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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시

책소개

목차

제1시집 『버려진 사람들』
陽洞詩篇 뼉다귀집
그리고 아무도 오지 않았다
밤길
풍경·1965
걸레꿈
중랑천변
어둠에 대하여
그 여름의 殘影
잡풀의 詩 1
풀잎斷章
어느 행려병자의 노래
지렁이의 詩
밤·탄촌·귀가
더 작은 告白錄
겨울 함바에서 2
청계천詩篇 3
일일취업소에서
미운 오리새끼
무언극
무지개

제2시집 『개 같은 날들의 기록』
냉동공장
저 기계의 눈에 골목은 깊고 어두워
공중변소 속에서
지푸라기 한 올에 목을……
부록, 강시夜話
암의 집
悲歌
어떤 공친 날
꽃의 자갈치
수건 색소폰
염낭거미 1
밧줄타기 아니 밥줄타기
그림. 어디서 본 듯한, 그러나 본 적이 없는……
우화
꼬꼬댁 섬섬옥수
개 같은 날 1
개 같은 날 2
뭐?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고?
불알 두 쪽
그늘의 그늘

제3시집 『몽유 속을 걷다』
몽유 속을 걷다
등나무 앞에서
내 뼈의 가지에 寒苦鳥
심양댁
一人 전쟁
백일몽
돌담을 쌓으며
물고기 무덤
빈집 속의 빈집
구름莊 여관
밥 이야기 1
밥 이야기 2
넙치의 詩
섬, 斷想
불지르다
돌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우화
빈집지기
赤潮
연탄불을 지피며

제4시집 『환상통』
환상통(幻想痛)
飛蚊症 1
물렁해, 슬픈 것들
바람의 입
고사목
鳴沙
나비무덤
시멘트 침대
比目魚
잠식
그 두 발
그 불빛
아내의 재봉틀
참 지루하게 변하지 않는……
소금
거품 아래로 깊이
구름 속의 산책
짜장면 한 그릇만 사주실래요?
검은 마리아

닭들의 시간
깡통을 위하여
숯불의 詩

제5시집 『도장골 시편』
부빈다는 것
민달팽이
재봉틀
고드름
부레옥잠
赤身의 꿈
벌레길
민들레꽃
폐가 앞에서
폭설
오디 먹어 푸른 입
언제 그곳에 잎이 있었나?
落法
蛙禪
營實
넝쿨의 힘
겨울의 눈
감자꽃
접시꽃이 피었다

[발문] 환상의 내막 | 정병근 시인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7월 2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334g | 128*188*20mm
ISBN13
9788960210868

출판사 리뷰

부빈다는 것, 이렇게 무게가 무게에게 짐 지우지 않는 것

평생 등을 기댄 ‘부랑’과 ‘노동’의 생. 살아서 온전한 인간이 될 수 없었기에 시인이 되어야만 했던 김신용 시인, 1988년 등단 이래 출간된 다섯 권의 시집에서 엄선한 주옥 같은 시편들!

역사를 있는 그대로 읽어 내리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직접 저술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은 언제나 위대한 영웅들만의 이야기라고 생각되기 쉽지만 ‘개똥밭에 구르는 것만도 못한 삶’을 살아온 김신용은 이전 누구도 쓰지 않았던 시를 쓰는 시인이 되어 스스로 역사에 기록을 남긴다.
인사동 선술집에서 남루한 작업복 주머니에 성서처럼 지니고 다니던 꼬깃꼬깃한 종이에 적힌 시를 꺼내 읽는 것을 우연히 발견한 어느 시인에 의해, 그해 무크지 『현대시사상』에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그해 썼던 시들을 모아 첫 시집 『버려진 사람들』을 고려원에서 출간하게 된다.
하지만 ‘노동’과 ‘부랑’으로 길들여진 지독한 생은 시인을 한순간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다. 출간 한 달 후, 시집은 3쇄를 찍고 절판된다. 인지를 붙이기로 했으나, 많은 책이 인지 없이 서점에 유통되고 있음을 출판사 측에 항의하자 물에 빠진 놈 살려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투의 냉대와 함께 더 이상 시집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통보가 전부였다. 그렇게 첫 시집은 버려졌다.
그러나 시인은 단 한 번도 안달한 적이 없었다. 병처럼 온몸에 퍼졌던 ‘부랑’과 ‘노동’은 그의 시의 모든 것이었다. 지하 단칸방에서 수의를 지으며 겨우 입에 풀칠을 하더라도(시집 『환상통』의 무대), 산골에서 텃밭을 가꿔 먹을 것을 해결하며 월 30만원으로 살아야 하더라도(시집 『도장골 시편』의 무대) 시인은 불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평생 등을 기대고 싸우던 ‘부랑’과 ‘노동’이 화해를 하고 그 모든 아픔이 자신의 살점의 일부가 된 것처럼 고통에서 자유로워지는 ‘입신’의 경지에 이르게 된 것이다.
각종 문학상을 수상하고 시인들에게 최고의 시인으로 손꼽히기도 하는 시인은 여전히 ‘노동’과 ‘부랑’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 모든 고독과 고통이 멈추는 날 더 이상을 시를 쓸 수 없을 거라는 것을 시인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14세, 처음 가출을 한 그날부터 시인은 여전히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모든 버림받은 것들을 위해 ‘시인’이 된 김신용, 그의 시역사의 모든 것이 이 한 권의 시선집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자연 속을 거닐면서 모든 떠도는 것들에 대하여 당신은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친 육신과 인생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 생각이 젊은 날을 기록했듯이 이제는 한 인간의 역사에 대해 기록해 나갈 것입니다. 한발 한발… 당신 말고는 그 누구도 당신을 완성하지 못하므로, 한 시대의 ‘지옥’을 통과해 온 그 이력으로 이제는 자연인 김신용의 몸을 발견할 차례입니다. 아니, 이미 당신은 저 빼어난 시집 『도장골 시편』을 통해 아름답고 순정한 시의 몸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여기, 지독한 몸 하나로 성스러움에 닿아가는 한 시인이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누구인가요.

안개가/나뭇잎에 몸을 부빈다/몸을 부빌 때마다 나뭇잎에는 물방울들이 맺힌다/....../부빈다는 것//이렇게 무게가 무게에게 짐 지우지 않는 것//나무의 그늘이 나무에게 등 기대지 않듯이//그 그늘이 그림자를 쉬게 하듯이
- 「부빈다는 것」 부분, 제5시집 『도장골 시편』

- 정병근 시인의 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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