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첫 만남
너 때문에 헷갈리잖아 이웃이 되다 친구 할래? 똑같은 걸 찾아라 두현이의 변신 너랑 친구 못 해! 마음속에 들어온 아이 친구끼리는 닮는 거야 |
|
경아는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했어요. 머리는 빗지도 않아서 부스스한 데다가 실없이 웃는 지각쟁이랑 짝이 되다니! '세수도 안 하고 왔나 봐.' 하지만 이제 와서 자리를 바꿔 달라고 할 수는 없었어요. 경아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두현이라는 그 남자애는 좋아서 입이 귀에 걸려 있었어요. "최두현, 또 네 짝꿍 못살게 굴면 안 된다. 경아는 새로 전학 왔으니까 모르는 것이 있으면 잘 가르쳐 주고." 선생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두현이가 큰 소리로 "네!" 하고 대답했어요. 꼭 "저만 믿으세요, 선생님!" 하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교실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어요. 웃지 않는 아이는 경아 혼자뿐이었어요. 경아는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책상만 내려다보았어요.
--- pp.17-18 |
|
친구는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야
종이로 꽁꽁 싼 지우개를 가지고 다니는 아이와 꼬질꼬질한 낙서투성이 지우개를 가지고 다니는 아이. 학교에 준비물을 제대로 챙겨오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아이와 빈 가방만 덜렁 매고 와도 아무렇지도 않을 아이. 너무 다른 두 아이가 짝이 됩니다. 털털이 남자애 두현이는 경아랑 친구가 되고 싶지만, 새침데기 경아의 마음을 얻기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경아가 좋아하는 색깔의 옷을 입고, 공부 시간에도 착실히 선생님 말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만, 경아는 도무지 요지부동인 것만 같습니다. 두현이가 친구가 되려는 노력이 포기할 때쯤에야 경아의 마음이 움직입니다. 이번에는 경아가 두현이와 비슷한 행동을 해봅니다. 발가락 꼼지락거리기, 공부 시간에 해찰하기 등등. 알고 보니 두 아이는 서로 조금씩 닮아갔던 거예요. 나중에는 둘이 나란히 지각을 하고 벌을 서기까지 하지요. 결국 경아는 두현이라는 좋은 친구를 통해서 자신의 일을 똑 부러지게 하는 것보다 더 멋있는 것은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내기 위해 노력할 줄 아는 것, 그리고 그런 노력을 받아들일 줄 아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