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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긴스 아저씨는 어느 날 다락방에서 시계 하나를 발견한다. 그 멋진 시계를 보고 있자니 시계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그런데 집에는 방금 발견한 시계밖에 없으니 다른 시계를 사 올 수밖에. 새로 사 온 시계를 침실에 놓고 다시 다락방으로 올라가 시계를 보지만 침실 시계와 시간이 다르다. 아저씨는 시계를 또 하나 사 와서 이번에는 부엌에 놓는다. 그런데 이번에도 시계는 서로 다른 시간을 가리키고 있다.
이상하게 생각한 아저씨는 자꾸자꾸 새 시계를 사 오고 자꾸자꾸 시간을 확인하지만 그 때마다 시간이 다르다. 결국 아저씨는 시계방 주인을 데려 온다. 그런데 시계방 주인에게는 히긴스 아저씨가 갖고 있지 않은 뭔가가 있었으니, 휴대용 시계가 바로 그것. 그 시계 덕분에 히긴스 아저씨는 자기 시계들이 모두 정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사이 시간도 흐르고 있었음을 비로소 깨닫고, 시계방 주인과 똑같은 휴대용 시계를 사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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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바보같이 그것도 몰라요?” - 그림책을 통한 놀이 학습
시간관념이 떨어지는 한국인들의 습관을 빗대어 코리안타임이란 말을 쓰곤 한다. 하지만 약속 시간에 늦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던 그런 시대는 이미 지났다. 급속도로 변하는 요즘 시대에 그런 여유를 부리는 것은 본인에게도 손해일 뿐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실례를 끼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휴대폰이 일반화되고 난 뒤로 시계 없이 다니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손목시계를 휴대하지 않더라도 그보다 더 정확한 휴대폰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꾸자꾸 시계가 많아지네』에 등장하는 ‘히긴스 아저씨’는 시계를 가져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다락방에서 발견한 시계가 잘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계방으로 달려가 시계를 하나 더 사 오는 걸 보면 분명 그 시계는 아저씨가 생전 처음으로 갖게 된 시계일 것이다. 생전 처음? 그렇다. 자꾸자꾸 시계를 사 와서 여기저기 정신없이 오르내리며 시간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바보스러운 모습이 말해 주고 있다. 뿔룩 나온 배로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사이에 시간도 흐른다는 사실을 아저씨는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이다.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자꾸 보고 싶다! - 팻 허친즈의 그림책 읽기 팻 허친즈는 할 말은 다 하는 작가이다. 짧고 단순한 그림책이기에 말로 다 하지 못하는 이야기도 팻 허친즈에게는 문제되지 않는다. 그런 이야기들은 그림 속에 숨겨 놓으면 되니까. 그래서 그의 그림책들은 글자 대신 그림만 읽어도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 『자꾸자꾸 시계가 많아지네』도 마찬가지이다. 혼자 살며 심심한 나날을 보내던 히긴스 아저씨가 우연히 발견한 시계는 아저씨에게 아주 신나는 놀이거리와 활력소가 되어 준다. 다락방에서 시계를 처음으로 발견했을 때의 반가움, 새 시계를 사 올 때마다의 만족스러움, 시계들이 저마다 다른 시간을 가리킬 때의 당황스러움과 놀람 등 히긴스 아저씨가 보여 주는 표정과 행동들은 이 단순한 그림책을 결코 단순하지 않게 만들고 있다. 또 『자꾸자꾸 초인종이 울리네』와 『자꾸자꾸 모양이 달라지네』를 통해 이미 알고 있듯이, 팻 허친즈는 늘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으로 아이들을 배꼽 잡게 만들지만, 그 어리석음과 엉뚱함 속에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아이들을 지혜롭게 만드는 보석을 숨겨 놓는 탁월한 재주를 지닌 작가이다. 히긴스 아저씨가 벌이는 바보스러운 소동은 아이들을 한층 더 지혜롭고 성숙하게 해 줄 테니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