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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에 깃들어
우울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마음의 황지 반짝반짝 작은 별 갱년기 루실 겨울밤 길고양이 밥 주기 따끈따끈 지끈지끈 떨어진 그 자리에 장마에 들다 세월의 바다 슬픈 家長 칠월의 또 하루 영원히는 지키지 못할 그 약속 묽어지는 나 걸음의 패턴 아현동 가구거리에서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커다란 여름 아래서 황색 시간 또, 가을 눅눅한 날의 일기 삶의 궤도 1 삶의 궤도 2 삶의 궤도 3 소녀시대 걱정 많은 날 몽롱한 홍수 못다 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 일출 송년회 철 지난 바닷가 숙자 이야기 1 숙자 이야기 2 중력의 햇살 고양이가 있는 풍경 사진 문 파동 꿈속에 그려라 꽃에 대한 예의 열쇠는 일요일 바다의 초대 봄밤 이름 모를 소녀 마스터 해바라기 시간 개미핥기 탱고 어떤 여행 비 온 날 숲 밖에서 세월의 바람개비 근황 11월 운명의 힘 술래 그 자리 새로운 이웃 오, 고드름! 해피 뉴 이어! 삶 반죽의 탄생 미열(微熱) 우리 아닌 우리 토요일 밤의 희망곡 일몰(日沒) 애가(哀歌) 당신의 지하실 고통 불시착 바다의 선물 서녘 생활의 발견 슬픈 권력 그 젊었던 날의 여름밤 미로 영원 론리 조지 골목의 두 그림자 겨울밤 이렇게 가는 세월 선방(善防) 1 세입자들 입춘 약속 아침의 산책 친척 월식(月蝕) 포커 칸타타 해설 | 명랑과 우수, 그리고 삶, 오로지 삶_(조재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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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산문
거짓말, 엄살, 극단적 나태, 자기방기, 또 뭐가 있을까. 무능력, 이기심, 허세, 윤리적 우월감, 독선, 의지박약……그리고 이제 몰염치! 초등학생 시절 이래의 기억을 더듬으며 내 악덕의 목록을 꼽아본다. 그 악덕들의 발현 순간을 떠올리면 낯이 달아오르지만, 어떤 건 용서가 되고, 어떤 건 ‘할 수 없지. 그렇게 생겨먹은걸’ 고개를 저으며 받아들인다. 극복할 수 없는 건 몰염치의 순간들이다. 그런데 그보다 더 내 영혼을 갈가리 찢어놓는, 아아, 내가 저버린 존재들! ‘저버리다’라는 말은 뇌는 것만으로도 가슴 아리다. ‘저버림’은 원초적 감각이며 존재적 감각이다. 저버린다는 행위에서 주체와 대상이 꼭 상관있지는 않다. ‘저버림’의 주체가 되는 건 그 대상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인데, 대상은 주체를 선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차가운, 고적한 포기를 생각하면 울음이 차오른다. 저버린다는 건 ‘보고’ 외면하는 것이다. 어떤 한 생명의 존재의지를 거절하는 외면. 삶의 기반이 허술한 사람들과, 아예 그 기반이 없는 동물들. 내가 외면한 순간, 내가 저버려서, 절벽에서 떨어진 그 몸뚱이들…… 시인의 말 매사 내가 고마운 줄 모르고 미안한 줄 모르며 살아왔나 보다. 언제부턴가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렇게 됐다. 인생 총량의 법칙? 그렇다면 앞으로는 시를 끝내주게 쓰는 날이 남은 거지! 2016년 가을 황인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