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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이 사랑한 여인, 쇼팽이 사랑한 음악
크라쿠프에서 괴테를 만나다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 여인천하 모차르트, 베토벤과 동거하다 프라하의 봄 비세흐라트의 향기 카프카의 연인들 신세계를 펼쳐라 어떻게 살아남아야만 하는가 베를린판 분서갱유 한국을 독립시켜라 헤겔의 무덤은 어디에 있는가 도브리 젠 단테스, 콘체로바를 포기하라 에르미타쥬 미술관과 '황금의 방' 캔버스를 허리춤에 차고 예술을 창조한 화가 아르바트 거리와 젊은 예술인들 민족이 우선인가, 세계화가 먼저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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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는 '이미 없는' 것과 '아직 없는' 것의 두 부재 사이의 틈에서 출발하였다. 그의 문학에는 텅 빈 것 같은 공백이 놓여져 있다. 그의 대표작인 <성>이 끝내 미완으로 막을 내린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된다.
막스 브로트가 친구 카프카에게 소설 <성>은 어떻게 끝나느냐고 물었다. 카프카는 이에 대해 "측량사 K는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만족을 얻는다. 그는 움의 손을 멈추지 않지만 마침내 힘이 다해 죽는다. 임종의 자리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 왔을 때 마침 성에서 마을에 살고 싶다는 K의 법적 요구는 인가되지 않으나 어떤 종류의 부수적 사정을 참작하여 마을에서 살며 일할 것을 허가하는 결정이 내려진다"라고 말한다. 카프카의 문학에서 결말은 있지도 않으며 있을 수도 없다고 말할 수 있다. 한마디로 결여성이 그의 문학의 본질인 것이다. 카프카의 주인공들은 항상 고독하여 어느 정도 이방인에 가까운 인물들이다. 이러한 현상은 작가 자신의 자화상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 pp.140-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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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문화와 예술의 수원을 찾아가다
이 책에는 명확한 컨셉트가 존재한다. 책의 제목이 시사하는 것처럼 그것은 '동유럽'이라는 현장성에서 일차적으로 발생하는데, 그것이 갖는 의미의 희소성은 동유럽에 대해서 우리들이 가지는 실물적인 거리감과 비례하여 나타난다. 동유럽은 일반적으로, 우리들에게 먼 곳으러, 어두운 곳으로 느껴진다. 흔히 공산주의, 정치적 폐쇠성, 사회의 혼란과 빈곤 등이 연상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거칠게 말하면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 그 편견과 진실 사이의 괴리에 대해서 우리는 냉전 시대가 종식된 오늘날까지 너무난 둔감한 상태에 놓여있다.
쇼팽이라는 음악가를 알고, 쇼팽의 피아노곡을 즐겨 감상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가 태어나고 그의 예술적 감성을 길러준 바르샤바 근교 젤라좌 볼리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많은 사람들은 프란츠 카프카를 알고 그의 알레고리에 깊이 감동하지만 역시 그의 고향 프라하와 그가 사랑했던 연인 밀레나를 알지는 못한다. 쇼팽과 프란츠 카프카를 배출판 폴란드와 체코는 우리에겐 그만큼 철저하게 이방의 땅으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동유럽과 러시아는 그 정치적 폐쇄성으로 인한 거리감에도 불구하고 인류에겐 문화예술의 본향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들은 20세기 초엽 왕정 붕괴시대에 일제히 사회주의를 채택하면서 결과적으로 참담한 경제적 실패를 겪었고 그 결과, 근대적 시민 세계로의 전환도 늦어졌지만 일찍이 합스부르크, 로마노프, 호엘촐레른 왕조 시대에서 부터 찬란한 문화예술을 꽃피운 전통적인 문화국가였다. 특히 19세기에서 20세기에 걸쳐 동유럽, 러시아 지역으 문화적 부흥은 매우 인상적인 것이다. 그 시기에 수없이 많은 위대한 작가와 음악가와 화가들이 동유럽과 러시아에서 배출됐는데 위에서 언급한 쇼팽과 프란츠 카프카외에도 보로딘, 림스키 코르사코프, 드보르자크, 고리키, 베르톨트 브레히트, 일리야 레핀, 게오르크 루카치 등이 바로 그들이다. 