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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도지 케이 최후의 사건1
죽어도 안 고쳐져 다이도지 케이 최후의 사건2 원숭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 다이도지 케이 최후의 사건3 죽여도 안 죽어 다이도지 케이 최후의 사건4 추락과 붕괴 다이도지 케이 최후의 사건5 도둑의 엉뚱한 원한 다이도지 케이 최후의 사건6 작품 해설 |
Nanami Wakatake,わかたけ ななみ,若竹 七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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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그만둘 거잖아. 그만두고 싶잖아. 그럼 문제없는 거 아냐. 케이의 경찰 생활을 소재로 한 권 쓰자. 현역이 아니면 뭘 써도 상관없잖아. 응? 문제 있다고? 경찰관의 규범? 요즘 세상에 그런 거 신경 쓰는 인간 없다니까? 그 부분은 대충 얼버무리면 돼. 괜찮아. UNS 북스의 책 내용 같은 걸 믿는 바보는 없으니까. 전직 경찰관이라는 직함도 우리한테는 ‘국제 외계인 납치 피해자 단체 회장’이라든지 ‘보물 발굴 회의 의장’이라든지 ‘전 일본 에로티카 연구회 회원’ 같은 신빙성밖에 없어.”
그녀의 이런 막무가내에 가까운 권유와 직장을 가만두면 할 일이 없는 실업자라는 것과 뭔가를 하지 않으면 돌아버릴 것 같은 정신 상태였다는 것과 기타 제반 사정으로 다이도지는 원고 집필에 착수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죽어도 안 고쳐져』였다. --- p.23 원숭이 조지는 들고 온 『죽어도 안 고쳐져』의 책장을 팔랑팔랑 넘기기 시작했다. “반투명 비닐봉지를 쓰고 편의점을 습격했다가 산소가 부족해서 빈혈을 일으켜 쓰러지는 바람에 위협중이던 점원이 구급차를 불러주는 꼴이 된 얼빠진 강도. 이거 제 이야기잖아요.” “……그러고 보니 너, 옛날부터 망상이 심했지.” “전화 통화를 하던 회사원이 땅바닥에 놔둔 보스턴백을 낚아챈답시고 목줄을 풀고 산책하던 개를 끌어안는 바람에 오른팔을 덥석 물려서 병원으로 실려 간 칠칠치 못한 가방 들치기. 이것도 저잖아요. …… 빈집을 털려다가 서른 명이나 되는 신자가 묵언 수행중인 신흥종교 교주네 집에 뛰어든 불행할 정도로 재수가 없는 도둑. 이것도 저죠?” --- p.79 뭔가 무거운 것이 날아와 다이도지의 머리 왼쪽을 스치고 어깨를 후려쳤다. 버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가 다음 순간, 필사적으로 옆으로 뛰었다. 냉장고에서 쿵 소리가 났다. 어깨의 아픔을 무시하고 바닥을 기어 일어섰다. 어둠 속에서 흐릿한 사람 그림자가 보였다. 그림자는 민첩하게 움직여 또다시 흉기를 휘둘렀다. …… 젠장. 흐려져 가는 의식 속에서 다이도지는 생각했다. 나쓰미, 이 바보 자식, 이렇게 된 것도 다 네 탓이다. 조의금 정도로 끝날 거라고 생각 마라. 한을 품어 주마. 꼭 귀신이 돼서 나타날 거니까 그렇게 알아. 눈앞이 흐려지고 주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이도지는 가물가물한 의식으로 생각했다. 죽는 것은 처음이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떠들썩하군. 우직우직, 지끈지끈, 엄청난 소리가……. --- p.220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하는 말이 이어지기 전에 전부 생각났다. 노가미 미기와, 머메이드 주스. 차가 출발해 30초도 안 되어 의식을 잃은 것. 아무래도 그 뒤에 옷을 벗기고 이곳으로 데려온 모양이었다. 다이도지는 온몸에 털이 곤두 서는 것을 느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눈앞은 바다. 멀리 모래사장인 듯한 것이 흐릿하게 보였다. 빨강과 분홍, 노란 점이 꿈틀거리는 것을 보면 해수욕장이리라. 요컨대 자신은 사람이 있는 곳에서 그리 멀리 있는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도움을 청해봤자 동굴에 반사될 뿐 대답할 이 없고, 정신을 잃은 지 그리 오래된 것 같지는 않으나 언젠가 해가 저물어 바닷물의 온도도 낮아져 몹쓸 꼴을 당할 상황에 있다는 이야기였다. 아니, 그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 전에 바닷물에 빠져죽을 수도 있었다. 웃기지 마. 관심이 계신 건 이런 해수욕이 아니라고. --- p.2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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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고쳐지지 않는’ 얼간이 범죄자들의 좌충우돌 범행기!
