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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ros, Ho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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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의 달인 강대진 선생이 들려주는 「오뒷세이아」
오뒷세이아의 주제와 구조
기원 전 8세기에 씌어진 희랍의 서사시 「오뒷세이아」는 젊은이의 성장담, 뱃사람의 모험, 그리고 고향에 돌아온 사람의 복수라는 세 가지 주제를 동시에 다룬다. 주제에 따라 전체 내용도 세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오뒷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아버지의 행방을 찾아 떠나는 내용의 ‘텔레마키아’(1-4권), 오뒷세우스가 바다에서 겪는 모험(5-12권), 고향에 돌아온 오뒷세우스의 복수(13-24권)이다. 이 중 텔레마코스가 겪는 모험 이야기는 일반적으로 생략되어 잘 전해지지 않으나, 필자는 모험과 복수라는 또다른 이질적인 두 주제를 연결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더해 주는 텔레마키아의 기능을 드러내 보인다. 언뜻 보면 세 이야기가 각각 독립적인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결혼과 식사, 저승 여행과 같은 다양한 상징의 반복적 사용과 문학적 장치를 통해 작품의 통일성과 완결성을 꾀하고 있다.『오뒷세이아』의 참모습을 알려면 가운데 부분인 모험담만으로는 부족하고 전체적인 구조를 파악해야 함을 강조한다. 『오뒷세이아』는 지금까지도 이야기 짜기의 모범으로 꼽히는데, 현재 속에 과거가 들어가 있어 작품 중간에 시간이 역진하는, 2,800여 년이 흐른 지금에도 빛이 바래지 않는 빼어난 구성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작품 전체의 구조와 내용에 따른 구분, 그리고 이들의 연관 관계를 꼼꼼하게 짚어 줌으로써, 세계적인 고전의 반열에 올라 있는 작품의 명성에 걸맞은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모험을 통해 세계와 인간을 탐구한 오뒷세우스 호메로스의 또다른 작품 『일리아스』가 명예를 좇아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소수 영웅들을 그렸다면, 『오뒷세이아』는 10년이라는 방랑의 시간 동안 다양한 층위의 사회를 접하고, 다양한 인간 군상을 접하는 가운데 삶의 기쁨과 행복 등 소소한 인간 일상의 가치를 높이고 있음을 비교해 강조한다. 트로이아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한 오뒷세우스는 전쟁이 끝난 뒤에도 고향 이타케로 곧바로 귀향하지 못하고 세계를 떠돌며 숱한 위기와 죽음의 고비를 넘기는 가운데, 그는 더욱 “신중해지고 더 오래 참을 수 있게” 되고, 무엇보다 인간의 마음을 알게 된다. 20년 만에 귀향한 오뒷세우스는 기나긴 방랑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을 밑거름 삼아, 자기 집 재산을 넘보면서 아내에게 결혼을 요구하는 무도한 구혼자 무리를 처단함으로써 이타케의 무너진 질서를 회복하고 자신의 권위를 되찾는다. 모험을 통해 내적 성숙을 이루고, 세계와 인간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얻게 되는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온 유명한 장면들 그리스 신화의 유명한 스캔들인 아프로디테와 아레스의 바람피는 장면이 나우시카아의 섬에서 가객의 입을 통해 노래되고(8권), 걸인을 가장하고 돌아온 주인을 알아보는 충성스런 개의 감동적인 최후(17권), 오뒷세우스의 발을 씻겨주던 늙은 유모가 다리의 흉터를 발견하는 장면(19권) 등 세월이 흘러도 많은 사랑을 받는 유명 구절들을 짚어보는 재미가 있다. 아울러 해박한 연구 지식을 바탕으로 한 필자의 원전에 대한 애정 어린 꼼꼼한 해설은 더욱 친밀감있고 쉽게 작품을 이해하게 한다. 「십자군 이야기」와 「에라스무스 격언집」을 그린 만화가 김태권의 날렵한 그림도 작품의 분위기를 한껏 살리고 있다. 앞부분에는 오뒷세우스의 모험 행로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항해 지도를 그려 놓았으며, 부록으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요 신과 인간을 정리하여 넣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