그들이 남긴 문화 예술의 유산은 시공을 넘어, 인종의 벽을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지극한 감동과 정서적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동유럽과 러시아의 문화 예술이 그 동안 우리 독자들에게 널리 소개되거나 알려지지 못한 이유는 주지않고 있는 것처럼 냉전의 산물인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간섭과 역사적 편견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주변의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구소련 연방의 해체와 동구권의 몰락 이후, 민주화가 추진되는 과정에서 집권자들은 개방, 개혁 정책을 과감하게 채택하여 전세계인들에 자신들의 문호를 활짝 열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른바 한국의 문화적 인텔리에게 동유럽과 러시아는 문화 예술적 감성의 원천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문학작품과 음악과 미술작품 등을 통해 그곳에서 태어나 불멸의 예술혼을 꽃 피운 위대한 예술가들의 친숙한 이름을 외우고 은미하게 추앙했던 것이다. 세대를 막론하고 한국의 식자층은 카프카와 도스토예스프키를 읽으며, 쇼팽의 곡들을 연습하여 학창시절을 보낸 추억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우리는 동유럽의 문화 예술에 대한 모범적인 가이드북을 갖지 못했다. 폴란드 바르샤바 근교의 시골에서 태어나 죽는 순간까지 조국, 그 따뜻한 모성의 품을 그리워했던 쇼팽. 고통 받는 러시아 민중의 삶을 사랑해 그들의 꿈과 희망을 표현했던 러시아의 국보 일리야 레핀. 평생 동안 자신의 고향 프라하를 떠나지 않았던 체코의 자랑 프란츠 카프카 등에 열중했던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결코 동유럽과 러시아가 이방의, 동토의 땅일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박태상 교수는 놀라운 호기심과 열정으로 동유럽과 러시아의 예술가들의 삶의 자취를 하나하나 좇아간다. 친절하면서도 상세한 해설과 탐국적 질문을 통해 독자들에게 그들의 삶과 예술의 현재적 의미를 되묻고 있는 것이다. 풍부하게 곁들인 예술가들의 전기와 에피소드를 통해, 예술가들의 삶의 현장을 실감있게 복원해 내고 있는 것도 이책이 가지고 있는 미덕이다. 이책은 그 동안 다소 소외되었던 동구 유럽과 러시아의 문화 및 예술 세계에 대한 모범적인 한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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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
쇼팽이 사랑한 음악 쇼팽이 사랑한 여인
저자는 쇼팽의 고향 젤라조바 볼라와 바르샤바를 둘러본다. 기념관이 되어,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들이는 쇼팽의 생가에 들러 그의 유적들을 보고 느낀 감회가 생생하게 전달된다. 기념과 내부에는 쇼팽의 자화상과 어릴 때의 초상화, 그가 사용하던 악보, 피아노, 가구, 가족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저자는 쇼팽 생가에서 느낀 감회를 서술하는 동시에 쇼팽과 쇼팽이 사랑했던 연인과의 사이에 있었던 로맨스를 소개한다. 특히 유명한 사교계의 요정이자 문필가인 조르주 상드와의 사랑이 자세하게 소개된다. 크라쿠프에서 괴테를 만나다 폴란드에서 쇼팽의 흔적을 찾아본 기행 팀이 두 번째로 들른 곳은 폴란드 왕립 소금광산은 자연지형만으로 형성된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동굴이다. 인상인 것은 광부들이 이 동굴의 지형지물을 그대로 깍아서 여러 가지 조각사을 만들어놓은 것이다. 괴테는 프랑크푸르트에서의 변호사 생활을 마친 후 바이마르에서 공직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 시절의 괴테를 기념하기위해 소금광산에는 바이마르방이라는 조각물이 설치되어 있다.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 저자는 헝가리에 들러 20세기 최고의 문예이론가인 루카치를 기리기 위해 만든 기념관을 찾는다. 루카치는 왕정붕괴 기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모스크바로 망명했다가 다시 헝가리로 돌아오는데 도나우 강이 내려다보이는 아파트 7층에서 연구, 집필활동에 몰두한다. 