대책 없는 범죄자들에 맞서는 다이도지의 악전고투가 시작된다! 와카타케 나나미의 『다이도지 케이의 사건 수첩』은 일본에서는 ‘일상 미스터리의 여왕’이라 평가받고 있는 와카타케 나나미가 선사하는 옴니버스 미스터리로, 웅진씽크빅 문학 브랜드 시작의 일본문학 전문 레이블 ‘미도리의 책장’에서 다섯 번째로 소개하는 작품이다. 이야기의 큰 줄거리는 두 가지인데 그중 하나가 경찰관 다이도지 케이의 ‘최후의 사건’이다. 눈이 흩날리는 어느 겨울날, 경찰관 다이도지 케이가 30대 초반의 여성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다이도지 케이는 상사 고이즈미 무사시와 함께 그녀의 살해 사건의 진상을 찾기 위해 조사를 시작하지만 고이즈미는 평소와는 다른 그의 행동이 신경 쓰인다. 총 여섯 번의 이야기로 나누어져 있는 「다이도지 케이 최후의 사건」은 시간대별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이도지 케이가 경찰관이었을 때 만났던 얼간이 범죄자들 다섯 명의 이야기 즉 현재와 과거가 함께 교차하는 독특한 형식인데,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두 이야기가 교묘하게 맞물리면서 긴장감이 점점 고조된다. 그리고 이야기의 또 한 축은 주인공 다이도지 케이가 경찰관을 그만두고 출간한 책 『죽어도 안 고쳐져』 속에 언급된 얼간이 범죄자를 중심으로 일어난다. 순직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17년간 경찰관으로 일했던 그는 경찰을 그만두기 직전 마지막 사건을 수사하던 중에 만난 소꿉친구이자 출판 편집자 히코사카 나쓰미의 강요로 책을 출판하게 된다. 경찰관으로 일했던 때의 경험을 토대로 출간한 『죽어도 안 고쳐져』는 독자들의 호응을 얻게 되고,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강의 제의와 속편 『죽여도 안 죽어』의 출간으로 그는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된다. 책 속의 책 『죽어도 안 고쳐져』는 다이도지 케이가 경찰관이었을 때 만났던 어리숙한 범죄자의 바보 같은 범죄 실패담을 다룬 책이지만, 이 작품을 계기로 그의 앞에 차례차례 범죄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알 수 없는 죽음의 그림자가 찾아오기 시작한다. 동료를 살해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는 다이도지 케이를 납치한 트레이시 로즈, 가출한 딸을 데려와 달라며 찾아온 프리랜서 소매치기, 자신의 작품을 평가한 뒤 그에 대한 내용을 첨삭해달라는 뻔뻔한 요구를 하던 추리작가 지망생, 완전범죄를 꿈꾸는 살인범, 다이도지 케이의 저작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밥줄이 끊기게 된 2인조 절도범 등 얼간이 범죄자 다섯 명의 이야기가 차례차례 펼쳐진다. 이들 얼간이 범죄자 다섯 명의 이야기는 다이도지 케이가 경찰관을 그만두기 전 최후에 맡았던 사건 속에서 숨바꼭질하듯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며 재미와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인간의 마음에 숨어 있는 악의와 비밀을, 블랙 유머로 승화시킨 코지 하드보일드의 걸작! 반투명 비닐봉지를 쓰고 편의점을 습격했다가 산소가 부족해서 빈혈을 일으켜 쓰러지는 바람에 위협중이던 점원이 구급차를 불러주는 꼴이 된 얼빠진 강도, 전화 통화를 하던 회사원이 땅바닥에 놔둔 보스턴백을 낚아챈답시고 목줄을 풀고 산책하던 개를 끌어안는 바람에 오른팔을 덥석 물려서 병원으로 실려 간 칠칠치 못한 가방 들치기, 빈집을 털려다가 서른 명이나 되는 신자가 묵언 수행중인 신흥종교 교주네 집에 뛰어든 불행할 정도로 재수가 없는 도둑 등등. 범죄자들이 벌이는 얼간이 짓도 재미있지만, 다섯 편의 단편과 또 다른 사건이 엇갈려서 구성된 미스터리 구조가 하나의 퍼즐처럼 유기적으로 맺어져 있어 퍼즐을 맞추듯이 작품을 읽어나가는 것 또한 이 책의 장점이자 재미라 할 수 있다. ‘퍼즐 조각이 들어맞는’ 쾌감 뒤로 깔리는 이 작가 특유의 뒷맛이 이 작품을 단순한 연작 단편집이 아닌 그 이상의 무언가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미스터리의 즐거움을 확실하게 알려주는 작품이다. 즉 『다이도지 케이의 사건 수첩』은 와카타케 나나미의 데뷔작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의 계보를 잇는 와카타케 나나미의 대표적인 코지 미스터리로 작가의 놀라울 정도의 탄탄한 필치를 자랑한다. 하드보일드, 본격 미스터리, 코지 미스터리, 호러, 패닉소설 등 다채로운 작풍을 구사하면서도 평범한 사람의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악의의 존재를 테마로 글을 쓰는 것이 특징인 와카타케 나나미는 이번 작품에서도 그 특징을 예외 없이 적용시키고 있다. 유머러스한 범죄자의 분위기가 감돌면서도 갑작스레 그들의 숨겨진 악의 혹은 살의를 여과 없이 그대로 보여주며 하드보일드로 전환된다.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는 줄거리지만 인간의 마음속에 담겨 있는 씁쓸하고 얄궂은 면을 바라보면서도 웃어넘기게 되는 작품, 그것이 바로 와카타케 나나미 작품만의 매력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