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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가 내리는 비석
법흥왕의 눈물 청년 개혁가 이차돈 귀족의 나라, 신라 왕과 맺은 비밀 약속 기적이 일어나다 우린 할 수 있어! 이차돈 순교가 신라 사회에 끼친 영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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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돈 순교를 수수께끼 풀 듯 다룬 책
궁궐 마당에서는 무서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한 청년이 오랏줄에 꽁꽁 묶여 있고, 그 둘레에는 수많은 귀족들이 심각한 얼굴로 서 있다. 법흥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무섭게 소리쳤다. "이차돈의 목을 베라 했거늘 뭘 그리 꾸물대느냐?" 끝내 이차돈의 목은 땅에 떨어졌다. 이차돈과 법흥왕은 누구도 부럽지 않을 만큼 돈독한 사이였다. 그런 법흥왕이 왜 이차돈을 죽이라고 했을까?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이차돈 이야기를 새롭게 담은 역사책 《이차돈과 법흥왕》이 한솔수북에서 나왔다. 역사스페셜 작가들이 쓴 이야기 한국사 열다섯 번째 책인 《이차돈과 법흥왕》은 신라의 역사를 바꾸어 놓은 놀라운 사건이자 커다란 수수께끼인 이차돈 순교 사건을 판타지 같은 이야기로 다시 구성한 것.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차돈 순교가 숭고함이 가득한 역사 사실이라는 데 그치지 않고, 무엇이 이차돈을 죽음으로 내몰았을까, 이차돈 순교가 신라 사회에 끼친 영향은 뭘까, 하는 데 초점을 맞춰 어린이 독자들한테 흥미진진한 궁금증을 던져 준다. 통일신라의 기틀을 마련한 이차돈 순교 '이차돈 순교'는 그때 신라 왕실 사정이 어떠했는지를 눈여겨보면, 쉽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신라는 법흥왕(재위 514~540년) 때에 와서야 비로소 왕이 제 힘을 쓸 수 있었다. 법흥왕은 즉위 초부터 왕의 힘을 다지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때마다 귀족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물거품이 되곤 했다. 신라는 법흥왕이 왕에 오르기 전까지도 왕의 간섭을 안 받고 스스로 자기 땅을 다스리던 6부 연맹 체제였다. 왕은 귀족들 눈치를 보며 나라를 다스려야 했고, 그러다 보니 다른 나라를 상대할 때도 큰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이차돈은 이런 왕의 고민을 해결하려고 스스로 순교의 길을 걸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차돈이 죽고 난 뒤부터 신라에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법흥왕은 마침내 귀족들을 누르고 왕으로서 제대로 된 힘을 펼친다. 불교를 나라 종교로 받아들여 불교라는 하나의 종교 아래 온 백성이 마음을 모아 왕의 뜻을 받들었다. 이로써 신라는 통일신라 시대로 가는 밑바탕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렵고 따분한 역사, 억지로 안 외워도 머릿속에 쏙쏙 《이차돈과 법흥왕》은 이런 역사 사실을 단편 판타지 소설처럼 풀어놓아 초등학생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이야기는 쉽게 읽히면서도, 억지로 안 외워도 머릿속에 두고두고 남게 하는 힘이 있다. 우리 초등학생들이 이 역사 꾸러미를 꾸준히 읽다 보면,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선사 시대부터 대한제국까지의 역사를 줄줄 꿰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