이 서재는 오늘날까지 루카치가 생활하던 모습그대로 보존되고 있는데, 저자는 그곳에서 좌파이론가이자, 철학자이며, 무녜이론가였던 루카치의 생생한 흔적을 소개한다. 프라하의 봄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이른바 '프라하의 봄'이라고 명명되는 정치적 사변을 겪은 곳이다. 그곳의 국회의사당은 아름다운 건물로도 유명하지만 1968년 프라하의 봄 당시, 소련의 간섭에서 벗어나 민주화를 열망하는 대학생들이 목숨을 바쳐 시위를 한 민주화의 성지로도 유명하다. 저자는 이곳에서, 프라하 시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목도하고, 프라하의 봄을 배경으로 태어난 소설인 밀란 쿤데라의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문학사적 의미에 대해서 설명한다. 신세계를 펼처라 이 장에서는 체코 태생의 세계적인 작곡가 드보르자크의 삶의 자취를 좇는다. 기행 팀은 그의 기념관에 들러, 드보르자크가 사용하던 유물들이 놀랍도록 좋은 상태로 보존, 전시되어 있는 것에 깊은 감명을 받는다. 드보르자크는 체코 태생의 또 다른 위대한 작곡가 스메타나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고 그의 음악에 민족주의적 색채를 가미한다. 하지만 그의 음악이, 민족주의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신세계로부터>와 <아메리카>등을 작곡, 새로운 세계(미국)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을 표현하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드보르자크는 민족주의와 세계화의 미덕을 함꼐 구현한 최초의 근대적인 작고가라는 명성을 덕기도 한다. 도브리 젠 모스크바에 들른 기행 팀 레닌 묘를 찾는다. 레닌은 사망한지 80년이 다 된 오늘날까지 방부처리된 채 시신이 보존되고 있는데, 그것은 그의 권력을 승계한 스탈린이 자신의 권력이 정통성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한다. 이어 저자는 러시아 태생의 세계적인 소설가 고리키를 기념하는 박물관을 찾는다. 고리키는 잘 알려진 것처럼 러시아 민중의 비참한 생활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선구를 이룬 대작가이다. 고리키 문학 박물관은 고리키가 소장했던 1만 2천 권의 장서가 소장되어 있으며 모더니즘 양식을 채택해, 천장이 높고 흰색 바탕으로 장식을 해서 웅장한 멋을 더해준다고 한다. 캔버스를 허리춤에 차고 예술을 창조한 화가 다소 생소한 이름일 수 있는 일리야 레핀은 러시아에서는 국보급으로 칭송되는 위대한 화가이다. 그는 리얼리즘 회화의 대가로서, 고통받는 러시아 민주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해낸 화가이다. 기행 팀은 일리야 레핀 기념관을 방문하여 레핀의 유물과 자화상 등을 둘러보면서 레핀이 활동했던 당시의 낙후된 러시아의 분위기와 한 위대한 화가의 예술혼을 체험한다. 민족이 우선인가, 세계화가 먼저인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모스크바에 이은 러시아 제2의 도시이다. 왕정시대에는 오랜 동안 제국의 수도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던 곳이다. 기행 팀은 전통과 역사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주무대로 활동했던 러시아 음악가 림스키코르사코프와 차이코프스키의 흔적을 추적한다. 림스키 코르사코프는 주지하다시피 러시아 민족음악의 주창자로서 러시아 5인조의 실질적인 리더역할을 했던 러시아의 대표적인 작곡가이다. 그는 민족주의 음악을 통해, 러시아 민주에게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러시아 문화의 우수성을 과시하고자 했다. 동시대의 인물은 차이코프스키는 여러 면에서 코르사코프와는 대조적인 음악가였다. 그는 음악이 민족주의에 함몰되는 것을 경계하고, 세계화에 앞장선 음악가였는데, 그의 이와 같은 취향은 코르사코프 등의 5인조와 충돌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차이코프스키를 러시아 국내보대는 국외에서 더 유명한 음악가가 되엇는데 그것에는 세계화에 대한 차이코프스키의 일정한 경사가 자리잡는다. 기행 팀은 이들의 치열했던 삶을 뒤쫓으면서, 러시아의 그 풍부한 예술적 유산에 감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