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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zra Jack K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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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간둥이 아치와 떠돌이 고양이가 펼치는 흥미진진한 소동
아치는 입에 묻은 아이스크림을 수염처럼 여기고 할아버지 흉내를 내는 귀엽고 재치 있는 아이다. 강아지 윌리 때문에 수염이 사라지자 얼굴 괴물을 만들어서 친구들을 재밌게 해 주려고 나서기도 한다. 친구들을 불러 모아 주목 받고 싶어 하는 아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도 닮아 있어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 그런데 아치 뒤를 졸졸 따르고 있던 떠돌이 고양이가 괴물놀이를 하는 중에 나타나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결국 친구들은 모두 떠나가고 아치가 기대했던 놀이는 망치고 만다. 아치가 얼마나 실망스러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치는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며 이렇게 말한다. “아무래도 그 고양이가 저를 좋아했나 봐요.”라고 말이다. 자신의 생각대로 일이 되지 않았다고 의기소침하거나 투덜거리지 않는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이내 훌훌 털어 버리는 아치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작은 고양이를 헤아리는 아치의 예쁘고 따스한 마음 또한 그러하다. 아마 그 후로 아치는 고양이와도 함께 놀지 않았을까? 아치 집 앞에 외롭게 앉아 있는 고양이를 보며 뒷이야기를 상상해 보는 것도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해 줄 것이다. ▣ 콜라주 기법이 돋보이는 입체적인 그림 에즈라 잭 키츠는 그림책에 새로운 기법들을 사용하여 주목 받았다. 물감, 색연필, 잉크를 벗어나 잡지, 포장지, 천 등을 이용한 ‘콜라주 기법’과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는 성질을 이용한 ‘마블링 기법’이 그것이다. 알록달록한 색깔들과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신문, 잡지 조각들을 찾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낙서가 보이는 친근한 담벼락이 주 배경으로 사용되어 그림에 안정감을 준다. 또한 우르르 몰려다니기도 하고 흩어지기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두 페이지에 걸쳐진 널찍한 그림 속에 역동적으로 잘 나타나 인물들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보는 재미가 더욱 크다. 까만 피부에 빨간 셔츠를 입은 아치, 노란색 옷을 입은 피터 등 적절한 색감 대비가 잘 어우러져 아이들의 생기발랄함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아치를 졸졸 따라다니는 까맣고 앙증맞은 고양이의 행동을 따라 이야기를 연결해 보는 것도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