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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리의 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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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0. 점묘 _ 그 얼마 전
1. 호쿠사이야
2. 물 위의 오찬
3. 우리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데까지 오고 말았다
4. 심장이 있는 곳
5. 짙은 안개에 안겨
6. 안개에 떨어진 고도의 꽃
7. 바보를 위한 레퀴엠
8. 청의 미로
9. 시인의 피
10. 바람에 흔들리는 조롱박
11. 이름의 주술

작품 해설_누구를 위해 현은 울리나
역자 후기_뜨거운 얼음, 혹은 차가운 불길 같은 작품

저자 소개 2

곤도 후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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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mie Kondo,こんどう ふみえ,近藤 史惠

1969년 오사카 출생. 1993년 『얼어붙은 섬』으로 제4회 아유카와 데쓰야鮎川哲也 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했다. 가부키 미스터리부터 경찰소설까지 다양하고 거침없는 소재를 도입해서 현대인이 안고 있는 사회병리나 마음의 병,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의 섬세하고도 미묘한 심리를 묘사하는 데 탁월한 작가이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좋아했던 그녀는 오사카예술대학 문예학부에 입학한 뒤에는 말의 아름다움과 화려함에 끌려 가부키에 심취했는데,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잠자는 쥐』,『사쿠라 아가씨櫻姬』,『도조지 이인무二人道成寺』 등 가부키를 소재로 한 작품을 썼다. 그 외의 저서로는
1969년 오사카 출생. 1993년 『얼어붙은 섬』으로 제4회 아유카와 데쓰야鮎川哲也 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했다. 가부키 미스터리부터 경찰소설까지 다양하고 거침없는 소재를 도입해서 현대인이 안고 있는 사회병리나 마음의 병,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의 섬세하고도 미묘한 심리를 묘사하는 데 탁월한 작가이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좋아했던 그녀는 오사카예술대학 문예학부에 입학한 뒤에는 말의 아름다움과 화려함에 끌려 가부키에 심취했는데,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잠자는 쥐』,『사쿠라 아가씨櫻姬』,『도조지 이인무二人道成寺』 등 가부키를 소재로 한 작품을 썼다. 그 외의 저서로는 맛있는 음식으로 독자를 유혹하는 미스터리 시리즈 『타르트 타탱의 꿈』과 그 두 번째 작품 『뱅 쇼를 당신에게』가 있으며, 에도시대의 정취와 인간의 슬픔을 그린 시대 미스터리 ‘사루와카초 사건수첩猿若町捕物帖’ 시리즈가 있다.

2008년에는 자전거 로드레이스의 가혹한 세계를 그린 청춘 미스터리 『새크리파이스Sacrifice』로 제10회 오야부 하루히코大藪春彦 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작품으로 제5회 서점대상 2위로 선정되는 등 현재 일본 문단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이다. 그 밖의 저서로『자루걸레 정령은 심야에 나타난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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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미야베 미유키의 『벚꽃 다시 벚꽃』, 『형사의 아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애프터 다크』, 『오자와 세이지 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 미쓰다 신조의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 온다 리쿠의 『나와 춤을』, 『달의 뒷면』, 『유지니아』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삼월은 붉은 구렁을』로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제20회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그밖에 『빙과』, 『전쟁터의 요리사들』, 『항구 마을 식당』,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 등 다수의 일본문학은 물론 『데이먼 러니언』, 『어두운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미야베 미유키의 『벚꽃 다시 벚꽃』, 『형사의 아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애프터 다크』, 『오자와 세이지 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 미쓰다 신조의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 온다 리쿠의 『나와 춤을』, 『달의 뒷면』, 『유지니아』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삼월은 붉은 구렁을』로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제20회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그밖에 『빙과』, 『전쟁터의 요리사들』, 『항구 마을 식당』,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 등 다수의 일본문학은 물론 『데이먼 러니언』, 『어두운 거울 속에』 등 영미권 작품도 활발하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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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8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55쪽 | 33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1086231

