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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곰을 쏘다
새끼 곰을 찾아서 새끼 곰의 저항 집으로 새끼 곰의 운명 한밤중의 도망 다시 산으로 샘과 리비 브루스터 빙엄 폭풍 속에서 퍼즐 조각들 멈춰선 안 돼! 폭풍은 물러났지만 첫 번째 불 머드플랩 가디너의 상점 어업수렵관리소의 대답 전화 무키맨이 아니야 모터사이클 단서 곰의 습격 오두막 미행 꺼져 가는 생명 절망 다가오는 사람들 엄마의 자리 발견 다시 산 아래로 생명 해고 텅 빈 마음 포키는 네 것이 아니야 작가 노트 |
Ben Mikael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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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본 새끼 곰의 어미일까?”
아빠가 맹세하듯 말했다. “암컷이긴 하지만 어미는 아니다.” 아빠는 성을 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네가 본 건 새끼 곰이 아니야. 이 암놈은 젖이 말랐잖아. 불쏘시개처럼 바싹…….” 샘은 피에 젖은 손을 뻗어 곰의 큰 젖꼭지 하나를 집었다. 그러자마자 하얀 액체가 뽀글뽀글 흘러나왔다. 샘은 기침을 하더니 거칠어진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젖이 아니다.” ---p. 11 마침내 집 안의 마지막 불빛이 꺼졌다. 조쉬는 부모님이 잠들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렸지만 오래지 않아 일어섰다. 곧 달이 떠서 조쉬가 도망갈 수 있도록 길을 비춰 줄 터였다. 조쉬는 휘갈겨 쓴 종이를 마구간 문에 박힌 못에 찔러 놓았다. 조쉬가 포키를 데리고 있을 수 있고 수렵관리인이 곰 사냥을 금지하면 돌아오겠다는 내용이었다. 오, 아빠가 이걸 보면 길길이 날뛸 텐데! ---p. 60 형은 자기 배낭에 몰래 감춰 가지고 온 신문지를 몇 장 꺼냈다. 그러고는 그 종이를 써서 불을 지폈다. 아빠를 속인 것이다! 아빠는 두 아이에게, 죽고 사는 문제가 불을 지피는 데 달려 있을 때 숲 속 나무에 종이가 걸려 있는 일은 없다고 일러두었다. 자연이 베풀어 주는 것을 이용하는 방법을 터득해야만 했던 것이다. ---p. 94 “모터사이클이라고, 허! 단서가 전부 엉성해 보이는군. 그래도 추적해 보는 게 좋을 거야. 뭔가 나올지도 모르니까, 리비 맥과이어가 조쉬의 방에서 없어진 옷가지라고 말한 것과 제보자들이 말하는 옷을 비교해 보게. 도움이 될 거야. 또 하나, 전화 회사에 연락해서, 공중전화로 낮에 보즈먼으로 전화를 걸 때 첫 번째 추가 3분 통화로 1달러 20센트를 부과하는 지역이 정확히 어디까지인지 알아 봐. 정확한 범위를 알아야 하네.” ---p. 179 조쉬는 자는 동안 단 한 번 무엇인가 이마를 세게 누르는 것을 느끼고 잠에서 깨었다. 정신을 추슬러 보니 포키가 머리에 앉아 있었다. 마치 사람이 의자에 앉은 것처럼 몸을 곧추세우고서. 새끼 곰은 하품을 하면서 무심결에 몸을 앞뒤로 흔들고 있었다. 조쉬는 그 무거운 녀석을 세게 밀어붙였다. “에잇, 포키. 저리 가!” 새끼 곰은 참 귀찮다는 시늉을 하며 튕겨 나갔다. 조쉬는 새끼 곰을 달래어 옆으로 데려와서 팔로 그 복슬복슬한 녀석을 껴안았다. 곧, 밤이 잠 속으로 살랑살랑 실려 들어왔다. ---p. 1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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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소년, 조쉬는 아빠가 쏜 총에 어미를 잃은 새끼 곰에게 책임감을 느낀다. 하지만 새끼 곰을 키울 수도 없고, 신고를 하면 연구소 동물 실험의 희생양이 될 운명에 처하는데……. 조쉬가 죽은 형의 모터사이클을 타고 집을 나서면서 목숨을 건 모험은 시작되고, 이제 온 세상이 조쉬를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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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과 함께 사는 벤 마이켈슨의 소설 같은 이야기, 삶을 닮은 소설
벤 마이켈슨은 작품만큼이나 삶이 흥미로운 작가다. 그는 고향의 한 농장에서 태어난 지 16주 된 검은 곰을 우연히 만난다. 동물실험 대상이었던 새끼 곰은 발톱이 빠져 동물원으로 보낼 수도 야생에 놓아줄 수도 없었다. 쓸모가 없어진 곰은 죽을 처지에 놓여 있었다. 벤 마이켈슨이 자신의 가족으로 입양을 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달려라, 모터사이클》의 주인공 조쉬와 새끼 곰 포키는 마치 작가와 버피가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물론 타임머신을 타고 꽤 먼 과거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야 하겠지만. 벤 마이켈슨은 새끼 곰을 가족으로 맞이하기 위해 많은 정성을 쏟았다. 곰에 관한 책을 수십 권 섭렵하고 야생동물을 기르기 위해 연방 정부에서 인증하는 자격증을 땄다. 