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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cia Polac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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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한 우정과 유쾌한 반전이 즐거운 그림책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패트리샤 폴라코의 이 그림책은, 우정에 대한 멋진 이야기입니다. ‘나’와 엠마 케이트는 엄연히 다른 종(種)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각별한 관계입니다. 나를 둘러싼 다른 사람, 사물, 동물과의 관계 그리고 거기서 비롯되는 사랑과 우정은 우리의 삶 그 자체이지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내 삶을 나누고 공유하는 행위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삶의 기쁨이자 존립의 이유입니다. 그래서 비록 상상 속 친구지만 엠마가 있어 ‘나’의 삶은 행복과 기쁨으로 충만합니다. 그러나 엠마와 ‘나’는 우리가 흔히 짐작하는 관계가 아닙니다. 이 책의 주인공 ‘나’는 소녀가 아니라 코끼리이며, 엠마는 코끼리가 늘 상상하고 사랑하는 인간 친구입니다. 엠마는 코끼리의 전유물이며, 코끼리가 없으면 엠마도 없는 것이지요. 코끼리가 엠마의 애완동물이거나 인형일 거라는 예측을 완전히 뒤집고 독자로 하여금 풋,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반전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작가의 상상은 짧고 간명하지만 일순간 독자의 머리를 뒤흔드는 강렬함, 상상력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유쾌함이 매우 돋보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결말은 독자들에게 풋풋한 웃음을 선사하지요. 한편 이러한 반전 뒤에는 또다른 메시지가 숨어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나’를 중심에 놓고 사고하는 경향이 다분합니다. 내가 중심이고 내가 주인공인 게 당연하다는 생각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기 일쑤지요. 작가는 그 시각이 얼마나 편협하고 그릇될 수 있는지, 그래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함을 조용히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진지하면서도 따뜻한 메시지가 유머러스한 반전과 함께 긴 여운을 남깁니다. 또한 투박하지만 정겹고, 예쁘진 않지만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 생명력과 생동감이 넘치고,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끌어들이는 흡인력이 대단한 그림도 이 책 《엠마, 네가 참 좋아》를 더욱 빛내 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