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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미리엄, 힐다, 케년, 도나텔로
II 목양신 III 지하 회고담 IV 카타콤의 유령 V 미리엄의 작업실 VI 동정녀 마리아의 성소(聖所) VII 베아트리체 VIII 교외 장원(莊園) IX ‘목양신’과 요정 X 숲속의 춤 XI 조각난 문장들 XII 핀치안에서의 산책 XIII 조각가의 작업실 XIV 클레오파트라 XV 미술가 일행 XVI 달밤의 산책 XVII 미리엄의 고민 XVIII 벼랑의 끝에서 XIX 목양신의 변신 XX 매장의 노래 XXI 죽은 카푸치니 수사(修士) XXII 메디치가(家) 정원 XXIII 미리엄과 힐다 XXIV 아페니노 산맥속 탑 XXV 일광(日光) XXVI 몬테 베니의 가계도(家系圖) XXVII 신화들 XXVIII 올빼미 XXIX 성가퀴 위에서 XXX 도나텔로의 흉상 XXXI 대리석 응접실 XXXII 길거리 풍경들 XXXIII 그림 그려진 창들 XXXIV 페루자의 장날 XXXV 청동 교황상의 축도 XXXVI 힐다의 탑 XXXVII 텅빈 화랑들 XXXVIII 제대(祭臺)들과 향 XXXIX 세계의 성당 XXL 힐다와 한 친구 XLI 스노드롭들과 처녀다운 기쁨 XLII 미리엄의 회상 XLIII 램프의 소등 XLIV 버려진 성소 XLV 힐다의 비둘기들의 비행 XLVI 로마 평원에서의 산책 XLVII 농부와 시골 처녀 XLVIII 코르소가의 한 장면 XVIX 사육제의 놀이 L 미리엄, 힐다, 케년, 도나텔로 후기 |
Nathanial Hawthorn, Nathaniel Hawthorne
나다니엘 호손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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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 신비한〈목양신〉과 비슷한 진짜 존재를 상상해 보세요. 그의 인생이 얼마나 행복하고, 얼마나 온화하며, 얼마나 만족스러울까요, 대자연의 따뜻하고 감각적이고 순박한 면을 즐기면서, 숲과 시내의 흥겨움에 빠져있으면서, 또 우리의 네 발 달린 동족들처럼 살면서 말이에요, 인류가 죄, 슬픔, 혹은 도덕성 자체를 미처 생각해내기 전 그 순수한 어린 상태에서 그랬듯이요! 아, 케년, 만일 힐다가, 그리고 당신이, 또 내가, 아니 적어도 나만이라도 뾰족한 귀를 가졌더라면! 왜냐하면 내 생각에〈목양신〉에게는 가슴속에 아무런 양심도, 후회도, 괴로움도, 어떤 종류의 골치 아픈 기억도, 혹은 어떤 어두운 미래도 없었을 테니까요!”
--- ‘미리엄’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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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과 신화가 예술과 만난 낭만적 소설!!
