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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금
양장
시작 200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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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리의 책장

책소개

목차

제1장 소리 音
제2장 말 詞
제3장 피 血
제4장 바다 海

역자 후기_붉은 수금이라는 콘소트가 노래하는 사랑 이야기

저자 소개 2

쓰하라 야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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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sumi Tsuhara ,つはら やすみ,津原 泰水

미스터리와 환상소설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가 쓰하라 야스미는 1964년 히로시마 현에서 태어나 아오야마 대학 국제정치경제학부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에는 추리소설 연구 동아리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졸업 후 작가로 데뷔, 30여 편의 주니어소설을 비롯해 호러소설, 미스터리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서 경력을 쌓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데뷔 초기, 섬세하고 감각적인 주니어소설을 주로 발표한 탓에 여성 작가로 오인받기도 한 쓰하라 야스미는 1996년, 돌연 작풍을 바꾸어 호러소설 『요도妖都』를 발표한다. 『요도』를 통해 ‘스타일리시한 호러소설’이라는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내며
미스터리와 환상소설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가 쓰하라 야스미는 1964년 히로시마 현에서 태어나 아오야마 대학 국제정치경제학부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에는 추리소설 연구 동아리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졸업 후 작가로 데뷔, 30여 편의 주니어소설을 비롯해 호러소설, 미스터리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서 경력을 쌓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데뷔 초기, 섬세하고 감각적인 주니어소설을 주로 발표한 탓에 여성 작가로 오인받기도 한 쓰하라 야스미는 1996년, 돌연 작풍을 바꾸어 호러소설 『요도妖都』를 발표한다. 『요도』를 통해 ‘스타일리시한 호러소설’이라는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내며 일약 일본 호러소설계의 신성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한 그는 탐미주의적인 호러소설로 독자들을 매혹시킨 후, 본격 미스터리소설과 청춘소설에도 도전해서 자신의 또 다른 재능을 선보였다.

쓰하라 야스미는 추리소설의 창시자이자, 환상소설의 대가인 에드거 앨런 포에 종종 비견되곤 한다. 『아시야가의 전설』에 수록되어 있는 〈아시야 가의 전설〉과 〈송장벌레〉는 〈어셔 가의 몰락〉과 〈황금벌레〉의 오마주이자, 포를 향한 작가의 경외심을 잘 보여주고 있다. 쓰하라 야스미는 ‘뉴트리아스’라는 이름의 밴드에서 작사와 작곡 및 기타리스트로 활동할 정도로 뛰어난 음악적 감성을 갖고 있으며, 한국 문화에도 관심이 많아 김기덕 감독의 문제작, 〈나쁜 남자〉의 노벨라이즈 작업을 맡기도 했다. 주요 소설로는 『아시야 가의 전설』, 『루피너스 탐정단의 당혹』, 『루피너스 탐정단의 우수』, 『요도』, 『소년 트레치아』, 『브라스밴드』 『11 eleven 일레븐』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미야베 미유키의 『벚꽃 다시 벚꽃』, 『형사의 아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애프터 다크』, 『오자와 세이지 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 미쓰다 신조의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 온다 리쿠의 『나와 춤을』, 『달의 뒷면』, 『유지니아』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삼월은 붉은 구렁을』로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제20회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그밖에 『빙과』, 『전쟁터의 요리사들』, 『항구 마을 식당』,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 등 다수의 일본문학은 물론 『데이먼 러니언』, 『어두운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미야베 미유키의 『벚꽃 다시 벚꽃』, 『형사의 아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애프터 다크』, 『오자와 세이지 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 미쓰다 신조의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 온다 리쿠의 『나와 춤을』, 『달의 뒷면』, 『유지니아』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삼월은 붉은 구렁을』로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제20회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그밖에 『빙과』, 『전쟁터의 요리사들』, 『항구 마을 식당』,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 등 다수의 일본문학은 물론 『데이먼 러니언』, 『어두운 거울 속에』 등 영미권 작품도 활발하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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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9월 1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40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1100067

