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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善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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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 Jun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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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이가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경찰차가 와 있다. 집에 도둑이 든 것이다. 엄마, 아빠, 도연이는 잃어버린 물건이 있는지 찾는다. 하지만 잃어버린 것이 쉽게 눈에 띄지 않자 경찰은 돌아간다.
도연이는 뒤늦게 책 속에 넣어 두었던 돈 만 원이 없어졌다는 걸 알아차린다. 시간이 지나면서 돈뿐 아니라 박하사탕, 냉동 볶음밥, 가족사진도 없어졌다는 게 밝혀진다. 그리고 늦은 저녁, 동생 상연이가 없어졌다는 걸 깨닫고는 깜짝 놀란다. 온 식구가 상연이를 찾아 헤매면서 결국 집안에 든 도둑이 다름 아닌 상연이었다는 것, 실수로 집 유리를 깨는 바람에 혼날까 봐 가출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가족들이 상연이를 찾아 헤매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쌓여 있던 불만이 토로되고, 또 저마다 숨기고 있던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한동안 서먹해졌던 관계를 다시 회복하게 된다. 그 사이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단양 경찰서에서 전화가 오고, 상연이가 자신이 기르던 개를 찾아 그곳까지 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가족들은 단양으로 함께 내려가면서 그동안의 오해를 풀고 단란했던 그때로 돌아갈 희망을 품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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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상연이가 사라졌다!
도둑님 발자국에 숨은 비밀과 진실은 무엇일까? ■ 잃어버린 건 물건만이 아니었다! 가족 간의 관심이었다! ‘발자국이다! 도둑놈 발자국!’ 도연이는 침을 꼴딱 삼켰다. 물결무늬 신발 자국. 뒤꿈치까지 찍히지 않아서인지 발자국은 작아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없어진 물건들이 하나씩 드러났다. 돈 만 원, 박하사탕, 냉동 볶음밥, 가족사진. 그리고, 도연이 동생 상연이가 사라졌다! 도연이가 엄마, 아빠와 함께 상연이를 찾아 헤매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쌓아 두었던 서로에 대한 불만이 터지고, 또 각자 숨기고 있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난다. 서로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잃어버린 건 물건만이 아니라 가족 간의 관심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 작가의 말 - 도둑은 무얼 가져갔을까? 도둑이 들었었다. 온종일 빛이 안 드는 반지하에 살 때였다. 아이가 늘 아팠고 그래서 나도 자주 우울하던 때였다. 도둑은 주방의 작은 창문을 깨고 들어와 가스레인지며 싱크대, 거실 바닥, 심지어 아이의 이부자리에까지 물결무늬 발자국을 남기고 돌아다녔다. 그 무늬가 어찌나 선명한지 마치 발자국이 찐득찐득 내 가슴으로 걸어 들어오는 기분이었다. 옷장과 서랍들이 죄다 열려 있고 옷가지가 쑤석거려진 모양을 보고 나는 부끄러움부터 느꼈다. 옹색한 살림살이의 속이 함부로 끄집어내진 모양이 슬프고 부끄러웠다. 하필 도둑에게 내가 얼마나 가난한 사람인지 들켜 버리다니. (중략) 우리 집에 다녀간 도둑. 가엾게도 그는 무얼 가져갔을까. 설마 고장 난 카메라와 싸구려 카세트를 훔치려던 건 아니었을 거다. 그리고 아이의 아픔과 나의 우울증까지 덤으로 가져갈 생각도 없었을 거다. 하지만 우리는 재빨리 반지하에서 참나무 숲이 보이는 집으로 도망쳤다. 창문으로 참나무와 햇빛을, 밤이면 별을 볼 수 있는 집에 살게 된 것은 어쩌면 도둑 때문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게 빛이라는 사실을 알려 준 도둑이라니. 아이는 건강해졌고, 나도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 그날의 도둑은 우리를 더 우리답게 만들어 준 손님이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아직도 가끔 궁금하다. 더 이상 이미지를 포착할 수 없는 카메라와 소리를 뚝뚝 끊어 먹는 카세트는 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