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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희곡을 만나다
인간이 모여 살며 도시를 만들고 공동체를 이루었을 때, 그 안에서 희곡이 탄생해 기능해왔다. 희곡은 공동체와 그 구성원에게 던지는 질문의 다른 형태였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가 던지는 가장 절박한 질문이 희곡인 셈이다. 한국 문학 중에서 희곡 작품이 차지하는 자리는 매우 좁지만 여전히 치열한 연극 무대라는 현장에서 작품성, 대중성을 검증 받는다.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이 빈번히 마주치는 일상의 균열과 파국 그리고 이어지는 전복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문학 장르가 바로 현대 창작 희곡이다. 장우재 희곡에의 찬사 주인공 광자를 두고 누구는 ‘쌍년’이라고 하고 또 누구는 ‘깨끗한 애’라고 한다. 또 다른 주인공 동교는 늘 착하고, 그 선행이 과잉되어 보이기에 환상과도 같다. 동교는 선의를 선의로만 알지만, 광자는 동교의 행동이 누구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인지 안다.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것은 광자이다. 광자는 환상을 뚫고 나와 새 이름으로 주어지는 삶의 불가능성을 깨닫는다. 그러고는 허상과 불순물로서의 이데올로기를 제거하고, 세상의 빛으로 살아갈 광자로 거듭 태어난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느닷없이 땅이 아래도 푹 꺼져버리는 싱크홀. 그 부조리한 봉합의 공간에 광자가 있다. ‘불행은 막을 수 있었다. ? 이주영(연극평론가, 드라마투르기) 탄탄한 극적 서사, 자기 모순과 분열 속에서 끝내 파열하고 마는 주인공의 역동적이고 입체적인 형상은 드물게 탁월하고 아름답다. ? 제9회 차범석 희곡상 심사평 「햇빛샤워」는 사회의 냉혹함을 견디지 못하고 천천히 자멸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무심한 듯 싱크홀이라는 상징과 대비시키며 그려낸 수작이다. ? 제17회 김상열 연극상 심사평 광자라는 강렬한 주인공을 중심으로 드라마가 전개되지만 연극을 완성하는 것은 그 드라마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의 목소리들이다. 드라마와 여백이 중첩되는 흥미로운 극작이다. ? 김소연(연극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