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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 (CLASS)
진주
이음 20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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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간 / 공간 / 등장인물
프롤로그

1장 첫 번째 수업
2장 희생제
3장 두 번째 수업
4장 복수극
5장 고독한 케이크방Ⅰ
6장 대리외상
7장 그 사건
8장 고독한 케이크방Ⅱ
9장 마지막 수업

부록

저자 소개1

1984년 출생. <배소고지 이야기-기억의 연못>, <정동구락부-손탁호텔의 사람들>, <ANAK>, <검은 늑대> 등을 썼고 창작집단 글과무대에서 <우리는 처음 만났거나 너무 오래 알았다>, <이것은 실존과 생존과 이기에 대한 이야기>등을 공동창작했다. <궁극의 맛>(공동), <마음의 범죄> 등을 각색했다. 희곡집 <사람들>, <우리는 처음 만났거나 너무 오래 알았다>, <이것은 실존과 생존과 이기에 대한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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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172쪽 | 196g | 115*185*10mm
ISBN13
9791190944687

책 속으로

이 문제를 ‘왜’ 다루려고 하냐는 거야. 그게 니 마음속에 뭘 건드리고 있어서 이걸 쓰려는 건지 알고 있어?
--- p.34

겉으로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죠. 신도시는 다 매립되어 있잖아요. 전선, 쓰레기 통로 이런 게 다 지하로 연결되어서 위로는 안 보이니까 뭐가 어떻게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없는 거예요. 더러운 거, 지저분한 거는 감춰지니까 그럴싸해 보이죠. 세트장처럼.
--- p.57

나는 영감을 믿지는 않지만, 타이밍은 믿어,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거지. 원로 교수님이 내가 너만 할 때 해주신 말씀이 있거든? “너의 ‘진실’을 말하는 자유를 얻으라.” 대신, 어떤 결말이든지 끝을 봐.
--- p.62

니가 니 현실에 잡아먹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차라리 이야기에 잡아먹혀. 이야기는 끝나도 인생은 안 끝나. 이야기가 위험해도 안전한 건 그런 이유야.
--- p.111

불편하게 해야 한다, 생각하게 해야 한다. 모든 것이 아름다울 수만은 없다. 숨겨져 있는 것을 봐야 한다. 그건 다 예술의 영역이고 허구의 영역일 뿐이에요? 현실은요? 삶은 더 잔혹하잖아요, 우리는 뭘 해야 돼요? 이야기로부터 뭘 배워요?
--- p.125

힘이 있는 사람은 설명하지 않아요. 감춰진 걸 찾아서 입증하는 쪽은 상대적으로 약한 쪽이에요. 그러니까, 해명도 설명도 없이 함구하는 건, 분명한 폭력이죠.
--- p.128

“한번 찢어져 버린 영혼은 아물지 않는다. 그럼에도 나는 내 속에서 빛나는 작은 불빛으로 노래할 것이다. 그 노래는 찢어진 영혼의 틈새로 새어 나온다. 이제 그 상처는 나의 입이다.”

--- p.158

출판사 리뷰

쓰고 싶은 걸 쓰라고 하셨잖아요?
쓰고 싶은 걸 쓴 건데요, 저는…


이음 희곡선 열여덟 번째 작품 〈클래스〉(CLASS)는 한 예술대학의 극작 수업에서 한 학기 동안 중견 극작가인 A와 졸업작품만 남겨둔 학생 B가 졸업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두산아트랩’ 공모에 선정되어 2020년에 집필된 대본으로 2021년 낭독을 거쳐 2022년에 초연된 이 작품은 월간 [한국연극]의 ‘2022 공연 베스트 7’에 선정되었다. 극작가 진주를 DAC Artist로 선정하여 작품 상연을 지원한 (재)두산연강재단 두산아트센터가 희곡집 출간을 지원하였다.

선생과 학생 두 사람은 거의 모든 면에서 서로 부딪히는데, 교실이라는 장소는 두 사람의 다름을 대등하게 볼 수 없도록 만든다. 이 장소에서 A는 쓰고 싶은 걸 쓰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는 B가 답답하고, B는 쓴다고 쓴 이야기에 선망의 대상이기까지 한 A가 지적한 내용이 맞기까지 해서 막막하다. 과연 교실에서 선생과 학생의 갈등은 해소될 수 있을까?

서로의 기준이 달라서 생기는 갈등을,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상처를,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선생에게 더 기울어진 교실은 두 사람의 원활한 소통을 힘들게 한다. 학생에게 선생의 조언은 지시에 가깝게 들린다. 지시 아닌 조언인데 지시 같은 선생의 논평을 나름대로 성실하게 작품에 반영했지만, 선생은 칭찬 대신 또 다른 논평을 한다. 쓰고 싶은 걸 쓰라고 해서 썼는데 그게 정말 쓰고 싶은 것인지 자꾸 물으니 답답하다. 답답한 건 선생도 마찬가지다. 물음표를 붙여 보낸 질문이 교실의 기울기를 거치며 학생에게 느낌표로 닿는다. 궁금한 걸 물었는데 학생은 죄송하다고 답한다. 교실의 기울기는 자신에게도 부담스럽다. 나의 삶과 작업에 분명히 있었고 여전히 있을 오류를 학생에게 먼저 이야기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작품은 쓰여 나간다. 영감을 믿진 않지만 타이밍은 믿는 선생은 학생에게 그게 무엇이든 이야기하되 끝을 보라고 한다. 학생은 작품에 투영한 자신과 자신의 상처를 말하며 작품을 완성해나간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두 사람의 대화는 작품이 완성되어가는 주요한 동력이다. 두 사람의 대화가 교실의 기울기를 수평으로 바로잡고 다름을 완전히 해소하진 못한다. 그러나 때론 공감하고 때론 부딪히며 두 사람은 서로가 어떻게 다른지 확인한다. 그리고 서로를 조금씩 더 이해해가며 선생은 자신에게도 있을 오류의 가능성을 만나고, 학생은 시간을 되돌려 지울 수 없는 자신의 상처를 디뎌낸다.

기울어진 교실은 사회의 다양한 기울기를 떠올리게 한다. 그 기울기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침묵을 강요하고 가해자가 쉽게 과오를 함구하도록 돕는다. 이 작품은 그러한 기울기를 넘어서려면 문제를 앞에 두고 눈을 감아버리는 대신 포기하지 않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감일에 맞춰 졸업작품을 제출하러 교실을 나서는 학생의 모습은 “과거를 없던 일로 돌릴 수는 없지만, 우리는 그 상처로부터 일어서서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작가의 말과 함께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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