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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 <코딱지만 한 괴물>
두 번째 이야기 - <울타리를 넘어서> 세 번째 이야기 - <앵초의 노란 집> 네 번째 이야기 - <괭이 할아버지> |
黃善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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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면 친구가 된다
황선미가 들려주는 소통의 이야기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울타리가 있습니다. 부모님의 이혼이, 아파트 사이의 시멘트 울타리가, 아파트와 배나무집 사이의 철조망이, 괭이 할아버지네 울타리가 그것입니다. 어른들은 서로의 경계를 만들어 놓고 그 속에서 비로소 안전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릅니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어른이든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에 손을 뻗어 친구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어쩌다 생기게 된 울타리도 얼른 무너뜨리고 싶어 하고요. 영민이가 이사 가기 전에 서먹해진 친구에게 금붕어를 주듯이, 아파트 사이의 울타리를 기어코 타고 넘듯이, 고약하기로 소문난 괭이 할아버지 집을 몰래 드나들듯이 말입니다. 아이들은 이처럼 울타리를 넘는 데 선수니까요. 작가는 말합니다. 친구가 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고. 용기를 내어 울타리를 뛰어넘어가서 친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줄도 알아야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해야 진짜 친구가 된다고.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 먼저 손을 내미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 작가의 말 - 진짜 친구가 되려면 괭이 할아버지의 집은 기우뚱했어요. 오래 산 할아버지의 뒷모습처럼. 그래도 참 예뻤답니다. 집으로 들어가는 길과 마당이 온통 파릇한 잔디로 덮인 집. 황매화 울타리가 있는 집. 큰 나무 그늘이 시원해 보이는 집이었지요. 나는 상자 같은 아파트에서 흙도 풀도 밟지 못하고 살아서 그 집이 참 부러웠어요. 맨발로 잔디밭을 걸어 보고, 숨바꼭질도 하고, 우물에서 시원한 물을 길어 올려 보고 싶었지요. 하지만 끝내 그러지 못했어요. 다른 아파트가 생기느라 결국 그 집은 사라졌고 오래된 나무도 우물도 사람도 남아 있지 않게 됐어요. 바람을 이루기에는 너무 늦어 버렸지요. 이제 그 집은 내 마음속에 그림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후회와 함께. 만약 나에게 용기가 있어서 황매화 울타리를 넘어가 보았다면 괭이 할아버지와 친구가 됐을지도 몰라요. 그랬으면 훨씬 더 나은 글을 쓰는 사람이 됐을지도 모르지요. 망설이다 기회를 놓치고 만 거예요. 소문과 달리 괭이 할아버지는 착하고 이해심 많은 사람이었을지도 모르는데. 생각할수록 안타까워요. 황매화가 예쁘게 핀 울타리를 넘지 못할 만큼 겁쟁이였던 게 말입니다. 진짜 친구가 되려면 용기가 필요해요. 친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하고, 내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해야 합니다. 너무 늦기 전에. 이야기를 나누는 건 친구가 되는 지름길이에요. 나는 그러지 못해서 그림으로만 그 집을 기억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기억 속의 그림에 이야기를 만들어 넣었어요. 김네티처럼 울타리를 사뿐히 뛰어넘는 어린이들이 많아지기를 바라고, 울타리 너머에서 나누어 줄 것이 많은 김 노인 같은 어른과 앵초 같은 특별한 친구를 만나기 바라면서. 2007년 7월에 황선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