책 속으로

프로페셔널답게 건조한 달관이 특히 사무카와 씨의 말에 감돌았다. 그런 세계에서 자신 또한 빛을 발해왔다는 긍지 때문일 것이다. 내가 일찍이 이르러보지 못한 경지였다. 이상할 정도로 자만했던 20대의 나는 별 대단한 레이아웃으로 장식해주지도 못하면서 타인의 작품인 글과 사진을 흠잡아 편집자에게 불쾌한 표정을 짓게 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주어진 재료에서 하자를 발견하면 오히려 마음이 놓였다. 아무도 완벽하지는 않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 p.46

강풍을 맞아 줄기가 휜 나무를 뇌리에 그리면서 바람만 잔잔해지면, 바람만, 하고 되뇌어왔다. 10년을 되뇌었다. 가혹한 노동, 끝없는 경제적 불안, 빈곤한 인맥조차 질투하고 공격적으로 나오는 사람들. 나에게는 직업이 있다. 자립했다. 사무소를 유지하고 있다. 자그마한 긍지를 식량 삼아 세간에 맞서 싸워온 줄 알았는데, 정신이 들어보니 허세를 부릴 상대도 없었다. 대신 빚이 있고, 여기저기 덜걱거리기 시작한 육체가 있고, 닳아서 감동하지 못하게 된 혼이 있었다. 줄기는 이미 오래전에 부러진 것이었다. --- p.109

V자형의 커다란 수금은 고스케가 나에게 둔 라이어와는 비슷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둘 다 붉은 수금이라는 사실, 혹은 머리에 메아리치기 시작한 ‘붉은 수금’이라는 말이 나에게서 냉정함을 빼앗았다. 백 몇 십 년 전 그림에 시인의 머리, 붉은 수금, 그것들을 나른하게 내려다보는 여자가 그려져 있었다. 얼굴이 갸름한 이 처녀는 할머니와 나를 겹친 이미지가 아닐까 싶고, 동시에 사무카와 겐지와 고스케가 이 역시 2중 노출된 사진처럼 윤곽은 흐릿한데 군데군데 초점이 맞는 한 장의 그림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 p.135

“일 같은 거, 본인이 행복해지기 위한 수단인 걸로 충분하지 않나요? 하지만 사토루코 씨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겠죠. 그 주장을 굽히는 일도 없겠죠. 그렇기 때문에 제 못된 부분을 안심하고 내보일 수 있는 거예요. 전 모든 게 수단이거든요. 일도 그렇고, 연애도 따지고 보면 결국 자기가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한 수단이라고요. 이런 사고방식이 몸에 밴 건 분명히 사토루코 씨 같은 재능이 없기 때문일 거예요. 그건 저도 알아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도 있거든요. 악기 장인을 좋아한다. 같이 있고 싶다. 안기고 싶다. 안고 싶다. 있죠, 그럼 왜 그렇게 되도록 행동하지 않는 거죠? 그래 봤자 연애잖아요.” --- p.158

좋아하게 된 것은 내 잘못이지만 내 마음을 끌어당긴 것은 그의 잘못이었다. 그러나 어떻게 책임을 물을 수 있으랴. 몰아세울 수 있으랴. 손수건을 코에 갖다댔다. 어째서 눈물샘은 콧구멍과 이어져 있는 걸가. 그는 세상물정 모르는 왕자처럼 내 구두를 주워 이 구두 당신 것이지, 라고 나에게 말하고, 그리고 두 사람은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행복하게, 행복하게, 행복하게, 행복하게, 왜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나. 바다 위에서 일기만 날아온 할머니와 바다 위에서 미래가 없는 마음을 고백받은 나는 어느 쪽이 더 허무할까. 그러나 고스케는 겐지가 아니었다. 겐지의 손자조차 아니었다.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마치 예정됐던 것처럼, 마치 전철을 밟는 것처럼…….

--- p.195

출판사 리뷰

“일본의 ‘에드거 앨런 포’ 쓰하라 야스미가 펼치는 잔혹한 러브 스토리!”

