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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berly Willis Ho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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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커리 비버는 2인용 텐트 두 개만 하다. 커다란 달 같은 얼굴에 짧은 검은 머리가 작은 모자처럼 얹혀 있다. 피부색은 우유 같고, 다갈색 눈은 불룩한 뺨 속에 파묻혔다. 자루 같은 바지와 갈색 티셔츠를 입은 그는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다. 무릎에 ‘TV가이드’ 잡지가 있고, 발치에 책 몇 권과 ‘뉴스위크’ 잡지가 쌓여 있다.
--- p.17 우리가 팔을 높이 휘젓자 누나는 아빠가 가져온 녹음기의 단추를 누른다. 아빠가 고른 모차르트 소나타가 울려 퍼진다. 첫 대목에 맞춰 봉투를 벌리자 무당벌레 떼가 쏟아져 나와 날아간다. 누군가 하늘에서 루비를 쏟은 것 같은 풍경이다. 무당벌레들은 곧 목화씨벌레 알을 찾아서 목화에 내려앉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은 벌레 떼가 마법 같다. 빨간 리본이 머리 위, 분홍색 하늘을 누비면서 모차르트의 곡에 맞춰 춤춘다. --- p.2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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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를 찾아온 특별한 친구!
세상에서 제일 뚱뚱한 소년 재커리 비버가 왔다 『재커리 비버 우리 마을에 오다』는 평화로운 텍사스 마을 앤틀러 시를 배경으로, 세 소년이 사춘기를 거치는 모습을 그려 낸 성장 소설입니다. 내셔널 어워드와 호른 북스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같은 제목의 텔레비전 드라마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지루한 마을 앤틀러. 열세 살 토비의 올해 여름 방학은 특히 우울합니다. 엄마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오디션을 보러 먼 도시로 떠났고, 어릴 때부터 함께 놀던 이웃집 형 웨인은 전쟁에 참전하러 베트남으로 떠났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여자 아이 스칼렛은 토비와는 어울려 주지 않습니다. 친구 칼과 함께 동네 이곳저곳을 쏘다니지만 지루함은 가시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앤틀러에 ‘별난 쇼’ 공연단 트레일러가 옵니다. 그 공연단에서는 세상에서 제일 뚱뚱한 소년이라는 재커리 비버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칼과 함께 재커리 비버를 보러 간 토비는, 몸무게가 300킬로그램에 육박하는 재커리 비버를 만나게 됩니다. 너무 큰 몸집 탓에 트레일러 밖으로는 한 걸음도 나오기 힘든 재커리 비버. 그런데도 재커리는 자신이 아주 많은 곳을 여행했고, 에펠탑에도 올라가 보았고, 루브르 박물관에도 가 보았다고 합니다. 토비는 허풍과 잘난 척이 심한 재커리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칼은 재커리가 좋은지 자꾸만 함께 놀자고 조릅니다. 세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고, 함께 자동차 극장에도 갑니다. 처음에는 칼과 토비의 제안을 거절하기만 하던 재커리도 어느새 마음을 열고, 세 소년은 친구가 됩니다. 하지만 마을에는 갑작스러운 비보가 날아듭니다. 충격적인 소식을 들은 토비와 칼은 각자의 슬픔에 빠져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세 소년의 우정도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평화로운 마을 앤틀러. 하지만 세 소년의 마음속은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첫사랑에 대한 가슴앓이와 부모님에 대한 원망에 휩싸여 있는 토비, 친구에 대한 배신감과 가족으로 인한 슬픔에 빠진 칼, 옛날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트레일러에 갇혀 시간을 보내야만 할 재커리. 하지만 칼과 토비는 슬픔을 딛고 화해하고, 재커리에게 세례식을 열어 주고, 마을 전통 행사인 ‘무당벌레 왈츠’에 초대해 앞으로도 영원할 추억을 선물합니다. ‘무당벌레 왈츠’는 노을이 질 무렵, 음악을 틀어 놓고 목화밭에 무당벌레 떼를 날려 보내는 앤틀러의 마을 행사입니다. 재커리는 태어나 처음으로 광대한 목화밭 한 중간에 서서, 노을 속을 날아가는 붉은 꽃잎 같은 무당벌레 떼들을 바라봅니다. 다음 날 재커리의 공연단은 다른 마을로 떠나고, 토비는 다시는 재커리를 만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어렴풋이 예감합니다. 하지만 함께 본 밤호수의 풍경이나 무당벌레 왈츠를 잊지 않는 한, 두 사람의 우정은 끝난 것이 아닙니다. 만나고, 갈등하고, 화해하고, 마지막으로 이별하면서 소년들은 한 뼘 성장합니다. 주인공 소년들 이외의 등장인물들 역시 강렬한 개성을 지니고 이야기를 탄탄하게 보조합니다. 오빠와 단둘이 사는 깐깐한 도서관 사서 미스 머티 매, 볼링장과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사람 좋은 페리스, 직업에 비해 지나치게 상냥하고 소심한 레비 보안관, 칼의 형제인 웨인과 케이트와 빌리, 토비의 첫사랑 스칼렛, 스칼렛의 남자 친구이자 사회 소외층의 모습을 비추는 스페인 소년 후안,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는 자유분방한 토비의 엄마, 그리고 엄마와는 달리 묵묵하고 조용한 삶을 사랑하는 토비의 아빠 등, 앤틀러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웃들을 닮았습니다. 책을 덮으면 막 떠나온 앤틀러의 풍경이 금세 다시 그리워집니다. 그 기분은 트레일러를 타고 마을을 떠나는 재커리의 기분과도, 재커리를 그리워하는 토비와 칼의 마음과도 같을 것입니다. 책을 읽은 독자들의 마음도 자라남을 느낄 수 있는 소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