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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김급식은 내 친구
02 짜장면에 탕수육 먹는 날 03 닭날개튀김을 떠나보내는 슬픔 04 튀김 기름은 학교 유전에서 나온다 05 굶는 아이들에게 밥 먹이자는 꿈 06 때로는 나도 먹기 싫다 07 마음먹기 08 우동족발떡볶이라면부침개국밥순대어묵… 09 배가 고파도 먹지 말아야 할 때가 있다 10 양계장 집 딸 11 혼자 먹는 빵 12 눈물로 끓인 조개탕 13 다시 찾은 밥상, 빼앗긴 내 자리 14 오동통한 내 살 |글쓴이 말| 나답게 밥 먹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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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코를 자극하는 냄새는 소고기다. 잘게 썬 소고기에 갖은 양념을 했다. 소고기와 더불어 팽이버섯 냄새가 섞여 들어온다. 팽이버섯은 소고기와 함께 볶았다. 벌써 혀끝에 아련한 맛이 느껴온다. 소고기팽이버섯볶음 뒤로 오이와 부추가 풋풋한 내음을 자랑한다. 오이부추무침 뒤에 따라오는 냄새는 늘 그렇듯이 김치 냄새다. 이제 몇 걸음 안 남았다. 미역 내음이 진하다. 미역 사이로 작은 새우들이 꿈틀거리는지 새우 냄새도 짙다.
--- p.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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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밥과 반찬을 다 먹고 미역국도 모두 싹싹 비웠다. 아름이는 미역국에 든 새우 두 마리를 남겼다.
“헐, 넌 그 까칠한 국물용 새우도 다 먹었어?” 혜나가 동그란 눈으로 나를 봤다. “지민 승! 아름 패! 지민이 한 수 위네.” 아름이는 젓가락으로 새우를 건드렸다. 먹을까 말까 망설이는 듯했다. --- p.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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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어’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은아는 벌떡 일어나 나가 버렸다. 북극에서 얼음을 만진 듯했다. 은아가 나간 문에서 찬바람이 불어서 나를 휘몰아쳤다. 다음 날부터 은아는 나와 눈길도 마주치지 않았다. 여전히 은아는 혼자였고, 나는 여전히 아름, 윤지, 다미, 혜나와 함께 밥을 먹었다.
--- pp.3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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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사 선생님이 날카로워졌다. 밥을 먹는데 곳곳을 돌아다니며 잔소리를 하셨다. 예전에는 식당 한 곳에 자리를 잡고 묵묵히 이곳저곳을 보기만 하셨는데 식당 먹을거리에 대한 못마땅한 말들이 많아진 뒤부터 곳곳을 돌아다니며 잔소리를 해댔다. “오늘 왜 이럼?”, “이걸 먹으라고?”, “또 가게 가야겠네.”, “빵순이 진짜 빵이다, 빵!”
--- pp.56~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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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늘 혼자 밥을 먹는다. 수백 명이 밥을 먹는 식당에서 혼자 먹는 학생은 나밖에 없다. 외톨이인 학생이 나뿐 아니겠지만 다른 외톨이들은 혼자 먹기 싫어서 웬만하면 식당에 오지 않기 때문에 홀로 먹는 학생은 나밖에 없다. 늘 혼자 밥을 먹던 은아는 어떻게 사귀었는지 모르지만 다른 반에서 단짝을 만들었다. 은아가 외톨이에서 벗어나는 바람에 전교생에게 외톨이임을 드러내며 밥을 먹는 사람은 나만 남았다. 그렇지만 나는 굴하지 않는다. 외톨이를 불쌍하게 보는 눈길에 마음이 조금 쓰이긴 하지만, 밥 먹는 기쁨이 훨씬 크기 때문에 꿋꿋하게 혼자 먹는다.
--- p.1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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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특식처럼 입맛을 끌어당기는 소설,
어른과 청소년이 같이 읽으면 더욱 유익한 이야기! 우리나라 청소년 소설에 나오는 청소년들은 하나같이 어른들도 떠안고 살기 힘든 일을 겪거나, 안 좋은 식구들 틈에서 힘겹게 살거나, 무언가 말썽을 일으킵니다. 보통 청소년들이 사는 빛깔은 청소년 소설에 나오는 청소년들과 다르기에 많은 청소년들은 ‘우리나라 청소년 소설은 하나같이 비슷하고, 내 처지와 멀어서 읽기 싫다’고 말하고, 청소년을 자식으로 둔 부모님들은 ‘소재가 너무 잔인하고 극단으로 치달아서 아이들에게 읽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소설 [나는 밥 먹으러 학교에 간다]는 별난 청소년이 겪는 별난 일이 아니라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고, 생각해 봤을 일, 누구나 학교 가면 먹는 ‘급식’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냈기에 친근하면서 달달하고 따끈따끈한 느낌을 줍니다. 이 소설을 다 읽고 난 뒤 한 고등학교 여학생은 “따끈따끈하게 갓 구운 식빵에 악마의 맛이라는 누텔라잼을 흠뻑 바르고 그 위에 마시멜로우를 올리고 살짝 데운 뒤, 식빵을 반으로 접어 한 입 베어 물고, 쭉 늘어지는 마시멜로우를 호로록 삼킨 다음, 따끈따끈한 우유를 한 모금 마시고 의자에 등을 기댄 후 햐~ 좋다!” 하는 느낌이 든다고 했습니다. 다른 청소년들도 이 소설을 읽고 마시멜로우처럼 달달하고, 누텔라잼처럼 흐뭇한 매력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지금를 자녀로 둔 부모님들은 자식의 학교생활이 어떤지, 밥을 먹으며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일로 갈등을 겪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학교에서 밥 먹기, 작다면 참 작은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먹는 이야기보다 큰 이야기가 있을까요? 먹어야 삽니다. 먹기는 살아가는 밑바탕입니다. 어떤 어른들은 ‘학교에 공부하러 가지 밥 먹으로 가냐?’고 따지지만 학생들은 ‘밥 먹는 기쁨마저 없는 학교엔 무슨 즐거움으로 가나요?’ 하고 되묻습니다. 밥 먹는 즐거움으로 학교에 가는 수많은 청소년들에게 소설 [나는 밥 먹으러 학교에 간다]는 수요일 특식처럼 매력 넘치는 기쁨을 선물해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