미스터리와 환상소설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시공간을 초월해 대중을 매혹시키는 이야기로 ‘일본의 에드거 앨런 포’라 불리는 작가 쓰하라 야스미는 신비스러운 작풍과 기괴한 상상력으로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의 흡입력을 내뿜으며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들도 그의 작품을 두고, ‘그는 악마다(기리노 나쓰오)’, ‘압도적인 필력의 소유자다(아야쓰지 유키토)’, ‘평범한 일상세계를 환상지옥으로 변모케 하는 묘사력을 지녔다(미나가와 히로코)’라고 하며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쓰하라 야스미는 이미 10여 년 전에 『요도』라는 작품을 선보이며 스타일리시한 호러소설이라는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냈고, 이내 일본 호러소설계의 신성이 되었다. 그는 탐미주의적인 호러소설로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주니어소설, 환상소설, 미스터리 등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며 다양한 소설을 발표해왔다. 이번에 출간된 『붉은 수금』 역시 쓰하라 야스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연애소설이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체 때문에 여성 작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남성 작가인 쓰하라 야스미는 『붉은 수금』에서도 그만의 섬세한 필치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환상적인 문체와 탁월한 구성력으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연애소설을 완성하였다.

때로는 피리 부는 사나이의 피리처럼,
때로는 뱃사람을 유혹하는 사이렌의 노래처럼,
고통마저 잠들게 하는 붉은 수금의 치명적 선율!


사랑 이야기를 다룬 연애소설은 이미 여러 작가들에 의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출간되어 있지만 쓰하라 야스미판 『붉은 수금』은 그들과 많은 차별점을 지닌다. 이 작품은 첫눈에 반하는 불꽃같은 사랑 이야기도 아니고, 아름다운 선남선녀가 등장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언뜻 보면 ‘사랑’이 없는 연애소설이라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붉은 수금』은 차가운 푸른빛을 지녔지만 분명히 강렬하게 타오르는 러브스토리이다.
이 작품은 두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리에 사토루코, 사무카와 고스케와 그들의 할머니와 할아버지인 구니와 겐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동시에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연인들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붉은 수금’이라는 악기를 꺼내 마치 피리 부는 사나이의 피리처럼, 뱃사람을 유혹하는 사이렌의 노래처럼 사랑에 이끌릴 수밖에 없는 이들의 가슴 아픈 사랑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삶에 지쳐 꿈을 잃어버린 여인들에게 보내는
쓰하라 야스미의 사랑 메시지


일에 쫓기며 살아온 지 어느덧 10여 년. 스무 살 때 가졌던 꿈들도 서른을 넘기면서 허무하게만 느껴지고, 그런 일상에 지쳐버린 그래픽디자이너 이리에 사토루코는 희망 없는 자신의 모습에 자조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의 유품 중에서 요절한 천재 시인 사무카와 겐지의 일기를 발견했다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는다.
유품을 시인의 유족에게 되돌려주기 위해 시인의 손자인 사무카와 고스케를 만난 이리에는 냉담하고 무뚝뚝한 그에게 거리감을 느끼지만, 자신도 모르게 끌리는 감정을 갖는다. 악기 장인인 사무카와 고스케도 자신을 바라보는 사토루코의 모습을 천천히 마주한다.
그들의 관계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 이야기가 밝혀지며 함께 진행된다. 에드거 앨런 포의 시를 사랑했던 천재 시인 사무카와 겐지는 전쟁이라는 역사를 통해 사랑했던 여인 ‘구니’와 가슴 아픈 이별을 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길지 않았던 뜨거운 사랑, 그리고 감당하기 어려운 인생의 드라마가 복잡하게 어울러들며 사토루코와 고스케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공명한다. 저주처럼 이어진 과거와 현재의 사랑이 ‘붉은 수금’의 선율에 섞여 차디찬 붉은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붉은 수금』은 텍스트만이 나열된 책임에도 쓰하라 야스미가 펼치는 환상적인 묘사력으로 시종일관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특히 오가와 요코(『박사가 사랑한 수식』의 작가)는 『붉은 수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붉은 수금이 연주하는 노래는 죽은 이들의 이야기. 그 울림은 병약한 사람들을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사랑의 세계로 인도한다.”
이 소설은 연애소설이면서도 일에 치이고 삶에 지쳐 자신의 행복을 잊고 사는 여성들을 위한 위로 소설이기도 하다. 더 이상 젊지 않고 꿈마저 퇴색되어 의기소침해진 여인들에게 작가는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고, 일은 행복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며 소곤소곤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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