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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구멍
뒷말 대장 두더지, 빽 비비 꼬아 청개구리, 씨니 건달 청설모, 깡군 도대체 누구야? 옆집에 놀러 간 콩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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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누구세요? 콩이네 옆집에 무슨 일이?
콩이는 생쥐입니다. 엄청 작아서 딱 강낭콩만 하지요. 숲속 마을에 사는 콩이는 언제나 바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뭐 재미난 일 없나 살피러 다니는 게 콩이의 일과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집 근처 풀숲 아래에서 못 보던 구멍을 하나 발견합니다. “이게 뭐지? 누가 이사 왔나?” 같이 놀 이웃사촌이 생기는 게 소원이었던 콩이는 들뜬 마음으로 구멍 속을 살핍니다. 드르륵드르륵! 사그락사그락! 온통 컴컴한 구멍 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시커먼 뭔가가 슬금슬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에구머니나!” 평화로운 숲속 마을에 벌어진 조그만 소동 “수상하다 수상해!” 깜짝 놀란 콩이는 당장 이 사실을 친구들에게 알리기로 합니다. 강낭콩이 데굴데굴 굴러가는 것처럼 달려가던 콩이를 빽이 붙들어 세웁니다. 빽은 뒤에서 남 흉보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하얀 두더지인데, 콩이 흉은 잘 안 봅니다. 언젠가 빽이 배탈이 났을 때 병문안을 와 준 유일한 친구가 콩이거든요. 옆집에 수상한 이웃이 이사를 왔다는 콩이 말에 빽도 들은 이야기를 하나 보탭니다. 다리가 여섯 개인 동물이라는 소문입니다. “뭐어? 다리가 여섯 개라고?” 새 이웃에 대한 정보가 하나씩 늘어날수록 콩이 머릿속은 으스스해져만 갑니다. 씨니 말로는 눈이 다섯 개, 깡군 아저씨 말로는 엄청나게 많은 수로 떼를 지어 다닌다는데! 하루 종일 마을을 싸돌아다니던 콩이는 결심합니다. “큰일이야, 큰일! 어두워지기 전에 얼른 집에 들어가서 절대로 나오지 말아야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