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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51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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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는 경호의 손목만 매만질 뿐 아무 말도 못했다 경호가 이어서 말했다.
"손목 날린 값으로 받은 건, 치료비 몇 푼과 해고통지서였어. 손목 잘린 친구는 더 이상 회사에 나올 필요 없다는 거였지." "그럴수가..." 진수는 기가 막힌 듯 말을 잇질 못했다. "나 같은 경우는 약과야. 힘없는 사람은 짓밟히는 세상이더구만. 인간답게 살게 해 달라고, 일한 만큼 달라고 소리치다가 개처럼 두들겨 맞는 사람들을 많이 봤어. 나는 용기가 없어서 그렇게 소리를 치지도 못했지만. 노동조합이란 게 있어. 우리 같은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자는 건데, 회사에선 노동조합 하는 사람은 빨갱이래. 노동조합 하다가 회사 직원들에게 두들겨 맞고 경찰들에게 질지 끌려가는 사람들 숱하게 봤어. 더러는 감옥에 갇히기도 해." --- p.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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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 우정초등학교 2학년 2반 정화영
우리 마을은 시끄럽습니다. 날마다 날아오는 비행기 때문입니다. 비행기는 폭탄을 쏩니다. 그래서 창문이 흔들릴 때도 있습니다. 흔들리다가 깨질 때도 있습니다. 밤에 비행기가 날아오면 잠을 잘 못 잡니다. 텔레비전 소리도 잘 안 들릴 때가 많아요. 올해는 올림픽을 하는데 그때는 비행기가 안 왔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아저씨는 "저 망할 놈의 비행기"라고 욕을 하기도 합니다. 저도 비행기가 싫습니다. 친구네 집에 갈 때도 빙 돌아서 가야합니다. 사격장 울타리 때문입니다. 울타리가 있어서 가고 싶은데도 못 갑니다. 미국은 왜 남의 나라에 와서 시끄럽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미국 비행기는 자기 나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옛날에 우리 마을에 매화꽃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없습니다. 내 생각에는 사격장 때문에 매화꽃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마을을 시끄럽게 하고, 매화꽃도 없어직 한 미국 비행기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p.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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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곳 주민들은 잠도 잘 못 자고, 늘 불안하고, 살아가는 데 지장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힘들고.'
'그렇습니다. 우리는 사격장 때문에 하루하루 사는 게 고통입니다.' 길재가 끼어들었고 경호가 약간 흥분한 투로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서 우리는 사격장이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앤더슨 소령은 두 팔을 벌리고 웃으며 공손햐게 말했다. '하지만 이곳은 한국에 하나밖에 없는 미군사격장으로서 미국공군 전투력의 생명줄입니다. 따라서 폐쇄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전은 할 수 있습니까?' '그것도 안 됩니다. 이곳은 낮은 구릉지대로서 안개가 끼는 날이 거의 없고, 바다와 육지의 사격이 동시에 가능하며 조종사의 폭격 결과가 바로 나오는 유일한 곳입니다. 여기보다 더 좋은 사격장은 한국 내에 없습니다.' '게다가 사람 사는 마을이 있으니, 폭격 연습에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지요.' 진수가 말하자 앤더슨 소령은 진수를 바라보며 우물우물 대답했다. '그 그렇지는 않습니다.' '무슨 소리요, 그렇지 않다니?' 길재가 다지고 들었다. '당신네 나라에는 사막도 많다고 들었는데, 사람이 살지않는 그런 데서 사격 연습을 하면 될 거 아니오, 사람이 사는 마을이 있는 곳에서 사격을 꼭 해야 되는 이유는 뻔하지 않소.' '허 참.' 앤더슨 소령이 대답 없이 웃었고 기자가 다시 물었다. '그럼, 마을 주민들이 입은 피해는 보상이 되고 있습니까?' 이 물음에 앤더슨 소령이 이상하다는 듯 기자를 보았다. '기자님은 한미행정협정을 모르십니까? 피해보상이나 사격장의 이전 같은 문제는 어디까지나 한국 정부가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는 다만 손님의 입장으로 있는 겁니다.' '그래요...' 기자는 씁쓸하게 웃었다. 한미행정협정의 내용을 기자는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일방적으로 나라 사이의 조약이라고 보기에는 참으로 부끄러운 것이었다. 미군이 사용을 요구하는 땅은 언제든지 내주어야 하고, 그 땅의 사용비도 받을 수가 없게 되어 있으며, 주민들의 피해를 미군은 보상할 의무가 없는 그런 조약이었다. '도대체 우리 정부는 뭘 하는 겁니까?' 길재가 흥분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 pp.133~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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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주최 제2회 어린이문학상 수상작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봄이 되면 집집마다 매화꽃이 만발하여 그 향기가 온 마을에 넘치는 마을이었다. 그런데 2차 대전이 끝나고 미국의 군대가 들어오면서 그 마을 역시 논밭과 들, 바다를 빼앗기고 날마다 전쟁연습을 한다고 총탄을 쏘아대면서 끔찍한 지옥으로 변해버렸다. 매향리 사람들은 농사지을 땅을 빼앗기고, 고기를 잡고 미역과 굴을 따고 조개를 줍던 바다를 잃고, 날마다 귀청이 찢어지는 비행기 소리며 총탄 터지는 소리에 밤에는 잠을 설쳐야 했다.
비행기 조종사 되는 꿈을 키우던 주인공 진수는 쇳덩이를 가지고 놀다가 폭발하여 한쪽 눈을 잃는다. 갯벌로 굴 캐러 간 숙모가 미군이 투하한 포탄에 즉사하고 만다. 또 헐값으로 농사지을 땅까지 빼앗기자 진수의 친구 경호는 마을을 떠나고 만다. 서른이 넘어 마을 청년 회장이 된 진수는 마을을 되찾는 투쟁을 시작한다. 미군의 온갖 회유와 협박 속에서도 '빼앗긴 땅'을 찾기 위한 마을 사람들의 싸움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대학생이 된 딸 화영이도 이 마을에서 살겠다는 결심을 한다. 매향리 사람들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고 우리가 살아온 역사이다. 평화로운 마을이 미군의 폭격 연습장으로 변해버린 상황 속에서도 마을을 지키려는 진수네 가족의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참된 교과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