책 속으로

속이 메스꺼웠다. 누가 맨손으로 머릿속을 헤집는 듯한 기분이었다. 점액 같은 것이 뇌와 척수에 엉겨붙어 떼어지지 않았다. 나는 멍하니 위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무수한 나무가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고 있었다. 그 사이사이로 보이는 검푸른 하늘. 숨이 막혀 몸을 비틀자 뼈가 비명을 질렀다. 몽마에게 겁탈당한 것처럼 사지가 무거웠다. 손발에 조금씩 감각이 돌아왔다. 소금에 절여진 것 같은 머리로 생각했다. 여기가 어딜까. 스위치가 켜진 것처럼 기억이 돌아왔다.
섬이다. 섬에 있었다. 나나코 씨의 죽음, 무쿠 군의 죽음, 일단 돌아오기 시작한 기억은 멈추고 싶어도 멈춰지지 않았다. 충치를 들쑤시는 듯한 아픔과 더불어 온갖 광경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돌아왔다. 피투성이 나나코 씨, 피투성이 일본도, 피투성이 내 손목, 불쾌한 꿈, 까마귀, 비틀린 열쇠, 무쿠 군의 등, 토끼 군, 도리코.
아파, 아파, 아파. 기억의 무게에 짓눌려 마음이 울었다.
아파, 아파, 아파, 아파.
도리코, 도리코, 도리코, 도리코.
그의 이름마저 몹시 아팠다.
나는 팔을 있는 힘껏 꼬집었다. 몸의 아픔은 마음의 아픔을 조금 중화시켜주는 것 같았다. 뒤통수를 얻어맞고 기절해서, 그 뒤로 어떻게 됐을까. 휘청휘청 몸을 일으켰다. 쿵쿵 울리는 머리가 자신의 기억이 옳다는 증거였다. 침엽수로 둘러싸인 숲 속, 낙엽 침상. 그 뒤로 얼마나 지났을까. 나는 왜 이런 곳에 있을까. 왜 죽지 않았을까.
--- 본문 중에서

하여튼 악운이 세다. 내가 생각해도 우스웠다. 좌우지간 누군가 만나고 싶었다. 다들 아직 무사할까.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밑으로 내려가면 모래사장이 나올 것이다. 경사가 가팔라 똑바로 내려가기는 쉽지 않았다. 나는 스키의 패럴렐턴처럼 지그재그로 걸었다. 머리와 몸이 욱신거렸다. 마른 나무가 맨다리를 따끔따끔하게 찔렀다. 젖은 나뭇잎에 발이 걸려 5미터쯤 굴러 떨어졌다. 나무들이 비웃었다. 사뭇 우스워죽겠다는 듯이 몸을 흔들며.
숲은 적의로 가득 차 있었다. 왜 몰랐을까. 이 섬 자체가 악의 덩어리였다. 집단 자살이나 살인이나 이 섬에 깃든 독이 원인이었다. 여기서 내보내줘.
못 나가. 못 나가. 못 나가. 메아리처럼 나무들이 윤창했다.
숲은 다시 걷기 시작한 나를 갖고 놀았다. 세 발짝 걷고 굵은 나무줄기에 부딪혀 뒷걸음질치다가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졌다. 걷고 또 걸어도 출구는 없었다. 미로다 푸른 미로. 살아 있는 미로. 구더기 슨 고양이 시체. 각다귀가 상처에 모여들었다. 눈과 입으로 날아드는 작은 벌레.
하늘마저도 썩어 있었다. 검푸른 하늘이 몹시 가까웠다. 몇 번째였을까. 또다시 넘어졌을 때 나는 일어나지 않았다. 미끌미끌한 낙엽 위에서 나무들의 비웃음을 들으며 눈을 감았다. 이제 틀렸을지 모른다. 다들 죽었을지 모른다. 이미 이 섬에 없을지도 모른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제4회 아유카와 데쓰야 상 수상작
“한여름의 추운 섬에서 우리는 뜨겁게 얼어붙었다!”

외딴 섬에서 일어나는 충격적 연쇄살인!
우윳빛 안개 속에 감춰진 진실은 무엇인가?