그리고 당시 25,000달러를 들여 통나무집 주위에 울타리를 두르고 작은 연못과 뛰놀 공간을 마련했다. 그렇게 특별한 가족을 맞이한 지 26년이 훌쩍 넘었다. 서너 살배기 아이만 했던 곰, 버피는 이제 아래 사진처럼 벤 아저씨에게 따뜻하고 너른 품을 내어줄 만큼 자랐다. 벤 마이켈슨의 삶과 작품세계에 있어 버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스피릿베어』 헌사에서 작가는 버피에게서 겸허함을 배웠고, 자신 역시 자연의 일부임을 깨달았다고 밝힌다. 한 줄 고백에서 작가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세계관과 성정이 오롯이 전해지는 대목이다. 벤 마이켈슨은 군더더기 없는 단문, 독자의 눈높이에 맞는 생생한 심리 묘사 등으로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벤 마이켈슨의 책을 읽고 나면 다음 책을 스스로 찾아 읽는다는 한 아마존 독자의 말처럼 그의 작품은 청소년 독자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때로는 마시멜로처럼 포근하고, 때로는 박하사탕처럼 시원하고 스릴이 넘친다. 그만큼 다루는 작품 소재가 다양하고 흥미롭지만 작품 세계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청소년 시절에 반드시 한 번쯤 톺아볼 만한 거리를 던진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의 건강함, 믿음을 바탕으로 한 관계(가족이나 공동체 단위)가 서로를 붙잡아주는 힘, 처벌보다 강한 치유와 용서의 힘, 전쟁이나 시련을 이겨내는 놀라운 힘을 보여 준다. 속도감 넘치는 사건 전개에 담아 낸 생명과 가족의 의미 포키를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어서 도망을 갑니다. 포키를 제가 데리고 있을 수 있게 되고 아무도 더 이상 곰을 사냥하지 못하게 하면 돌아올게요. 새끼 곰 포키를 구하기 위해 가출을 하면서 조쉬가 남겨 놓은 쪽지의 내용이다. 가출을 한 사실을 알면 아버지가 분노할 테고, 잡히면 어떻게 될지 무섭고 겁이 나지만 일단은 새끼 곰을 구하는 것이 먼저다. 조쉬는 산 속에서 아버지의 총에 어미를 잃은 새끼 곰을 집으로 데려오면서 끝까지 지켜 주겠다고 약속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 주겠다고. 산 속에서 겪는 폭풍과 추위, 배고픔은 상상 이상이다. 하지만 조쉬는 모험을 멈추지 않는다. 외톨이가 된 새끼 곰에게 자신의 처지를 투영했을까. 조쉬의 아버지는 첫째가 사고로 죽자 술을 마시고, 조쉬에게 난폭하게 대한다. 때문에 조쉬에게 다정다감했던 과거의 아버지는 부재한다. 어머니는 조쉬에게 여전히 따뜻한 품이지만 강한 어머니의 또 형은 이제 없지만 그 존재는 가족들에게 엄청난 상실감으로 남아 있다. 형을 잃은 깊은 슬픔을 이해하지만 아버지에게는 남아 있는 가족들이 보이지 않는 걸까. 소설은 조쉬의 모험과 보안관 대리 빙엄을 중심으로 조쉬를 수색하는 과정이 긴박하게 교차 된다. 작가는 시종일관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주인공 조쉬와 주변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고 생생하게 묘사한다. 작가는 조쉬와 각기 다른 상황에 놓여 있는 주변인물을 통해 않는 ‘아이’와 ‘어른’이라는, 두 세계를 대비시킨다. 아이의 세계는 어른으로 넘어가는 순간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순수한 세계다. 어른의 세계에 가까워지면 용기와 믿음 대신 순응과 타협에 익숙해진다. 또 희망과 좌절의 좌표가 반비례한다. 조쉬가 모험을 하는 동안 떠올리는 형의 모습은 아이와 어른의 중간 세계에 가깝다. 조쉬는 아버지에게 잘 보이고 싶지만 형처럼 적당한 술수로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 그리고 마침내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불 피우기에 성공했을 때 진정한 기쁨을 느낀다. 주변 인물들(어른)에게도 놀라운 변화가 찾아온다. 조쉬의 아버지는 자신이 어미 곰을 죽였음을 시인하고 현재에 눈을 뜬다. 남편과 아들 사이에서 방관자 입장에 있던 어머니는 눈물바람 대신 강한 모습으로 바뀐다. 또 세상에 대한 회의를 품고 은둔 생활을 하던 야생동물학자 오티스도 조쉬를 보며 다시 환경활동을 시작한다. 이처럼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무모하고 위험해 보이기만 한 조쉬의 모험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을 바꾸어 놓는다. 그리고 마침내 조쉬의 바람이 이루어진다. 1984년 몬태나 주는 수렵법을 바꾸어 제3지역에서 봄철 곰사냥을 금지했다. 이 광대한 지역에는 보즈먼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금지 조항은 일시적인 것이었다. 이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봄철 곰 사냥은 다시 허용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