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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호랑이는 뒹굴뒹굴 구르면서 나뭇잎이 살랑거리는 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어요.
"눈을 감으면 나무가 안 보이는걸요." 아기 호랑이가 말했어요." "그렇지 않단다." 엄마 호랑이가 말했어요. "눈을 감으면 나무들이 훨씬 더 많이 보이는걸. 거기서 밤이 될 때까지 숨바꼭질도 실컷 할 수 있지." "눈을 감으면 파란 깃털 새가 안 보인단 말예요." 아기 호랑이가 말했어요. "눈을 감으면 말야, 빨강 파랑 노랑 온갖 빛깔 새들이 다 보이는 걸. 거기다 훨훨 날아다닐 수도 있단다." 엄마 호랑이가 말했어요. 아기 호랑이는 앞발을 쭉 뻗었어요. "그러다 뚝 떨어지기라도 하면요?" 아기 호랑이가 물었어요. "그러면 엄마가 냉큼 받아 주지." 엄마 호랑이가 말했어요. "그러다 길을 잃고 헤매면요?" 아기 호랑이가 말했어요. "그래도 엄마가 다 찾아내지. 그러니 눈을 꼭 감아 보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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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뉴욕타임스 선정 최고의 그림책
환상적인 꿈나라로 안내하는 아름다운 그림책
표지가 아주 매력적입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아기 호랑이가 단추 같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독자들을 바라봅니다. "잠자기 싫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아기들은 왜 자는 것을 두려워할까요? 여기 아기 호랑이가 아기들을 대표해서 까닭을 밝힙니다. 눈을 감으면 지금 눈에 보이는 이 낯익은 풍경들과 헤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눈을 감으면 깜깜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른들은 밤에는 잠을 자고 잠에서 깨어나면 현실로 돌아온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아기들은 잠이 들면 다시 현실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이야기 속 호랑이 엄마는 참으로 현명해 보입니다. 아기 호랑이에게 아름답고 환상적인 꿈나라 얘기를 들려주고, 꿈속에서건 밖에서건 곁에 있겠다고 아기 호랑이를 안심시켜 줍니다. 엄마의 말속에는 아기 호랑이에 대한 애정이 담뿍 담겨 있습니다. 엄마 호랑이가 아기 호랑이가 이야기를 나누는 곳은 우거진 풀숲 낮잠 자기 좋은 오후 시간이지만, 엄마가 들려주는 꿈 속 세상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환상적인 곳입니다. 알록달록한 새들과 함께 날 수 있는 파란 하늘, 비가 사는 커다란 산, 온통 모래뿐인 사막, 돌고래가 헤엄치는 바다 등. 아기 호랑이가 엄마에게 잠을 안 자려고 핑계를 대는 장면에는 아기와 엄마의 다정함이 느껴지도록 근경으로 보여지고, 엄마가 꿈 속 세상을 이야기해 주는 환타지 장면은 원경으로 표현하여 자유롭고 신비로운 느낌을 주며, 아기 호랑이가 엄마에게 잠을 안 자려고 핑계를 대는 장면은 근경으로 표현하여 아기와 엄마의 다정함이 느껴집니다. 표정, 말, 행동에서 아기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아기 호랑이 캐릭터도 매력적입니다. 엄마와 아기 호랑이의 대화는 한편의 시와 같고, 따스하고 아름다운 그림이 어우러집니다. 깜깜한 밤과 잠자기를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엄마와 아빠가 사랑을 담아 읽어 주면 좋은 그림책입니다. 아기들에게 꿈과 잠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을 선사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