『주홍글자』의 작가 나다니엘 호손의 마지막 장편소설이 나남에서 국내 최초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로마에 거주하는 세 명의 미국인 예술가 ― 조각가 케년, 수수께끼의 과거를 지닌 개성 강한 여성화가 미리엄, 유명 작품을 복제하는 순수한 여인 힐다 ― 와 대리석 목양신을 닮은 순수한 이탈리아 귀족 청년 도나텔로가 수도승이자 모델인 미리엄의 옛 연인의 살인사건에 얽혀들면서 진행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작가가 지향하는 기존의 주제 ― 인간의 순수함, 죄, 이에 따른 성숙 등의 변화과정 ― 를 다루면서도 로마라는 이국의 고색창연한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풍경과 고딕적 전설, 신화를 곁들여 낭만적이고도 신비한 느낌을 준다. 더불어 풍부한 비유와 상징, 현대적 감각의 구도와 세련된 심리묘사는 작품의 매력을 더해준다. 또한 이 작품은 유럽에 거주하는 미국인 예술가들이 겪는 문화적 충격의 문제를 다룬 미국 최초의 국제소설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사실주의가 화두였던 당대의 문학계 분위기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작품이었으나, 소설에 대한 일반 독자들의 반응은 의외로 뜨거웠다. 이는 유럽의 이탈리아라는 당대 미국인들에겐 약간은 생소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국제적 소재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이 소설은 호손의 이전 작품들을 훨씬 능가하는 판매고를 기록했고, 독자들의 반응도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죄와 이를 통한 인간의 성숙, 『주홍글자』의 작가 나다니엘 호손의 마지막 장편소설 호손과 그 가족이 유럽에서의 오랜 체재를 끝내고 돌아온 해인 1860년, 미국사회는 노예제도 폐지여부에 대한 남부와 북부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 속에서 전운이 감도는 긴장된 분위기였다. 미국 역사상 가장 불안하고 불행한 시기에 나온 호손의 이 마지막 완성작은 미국이 아닌 유럽을 무대로 한 작가의 유일한 작품이며, 전쟁 분위기로 어수선한 고국 독자들에게 제시한 본격적 국제소설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 소설의 중심적 주제는 호손이 꾸준히 추구해온 인간의 죄와 그것이 개인에게 끼치는 영향의 탐구이다. 구체적으로는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본성의 상징인 도나텔로의 살인과 그것이 ‘행운의 타락’으로서 주요 인물들에게 끼친 영향을 다룬다. 작가는 도나텔로의 범죄에 대해 암묵적 지시를 한 미리엄뿐만 아니라 주변의 힐다와 케년이 어떻게 반응하고 수용하는지 추적한다. 4명의 주요 인물―미리엄, 도나텔로, 케년, 힐다―이 처음 만나는 장소는 카피톨리누스 박물관의 조각 전시회장이며, 여기에서 미리엄은 도나텔로가 단순하고 순진한 이미지가 프락시텔레스의 목양신과 닮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메미우스의 전설이 깃든 괴기스러운 카타콤에서 미리엄은 아무런 말없이 유령처럼 사라졌다 돌아온다. 이러한 미리엄의 실종은 그녀가 그 시간에 일어난 살인사건(도나텔로가 미리엄의 옛 애인을 죽인 사건)과 연관되어 있음을 막연하게나마 암시한다. 한편, 신앙심 깊은 힐다는 순수한 도나텔로가 미리엄의 옛 애인을 죽이는 믿을 수 없는 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도나텔로가 살인을 저지르는 절벽은 로마를 구하기 위해 말과 함께 떨어졌던 쿠르티우스의 전설이 얽힌 장소로, 인간의 죄의 심연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도나텔로가 저지르는 살인은 무거운 죄임에도 불구하고 작품 전반에 걸쳐 그의 성격을 성숙하게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는 살인사건 후 수많은 정신적 고난을 겪는다. 고향으로 돌아가 번민에 빠지고, 때로는 일그러지고 난폭한 모습을 띠기도 한다. 또한 미리엄과의 재회 이전까지 들르는 교회에서 살인에 대한 참회의식을 반복한다. 이러한 고난의 과정을 통해 동물에 가까운 순수함을 가졌던 도나텔로는 선과 악을 모두 아는 진정한 인간으로 변모하게 되는 것이다. 도나텔로의 살인을 유발하는 미리엄의 어두운 과거의 실체가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그녀가 잠시 사라졌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작가는 의도적으로 설명을 아끼고 있다. 다만 전체적인 분위기와 맥락으로 암시할 뿐이다. 몇몇의 비평가들은 이러한 모호성과 환상적 분위기에 대해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작품의 진정한 가치는 이야기의 사실성이나 구성의 탄탄함보다는 죄와 이의 개인적 수용문제라는 낭만적 주제를 풍유적으로 제시하는 그의 미학적 접근법에 있다고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