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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사관
2. 생애 첫 수업 3. 그 후 몇 번의 수업 4. 그 집 할머니 5. 삼촌 6. 다시 목사관으로 7. 호튼 로지 8. 사교계 진출 9. 무도회 10. 예배당 11. 가난한 사람들 12. 소나기 13. 달맞이꽃 14. 교구 목사 15. 산책 16. 희생양 17. 나의 고백 18. 환희와 비탄 19. 편지 20. 작별인사 21. 기숙학교 22. 방문 23. 정원 24. 바닷가 모래사장 25. 맺음말 역자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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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요, 언제요?”
“다음달에. 그전에 집에 가서 언니가 결혼 준비하는 걸 돕고 싶고 언니가 집에 있는 동안 잘해주고 싶어.” “그런 얘기 안 했잖아요?” “나도 방금 편지 보고 안 거야. 네가 따분하고 시시하다며 읽지 말라고 했던 그 편지.” “언니는 누구랑 결혼하는데요?” “리처드슨 씨라고, 근처 마을 교구 목사님이셔.” “그 사람, 부자예요?” “아니, 먹고살 정도.” “그럼 잘생겼어요?” “아니, 못생기지는 않은 정도.” “젊어요?” “아니, 나이가 아주 많지는 않으셔.” “아유, 불쌍해라! 너무 안됐네요! 집은 어때요?” “조용하고 아담한 목사관인데, 담쟁이덩굴이 덮인 현관이 있고 오래된 정원도 있고…….” “에잇, 그만하세요! 내 머리가 다 아프려고 하네요. 선생님 언니는 그런 걸 어떻게 견디지요?” “우리 언니는 그런 삶을 견딜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주 행복해해. 너는 리처드슨 씨가 좋은 사람인지, 현명한 사람인지, 아님 호감을 주는 사람인지는 묻지 않는구나. 그렇게 물었다면 모두 ‘그렇다’고 답해줄 수 있어. 적어도 우리 언니는 그렇게 생각하고 나도 언니가 올바른 선택을 했길 바라니까.” “그럼 네 사람 중 누가 제일 마음에 드니?” 그녀는 반짝이는 고수머리를 흔들면서 신이 나서 비웃으며 말했다. “넷 다 정말 싫어요.” “넷 다 좋다는 말로 들리는데, 누가 가장 좋으니?” “아니, 정말 다 싫다니까요. 그나마 해리 멜덤이 개중 제일 잘생기고 재미있는 사람이에요. 핫필드 씨는 가장 똑똑하고, 토머스 씨는 가장 행실이 고약한 사람이고, 그린 씨는 가장 멍청한 사람이에요. 그중에서 꼭 한 사람을 골라야 한다면, 글쎄요, 토머스 애슈비 경이겠죠?” “그 사람이 정말 행실이 고약하고 그렇게 싫다면 그 사람은 안 되지 않아?” “흠, 행실 따윈 중요하지 않아요. 차라리 못된 게 나아요. 그리고 내가 그 사람을 싫어하는 문제도, 사실 내가 꼭 결혼해야 한다면 애슈비 파크의 애슈비 부인이 되는 데 반대하지 않겠어요. 내가 언제까지나 젊다면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겠어요. 노처녀라는 소릴 듣기 전까지는 인생을 즐기면서 세상을 모두 경험하겠어요. 그러다 노처녀라는 오명을 듣지 않기 위해 수만 명의 유혹을 받은 후에 모든 이의 가슴을 찢어놓고 한 남자를 구제할 거예요. 집안 좋고 돈 많고 충실하면서 쉰 명쯤 되는 여자들이 결혼하고 싶어 안달하는 그런 남자와 결혼해야죠.” “글쎄다. 그런 생각이라면 반드시 혼자 살아야지, 결혼하면 안 된다. 혹여 노처녀라는 불명예를 벗어버리기 위해서라도 결혼하면 안 되지.”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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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한 모든 남녀들의 영원한 숙제 ‘사랑’과 ‘연애’ 그리고 ‘결혼’…
<아그네스 그레이>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독립적인 여성상을 그린다는 점이다. 아그네스는 가정형편이 어려워지자 열여덟 살의 나이에 가정교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기울어가는 가정 경제에 보탬이 되려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독립적인 한 개인으로서 성장하려는 의지가 더 컸음이 작품 곳곳에 드러난다. 주변세상을 바라보는 냉철한 시선과 독립적 주체로 살아가고자 발버둥치는 아그네스의 모습은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에게도 낯설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