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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ha Tu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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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콘크리트 숲으로 둘러싸인 도시에서 생활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너른 풀밭에 누워 높은 하늘을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곳에 수십 가지 꽃들이 핀 아름다운 정원이 있고 맛있는 음식까지 있다면 더없는 행복을 느낄 것이다. 지친 일상에 젖다 보면 이렇듯 우리는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 휴식을 얻기를 소망한다. 마치 본능처럼.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는 그런 영혼의 휴식과도 같은 책이다. 여기에는 꽃들이 흐드러진 정원이 있고 손수 키워 말린 허브차가 있고 귀여운 동물들이 있고 장작 스토브로 구워낸 비스킷이 있다. 하나 더. 삶을 관조하는 나이, 올해 91세가 넘은 타샤가 들려주는 짧지만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있다. 타샤를 보며 스콧, 헬렌 니어링 부부를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둘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다. 둘 다 버몬트 주에 터전을 잡았고 자급자족을 추구했고 친자연적인 생활을 했으며 집필을 계속 했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니어링 부부가 자본주의 물질문명에 대한 비판적 대안으로 친자연적인 삶을 택하고 실천했다면 타샤는 그저 자연적인 삶이 좋고 그게 인간으로서 당연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자연을 벗 삼아 홀로 살아가고 있다. 타샤는 지난 90년이 넘는 세월을 거치면서 자연의 일부가 되어버린 듯하다. 맨발로 흙길을 거닐며 다음 날의 날씨를 예감하고, 직접 키운 염소의 젖으로 치즈나 버터를 만들어 먹는다. 정원을 가꾸며 아름다운 꽃들을 피우고, 아마에서 실을 자아 천을 짜서 옷을 만들어 입고, 장작 스토브로 요리를 한다. 밤이면 자신이 키우는 꽃과 동물들을 소재로 그림을 그린다. 매일 오후 애프터눈 티를 마시고 어린이들을 위해 마리오네트 인형극을 공연하는 등 잠시 쉬어가는 위트도 잊지 않는다. 타샤는 스스로를 ‘행복한 사람’이라 자부한다. 꿈을 위해 노력하다 보니 행복이 어느새 일상에 깊이 들어와 있더라는 것이다. 재미 삼아 평화롭고 스트레스 없는 삶을 지향하는 ‘고요한 물’교라는 종교를 만들고 자신이 교주라는 그녀에게서 우리는 행복한 삶의 살아 있는 모델을 보게 된다. <타샤의 정원> 고층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찬 도시에서 살아가지만 어느 날 꽃집에 들러 화분 하나 집 안에 들여놓은 경험,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며칠간 물을 열심히 주며 보살피다가 일상에 치여 지내다 보면 무심해지기 일쑤. 그러다가도 문득 그 조그만 화분에 꽃이라도 피면 화들짝 놀라며 디카를 들이댄다. 그렇게 우리네 마음에는 자연을 향한 그리움이 도사리고 있다. 이 책은 자연과 하나되어 살고 있는 타샤의 삶을 자세히 소개한 책이다. 그 그림의 배경에는 언제나 정원이 있다. 염소젖을 짜고 갓 딴 사과로 주스를 만들고 꽃을 가꾸고 동물에게 먹이를 주고 차를 마시고 산책하고 손님을 접대하고 그림 그리는 거의 모든 일과들이 정원에서 이루어진다. 정원에서 거둔 채소로 음식을 마련하기도 한다. 타샤에게 정원은 삶의 터전이자 그림의 모델이고 행복의 원천이다. 그러나 타샤의 정원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타샤가 미국인의 마음의 고향이라 일컬어지는 버몬트 주에 집과 정원을 마련한 건 1972년의 일이다. 그림책을 써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마련한 이 땅은 원래 척박한 감자농장이었지만 타샤의 마법 같은 손길이 닿아 지금은 전 세계 원예가들이 부러워하는 정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놀라운 건 타샤가 이 지상 낙원을 홀로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자연의 도움을 받아가며. 왜 정원을 가꾸냐는 질문에 타샤는 대답한다. “인생은 짧아요. 좋아하는 걸 하지 않으면 안 되죠. 나는 정원 일이 좋으니까 하고 있는 거고요. 아름다운 정원은 기쁨을 주죠. 별이 가득한 밤하늘처럼 초원에 만발한 하얀 데이지를 상상해봐요. 무수한 데이지가 햇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장면을. 따로 뭐가 더 필요하겠어요.” 정원에 대해서는 겸손할 수 없다는 타샤 튜더, 이 91세 할머니는 아직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한다. 바로 장미 전문가가 되는 것. 저자의 말처럼 타샤는 ‘영원한 학생’이다. 물론 책에 나오는 이야기의 주된 테마는 정원의 화초들이지만, 책을 읽으며 감동을 느끼는 이유는 꽃보다 더 아름다운 91세의 할머니 타샤 때문이다. 자연을 닮은 그녀는 놀이동산의 꽃축제로는 해소되지 않는 자연을 향한 그리움을 자극한다. 당장에 장미꽃 한 송이라도 사서 책상 위에 놓아두고 싶은 마음 간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