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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별명은 강아지
세게 보여야 해 키 크고 말 테야 놀리는 건 나빠! 만화 속 주인공 작아도 괜찮아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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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녀왔습니다.”
현관문을 열자 강아지 땅땅이가 뛰어나와 지하를 반겼어요. 땅땅이는 지하만 보면 껌처럼 찰싹 달라붙어요. 지하는 땅땅이를 안아 높이 들어 올렸어요. 땅땅이랑 재밌게 놀면 학교에서 있었던 속상한 일은 싹 다 잊을 수 있어요. “땅땅이, 형 없는 동안 잘 놀았어?” 지하가 땅땅이를 내려놓으며 앞발을 잡고 걸음마를 시켰어요. 땅땅이는 꼬리를 살랑거리며 두 발로 걸었어요. 지하랑 늘 이렇게 놀아서 훈련이 된 것이죠. “땅땅이 힘들겠다. 그만 내려놓고 숙제해!” 엄마가 부엌에서 나와 지하 어깨에서 가방을 벗겼어요. “엄마, 땅땅이는 제 동생이에요. 형이 동생을 잘 데리고 놀아야죠.” “말이나 못하면…….” 엄마가 살짝 눈을 흘겼어요. 공 던지고 물어 오기, 누가 먼저 달리나 시합하기, 숨바꼭질하기, 개 껌 보물찾기……. 땅땅이랑 한바탕 놀았더니 땀이 났어요. 지하는 소팡 벌렁 드러누웠어요. 그러자 땅땅이가 소파에 기어오르려고 낑낑댔어요. 다리도 짧은데 아직 어려서 어림없었지요. 지하는 땅땅이가 안쓰러웠어요. “다리가 짧아서 못 올라오지? 답답하고 속상하겠다. 형이 네 맘 다 알아…….” 땅땅이가 지하 손을 핥으며 더욱 낑낑거렸어요. 그런 땅땅이를 보고 있자니 문득 키 작은 자신이 떠올랐어요. (중략) 엄마가 키 작은 유명인들을 꼽을 때마다 지하는 귀를 쫑긋 세웠어요. 유명한 사람들 중에 키 작은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정말 신기하지 뭐예요? 그런데 지하는 점점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엄마는 언제 키 작은 사람들을 저렇게 많이 알아 놨지? 내가 영영 안 클지도 모르니까 나한테 용기를 주려고 일부러 공부한 건 아닐까?’ 지하는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짜증이 났어요. --- p.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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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별명은 ‘강아지’입니다. 작고 귀엽다는 뜻에다, 이름이 강지하라서 붙은 별명인데, 지하는 강아지라는 별명이 딱 질색입니다. 이 별명을 떼 내려고 겨울방학 내내 우유도 실컷 먹고, 줄넘기도 열심히 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지요. 작고 약해 보이는 게 싫어서 조금만 기분 상하는 일이 있어도, 친구들 앞에서 버럭 화내는 습관이 생겨 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지하 주변엔 친구들이 많지 않습니다. 가끔씩 지하가 키 걱정을 할 때면 지하 엄마는 천하태평입니다. 공부를 게을리하면 잔소리하고 혼내면서 키에 대해서만은 늘 밝고 희망적인 말만 합니다. 키가 영영 안 클 거라고 생각해서 용기를 주는 것 같아 지하는 오히려 기분이 상합니다. 어느 날 하굣길에 같은 반 친구 명구가 2학년 동생들에게 놀림 당하는 걸 발견한 지하, 냅다 소릴 지르며 다가가 도와줍니다. 명구가 고마워한 건 말할 것도 없고, 멀리서 이를 지켜본 원준이도 지하에게 말을 걸며 예전의 앙금을 풀게 됩니다.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은 지하는 키가 작아도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차츰 갖게 되고요. 몇 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지하가 달라집니다. 이제는 무슨 일이 있을 때, 화내는 대신 “놀려도 상관없다!”하면서 도리어 기분 좋게 소리칠 줄도 압니다. 물론 새치름한 표정으로 쏘아볼 때도 있지만, 그걸로 그만인걸요. 자기감정과 대화하는 법을 알아 가는 지하가 참 대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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