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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에 잠긴 언덕 위의 작은 집. 아이의 머리맡에서 아빠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기돼지 두 형제가 숲 속에 살았대. 할머니 옷을 입은 늑대. 빨간 모자가 문을 똑똑. 곰 몇 마리가 살았대. 몇 마리인지 확실히는 몰라. 너무 유명하고 익숙한 이야기들이지만, 뭔가 이상합니다. 아기돼지 두 형제? 세 형제가 아니라? 곰이 몇 마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너무 피곤한 아빠는 이야기를 마음대로 건너뜁니다. 아기돼지 두 형제, 빨간 모자, 공주와 완두콩,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잭, 헤이 디들 디들 등 많은 이야기들이 순식간에 끝나 버리지요. 그런데도 아이는 잠이 들기는커녕, 이야기 속 돼지랑 곰이랑 늑대랑 병아리랑 암탉이랑 신나게 춤추고 노래하며 축제를 벌입니다. 끝~. 너 아직 안 잤니? 왜 아직 눈이 초롱초롱한 거야? 가서 자라, 제발 잠 좀 자! 얘는 왜 이렇게 잠이 없을까? 매일 밤 아이와 잠자리에서 벌이는 실랑이에 지치셨나요? 하지만 알고 계시죠?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쉽게 잠들 수 없다는 걸요. 잠들기 전, 아이와 엄마 아빠가 이야기를 나누는 그 짧은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는 걸 말이에요. 오늘 밤, 아이 곁에서 이 책을 읽어 주세요. 너무너무 재밌어서 밤새도록 읽어 달라고 보챌지도 모르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