찻집 호쿠사이야를 운영하는 점장 노사카 아야메. 아야메는 친구 나쓰코와 그의 연인 무쿠 군의 제안으로 세토 내해의 한가운데에 있는 S섬 별장으로 ‘직원 여행’을 떠난다. 일행은 찻집의 단골손님인 토끼 군과 그의 여자친구 시즈카, 그리고 토끼 군의 중학교 시절부터의 친구 모리타, 그리고 시인인 도리코와 그의 아내 나나코까지 총 여덟 명. 그들 중에는 적절치 못한 관계도 끼어 있다. 호쿠사이야의 주인 아야메와 시인 도리코는 불륜 관계였던 것이다.
이들 여덟 명이 도착한 S섬은 일찍이 신흥종교의 성지였던 외딴 섬. 어쩐지 으스스하면서도 오랜만에 맛보는 해방감에 모두들 즐거워한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 도리코의 아내 나나코가 피투성이 시체로 발견되고 남겨진 사람들은 서로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어두운 공기가 내재한 숨 막히는 상황 속에서 무쿠 군은 격앙된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외부와의 유일한 연락망인 모터보트 키를 바다에 내던져버리고, 아야메 역시 자신에게 살해 동기가 충분히 있다는 가능성에 안절부절못한다. 그리고 그것이 마치 신호탄인 것처럼 우윳빛 안개로 뒤덮인 섬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면서 그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는 충격적인 연쇄살인극이 시작된다…….

2008년 서점대상 2위 수상작가 곤도 후미에의 데뷔작!
뜨거운 얼음, 차가운 불길! 여성 심리를 섬세하게 다룬 수작!


『얼어붙은 섬』은 외딴 섬의 비극적 연쇄살인이라는 미스터리에 성인 남녀의 복잡한 연애심리가 교묘히 교차되는 작품이다. 이미 일본에서 상당한 독자층을 형성한 작가 곤도 후미에의 데뷔작으로, 웅진씽크빅 문학 브랜드 시작의 일본문학 전문 레이블 ‘미도리의 책장’에서 두 번째로 소개하는 작품이다.
1주일이라는 제한된 시간, 외부와 차단된 외딴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 그 속에서 점차 변화하는 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리얼하게 살려내고 있는 이 작품은 등장인물들의 싸늘해져가는 심리로 인해 뜨거운 한여름이 배경이면서도 시종일관 오싹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폐쇄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의 수수께끼가 밝혀지는 순간보다 그 과정에서 속마음을 드러내는 여성의 심리적인 변화 또한 상당히 인상적이다.
곤도 후미에는 2007년에 발표한 『새크리파이스』가 2008년 서점대상 2위로 선정되면서 현재 일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이다. 곤도 후미에의 데뷔작이자 아유카와 데쓰야 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출간된 지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곤도 후미에의 팬들은 물론 일본 추리독자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의 애거서 크리스티가 펼치는 새로운 감각의 추리소설!

외딴 섬, 외부와 소통이 차단된 밀실, 그리고 그곳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의 참극…….
고전적인 본격추리의 에센스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얼어붙은 섬』은 언뜻 보면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많이 닮아 있다. 전형적인 클로즈드 서클로 외딴 섬이라는 밀실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과 자신의 운명을 예측하지 못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미스터리로서는 자칫 상투적이라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작품이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던 것은 미스터리 구성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놀라울 정도로 돋보이기 때문이다. 곤도 후미에는 스토킹이나 가정 내 폭력, 연애를 비롯한 인간관계나 일상생활 속의 작은 수수께끼 등의 다양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작가로 정평이 나 있다. 그의 작품 영역은 가부키 미스터리부터 경찰소설, 그리고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사회병리나 마음의 병까지 한계가 없이 넘나든다. 그녀의 섬세한 필치와 함께 라스트의 수수께끼를 깔끔하게 마무리 짓는 작가의 특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얼어붙은 섬』은 미스터리와 연애물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독자와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벌인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에 숨어 있는 반전으로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게 하는 『얼어붙은 섬』. 마지막에 충격적 연쇄살인의 비밀이 안개가 걷히듯 벗겨지는 순간까지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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