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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렁공주의 탄생
받아쓰기 커닝 사건 한약방 놀이 칭찬 상장 뜻밖의 사건 덜렁공주 전학 사건 대단한 덜렁공주 지은이의 말 |
본명:송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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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이는 행동이 다가 아니야
산신령처럼 수염을 자라나게 해 주는 약으로 선생님을 곤경에 빠뜨리고, 의문의 전학 사건으로 마음을 철렁하게 만들고, 받아쓰기 커닝 사건으로 위기를 맞는 덜렁공주. 자꾸 덜렁대면 멀리 외할아버지한테 보내 버린다는 엄마의 으름장에도 그칠 줄 모르는 덜렁공주의 활약으로 선생님은 매일 꽈배기 같은 혼돈의 일과를 보낸다. 덕분에 되레 덜렁공주에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라는 야단을 맞기도 한다. 매사 덤벙대지만 덜렁공주는 전학 와서 모든 것이 낯선 친구에게 따듯한 말 한마디를 건넬 줄 알고, 짓궂은 장난으로 친구를 울린 아이들에게 바른 말을 할 줄 알고, 오대산 산신령에게 기죽지 말라며 선생님의 기도 세워 주는 대견한 아이다. 그래서 “이럴 줄 알았다. 이럴 줄 알았어. 덜렁공주를 믿은 내가 바보지.”라고 타박하다가도 선생님은 금세 눈꼬리를 내리게 된다. 덮어놓고 판단하기 쉬운 사람들의 허를 찌르는 덜렁공주의 자세와 철학은, 겉으로 보이는 행동이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아주 유쾌하게. 『멋지다 썩은 떡』 『잘한다 오광명』 『딱 걸렸다 임진수』 『황 반장 똥 반장 연애 반장』을 잇는 마지막 개구쟁이 『대단하다 덜렁공주』 2007년 『멋지다 썩은 떡』이 출간된 지 근 10년. 혼을 쏙 빼놓을 만큼 웃기다가 훈훈한 감동으로 마무리되는 2학년 3반 아이들의 이야기는, 『잘한다 오광명』 『딱 걸렸다 임진수』 『황 반장 똥 반장 연애 반장』으로 어린 독자들과 만남을 이어 왔다. 예측불허 악동들의 절묘한 사건사고와 그 뒤치다꺼리에 바쁜 교사가 한 수 위 악동들에게서 배우는 가치, 명실공히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인 윤정주의 익살맞은 연출력은 독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150살 도사’를 자칭하는 털보 선생님은 20여 년 넘게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작가 자신이다. 작가는 그때 그 아이들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한 편 한 편 동화를 쓸 때마다 진땀깨나 흘렸을 것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다. “썩은 떡 이슬비는 내게 유쾌하고 발랄한 동심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생생하게 느끼도록 해 주었다. 말썽쟁이 금메달 오광명은 천방지축 못 말리는 아이들의 마음속에도 동심의 하느님이 어김없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었고, 말썽쟁이 은메달 임진수는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란 위대한 깨달음을 내게 선사했다. 말썽쟁이 동메달 황 반장 똥 반장은 초등학교 낮은 학년 아이들의 귀엽고 깜찍한 친구 사귀기의 즐거움을 한껏 엿보게 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덜렁공주는 한없이 어리게만 느껴지는 아이들이 얼마나 깊고 넓은 생각을 펼칠 수 있는지 보여 줌으로써 나를 새롭게 눈뜨게 해 주었다. 나에겐 하나같이 고맙고 소중한 아이들이다.” 20여 년 교단생활에서 만난 눈부신 동심, 30여 년 작가생활을 이끌어온 성장의 동력 아이들은 위대하다 썩은 떡에게 그랬던 것처럼 또 오광명과 임진수와 황 반장에게 그랬던 것처럼, 털보 선생님은 덜렁공주를 동등한 인격으로 대한다. 그래서 2학년 3반은 나이와 지위와 힘으로 서로를 짓누르지 않고 틀린 것은 충고하고 함께 성장하는 교실이다. 한없이 어리게만 느껴지는 아이들이 얼마나 깊은 생각을 펼칠 수 있는지 보여 준 덜렁공주는, 20여 년 전 작가뿐만 아니라 지금 이 책을 만날 어린 독자들에게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마지막 수업 시간, “오, 광명이 대단한데. 예슬이도 대단하고, 유솔이도 대단하고 장 뽀스락도 황 반장도 정말 대단하고, 덜렁공주는 아주아주 대단하구나. 오늘 공부는 정말 재미있었다. 2학년 3반 개구쟁이들 덕분에.”라고 털보 선생님이 건네는 이 말은 아이들이 지닌 멋진 동심과 기죽지 않는 자존심,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발견할 줄 아는 유연한 사고에 대한 감탄이며, 아이들의 오그라든 가슴을 활짝 펴 주는 마법 같은 주문이다. 아이들 모두는 대단하고, 모두가 대단하게 자라날 수 있는 대단한 씨앗을 품고 있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