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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병이 난 토끼
2. 정글Ⅰ 3. 겨울잠 4. 동물의 왕 5. 비버를 도와주자 6. 고슴도치와 사자 7. 목욕하는 날 8. 시원해 9. 정글Ⅱ 10. 우울한 코끼리 11. 식사 시간 12. 저녁노을 13.체크무늬 무당벌레 14. 소풍 15. 사랑에 빠진 코끼리 16. 정글Ⅲ 17. 옛날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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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동물의 왕이 되었지만 왕 노릇하는 게 별로 기쁘지 않았어요. 코뿔소와 사자는 소풍 한 번 가기가 무척 힘들었어요. 무당벌레는 등에 점이 없었고 들소는 몸을 너무 박박 문질러 씻었어요. 몸집이 작은 원숭이는 자기가 거인의 수염 속에 산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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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러스한 상황 속에 담긴 철학적 교훈이 가득한 짧은 동화들!
유명 동화 작가 옌스 라스무스의 아주 사랑스러운 철학 동화 『체크무늬 무당벌레』가 드디어 한국에서도 번역?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오스트리아에서 2007년 출간 당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이듬해에는 오스트리아 아동?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제 발로 여우 굴에 들어간 토끼, 거인의 머리카락 속에 사는 원숭이들, 얼떨결에 귀여운 아이를 얻은 곰 부부, 동물의 왕보다 소풍가는 게 더 좋은 코끼리, 체크무늬 무당벌레 등등 동물나라의 동물들이 의인화되어 들려주는 기묘하고도 재미 가득한 열일곱 가지(열네 가지 이야기와 연결된 토막글 세 가지) 우화들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웃음 짓게 합니다. 들소도 흑곰도 오랫동안 목욕을 하지 못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들소와 흑곰이 우연히 냇가에서 만났답니다. (……) 흑곰은 열심히 몸을 닦고 또 닦았어요. 다 닦고 나자 흑곰의 몸은 검은색이 아니라 흰색이 되었어요. 곰은 당황했어요. “오호, 나는 흑곰이 아니라 백곰이구나. 신기하다!” 그리고 쑥스러운 표정으로 들소를 건너다보았어요. “그런 걸 누가 못 해!” 들소가 큰 소리로 외쳤어요. “잘 봐. 어떻게 몸을 닦는 건지 보여 줄게!” 들소는 가져온 스펀지와 목욕 솔을 들고 몸을 박박 문질러 닦기 시작했어요. 찰박찰박 소리가 나고 물은 요란하게 튀었어요. 얼마 후 냇물은 때가 잔뜩 낀 갈색으로 변했어요. 그리고 들소는 들소가 아니라 햄스터가 되어 있었어요. “곰아, 내 모습 어때?” 햄스터가 찍찍 소리를 내며 물었어요. “근사하다.” 백곰이 말했어요. 하지만 백곰은 햄스터를 자세히 쳐다보지 않았어요. 백곰은 꿈꾸는 표정으로 먼 곳을 바라보더니 목욕 수건을 챙겨서 북극으로 떠났어요. _ 본문 중에서(목욕하는 날 30~31쪽 발췌) 비트겐슈타인, 루돌프 슈테이너, 후설 등을 배출한 철학의 나라 오스트리아답게 이 책에도 철학적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다양한 동물 친구들의 익살스러운 일상의 일들이 독립된 주제로 펼쳐지는데, 이 단편들은 사실 서로 연결되어 짧은 이야기들과 조화를 이룹니다. 각각의 이야기 속 동물 친구들은 계속해서 다른 이야기에 등장하고, 심지어 마지막에는 다함께 축구를 합니다(이는 자연스럽게 전작 『나랑 같이 축구할 사람 여기 여기 붙어라』를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승자도 패자도 없는 이 책의 가치중립적인 이야기 전개 방식은 오히려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지요. 책장을 넘길 땐 미소 짓게 하고, 책장을 덮은 뒤에는 오랫동안 긴 여운을 남길 이 책은 이 시대의 새로운 고전으로 남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