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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는 마녀였다
편지 쓰기는 정말 힘들어 3학년 2반 우체국 귀한 우표라고? 집안 망신이지만 뭐든지 배달해요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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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장 공책 한 장을 쭉 찢어 편지를 쓰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네 흉을 봐서 미안해.’하고 달랑 한 줄을 쓰고 나니 더는 쓸 말이 없었어요.
“이걸 가지고 어떻게 미지를 감동시키냐? 다섯 줄 이상은 써야지. 좀 길게 써야 마음을 드러낼 수 있다고. 그리고 공책을 찢어서 쓰지 말고 편지지를 사서 써.” 우민이는 고개를 잘래잘래 흔들었어요. 나는 학교 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에 문방구에서 편지지를 샀어요.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편지지를 꺼내 들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네 흉을 봐서 미안해.’라는 말 말고는 떠오르지 않았어요. “아, 짜증 나. 마녀 같은 미지. 욕이나 실컷 썼으면 좋겠다. 욕을 쓰라면 다섯 줄이 아니라 오백 줄도 쓸 수 있겠다.” 나는 입술을 잘근 깨물었어요. 미지 욕을 편지지 가득 쓰면 속이 시원할 거 같았어요. ‘바보, 잘난척쟁이.’ 그런데 참 이상했어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자판을 두드릴 때는 술술 나오던 욕이 직접 손으로 쓰려니까 자꾸 멈칫거려졌어요. 나는 ‘바보, 잘난척쟁이’를 쓴 편지지를 북 찍어 구겼어요. 끙끙! 나는 다시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어요. ‘아! 진짜 뭐라고 써야 하나…….’ 아무리 고민을 해도 또 고민이 되고, 점점 걱정이 되었어요. “오늘은 형진이가 웬일로 공부를 열심히 할까? 열 시야, 그만하고 자.” 엄마가 방문을 열고 말했어요. 벌써 열 시라고요? 아직 한 자도 못 썼는데……. --- pp.2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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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진이는 짝꿍 미지와 크게 한 판 싸운다. 제 딴에는 미지에게 잘해 주려고 했던 건데 마음처럼 되기는커녕 일이 꼬일 대로 꼬이고 만 것이다. 그나저나 큰일이다. 선생님이 어떻게 해서든 미지의 마음을 풀어 주라고 한다. 형진이는 미안하다고 짤막하게 말하지만, 어림 반 푼어치도 없다. 어쩌면 좋을지 고민 끝에 우민이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믿거나 말거나 우민이는 3학년 2반 해결 도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민이의 해결 방법은 편지를 쓰라는 것. 그것도 손으로 직접 쓴 손 편지를 쓰라는 것이다. 형진이는 과연 손 편지를 통해 미지의 마음을 풀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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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포인트》
ㆍ 자기를 돌아보고 상대방의 마음 헤아리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ㆍ 진심 어린 의사소통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마음을 내어 주는 행복 휴대 전화와 인터넷이 발달하고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손쉽게 연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속도가 빠르고 편리하다는 점에서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 SNS는 의사소통에 날개를 달아 주었습니다. 시공간을 초월해 원하는 상대에게 필요한 내용을 정확하고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모든 것이 정말 빠르고 쉽게 변하는 시대에 이것만큼 효과적인 소통 수단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키보드 조작이나 화면 터치로는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뜻깊은 대화를 나누거나 나의 진심을 전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채기에는 부족함이 있지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끈끈한 관계가 희미해지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마다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는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모두가 바쁜 사회가 되었는지는 차치하고라도, 서로가 소통에 진심을 담으려는 노력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음을 배달해 드립니다』의 우민이가 낸 아이디어는 꽤 성공적이었습니다. 형진이가 미지에게 잘못을 하는 바람에 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생겼는데, 이를 ‘편지’로 해결하자는 의견을 낸 것이지요. 물론 우편배달부였던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기도 했겠지만, 잘못을 저지른 친구가 사과하고 용서를 받으려면 진심이 통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도 손으로 직접 쓴 편지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요. 한 번도 제 손으로 편지를 써 본 적 없는 형진이는 애를 먹었지만,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편지를 쓰는 동안 미지에 대한 미안함을 진심으로 느끼며 그 마음이 오롯이 편지에 담깁니다. 편지를 받은 미지는 형진이의 진심을 알고 용서를 했을 뿐 아니라 자기도 형진이에게 미안했던 마음을 편지로 전합니다. 마음과 마음을 닿게 한 편지는 형진이와 미지뿐 아니라 학급 친구들에게도 자연스레 번집니다. 축하 편지든, 사과 편지든, 또 다른 내용의 편지든 편지 받을 친구를 생각하며 자기 마음을 고스란히 내어 주는 동안 편지 쓰는 아이들의 마음은 행복으로 가득 찼습니다. 한 통의 편지가 매개체가 되어 3학년 2반, 형진이네 학급에서는 지금도 아주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독서 활동지 제공! 좋은책어린이 홈페이지에서 파일을 내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