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잉글리시 페이션트
그책 2010.01.10.
가격
13,000
10 11,700
YES포인트?
65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 본 도서의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저자 소개 2

마이클 온다체

관심작가 알림신청
 

Michael Ondaatje

1943년 12월 9일, 스리랑카의 콜롬보에서 출생했다. 빅토리아 시대의 시를 좋아하고 연극학교를 운영하던 어머니에게서 문학적인 영향을 받았다. 부모님이 이혼한 후에 어머니와 함께 영국으로 건너가 학교를 다녔고, 이후 캐나다의 비숍 대학을 다니면서 문학과 시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토론토 대학에서 학부를 마쳤고 이때 엡스타인 상 시 부문에서 수상했다. 그는 퀸즈 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거친 후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에서 강의하다가 글렌든 대학으로 옮겨서 현재 캐나다와 미국 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1978년, 2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뿌리를 만나게 되었는데, 이것이
1943년 12월 9일, 스리랑카의 콜롬보에서 출생했다. 빅토리아 시대의 시를 좋아하고 연극학교를 운영하던 어머니에게서 문학적인 영향을 받았다. 부모님이 이혼한 후에 어머니와 함께 영국으로 건너가 학교를 다녔고, 이후 캐나다의 비숍 대학을 다니면서 문학과 시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토론토 대학에서 학부를 마쳤고 이때 엡스타인 상 시 부문에서 수상했다. 그는 퀸즈 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거친 후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에서 강의하다가 글렌든 대학으로 옮겨서 현재 캐나다와 미국 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1978년, 2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뿌리를 만나게 되었는데, 이것이 『혈통(Running in the Family)』(1982)라는 책으로 나왔다. 『사자의 가죽에(In the Skin of a Lion)』(1987)에는 사막에 추락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것이 『잉글리시 페이션트』의 모태가 되었다. 이 소설은 1992년에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을 수상했고 전 세계 30여 개국에 소개되었으며, 앤서니 밍겔라 감독의 영화로 만들어져 1997년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한 아카데미 9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마이클 온다체의 다른 상품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리노이주립대학교에서 언어학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 및 소설가, 에세이스트, TV 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브로큰 하버》 《세계는 계속된다》 《트루먼 커포티 선집》(전 5권)과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전 6권), 찰스 부코스키의 소설과 시집 및 에세이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는 《새벽 2시의 코인 세탁소》 《당신과 나의 안전거리》 《서칭 포 허니맨》 《나의 오컬트한 일상》(봄/여름 편, 가을/겨울 편) 등이 있다. 2018년 《하우스프라우》로 제12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번역가, 에세이스트, 칼럼니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리노이주립대학교에서 언어학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 및 소설가, 에세이스트, TV 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브로큰 하버》 《세계는 계속된다》 《트루먼 커포티 선집》(전 5권)과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전 6권), 찰스 부코스키의 소설과 시집 및 에세이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는 《새벽 2시의 코인 세탁소》 《당신과 나의 안전거리》 《서칭 포 허니맨》 《나의 오컬트한 일상》(봄/여름 편, 가을/겨울 편) 등이 있다. 2018년 《하우스프라우》로 제12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번역가, 에세이스트, 칼럼니스트, 장르 소설 서평가, 드라마 평론가, 그리고 소설가. 서사 텍스트 해석에 관심이 높아서, 수많은 매체에서 다양한 종류의 평론과 칼럼을 쓰고 있다. 이제까지 쌓아온 경험과 다채로운 관심사를 집약한 연작 미스터리 ‘나의 오컬트한 일상’ 시리즈를 시작으로 하여, 일상과 관계에 집중한 추리소설을 쓴다. 레이먼드 챈들러, 트루먼 커포티, 찰스 부코스키 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포함, 많은 추리소설을 번역했으며, 소설 데뷔작 『나의 오컬트한 일상』외에 지은 책으로 장편 『서칭 포 허니맨』. 에세이집 『로맨스 약국』, 『당신과 나의 안전거리』가 있다.
물고기자리, B형.

박현주의 다른 상품

역자 : 박현주
전문 번역가로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리노이대 언어학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살인의 해석』, 『레이먼드 챈들러 시리즈』 6권(완역),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이별 없는 아침』, 『인 콜드 블러드』, 『빌리 밀리건』, 『시체는 누구?』, 『퍼스트 폴리오』, 『사토장이의 딸』, 『핑크 카네이션-비밀의 역사』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는 『로맨스 약국』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418g | 148*210*30mm
ISBN13
9788994040035

책 속으로

그녀는 그의 침대 옆 작은 탁자 위에 놓인 공책을 집어 든다. 그가 화염 속에서도 가지고 나왔던 책, 헤로도토스의 『역사』 필사본이다. 그 위에 그는 다른 책의 페이지를 잘라 붙이기도 했고 자신의 관찰을 적어놓기도 했다. 이 책장들은 모두 헤로도토스의 글 안에 오붓이 들어 있다. --- 해나(p.28)

“사막은 신앙의 장소이지. 우리는 풍경 속으로 사라진 거야. 불과 모래 속으로. 우리는 오아시스 항구를 떠났어. 물이 나와 만질 수 있는 곳……. 나는 이렇게 아름다운 이름들 위에 내 이름을 더하고 싶지 않았어. 내 성을 지워버려! 국가를 지워버려! 나는 사막으로부터 그런 것들을 배웠지.” --- 영국인 환자(p.184)

“나는 또 유럽에 넌더리가 났어요. 내가 여자기 때문에 황금처럼 취급당하는 것에도 질렸고. 내 말 뜻은, 아이는 그냥 죽지 않았어요. 내가 바로 아기를 지워버렸죠. 그 후에 나는 아무도 내 근처에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한참 뒤로 물러섰죠. 난 속물들의 이야기에 끼지도 않았어요. 누군가 죽을 때도 옆에 있지 않았어요. 그때 그 사람을 만난 거예요. 까맣게 타버린 사람. 자세히 들여다보니 영국인임을 알 수 있었던 사람.” --- 해나(p.114)

“저 영국인은 몇 달 전 이미 떠난 사람이야. 그는 베두인들과 함께 있든지 협죽초와 거름이 가득한 영국 정원에 있는 거야. 저 사람은 자기가 주변을 빙글빙글 맴돌면서 말을 걸려고 했던 여자가 누군지도 기억 못해. 자기가 어디 있는지도 몰라. 넌 내가 너한테 화를 내고 있다고 생각하는구나. 넌 사랑에 빠졌으니까. 그렇지 않아? 삼촌의 질투라고. 난 너 때문에 겁이 난다. 난 영국인을 죽이고 싶어. 그것만이 너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너를 여기서 끌어낼 수 있는 방법. 그런데 저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어. 네 근무지를 버려. 네가 목숨을 무릅쓰는 위험한 짓을 하지 못하도록 킵을 말릴 수 있을 만큼 영리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킵이 너를 사랑하겠니?” --- 카라바지오(p.163)

"한 인간이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되는지 이야기해 주겠다고 약속했었지요. 제프리 클리프턴이라는 젊은이는 옥스퍼드에서 친구를 만났다가 그에게서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들었습니다. 그는 내게 연락을 하고 다음 날 결혼하고 이 주 후 아내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카이로로 왔지요. 그게 우리 이야기의 시작이었습니다." --- 영국인 환자(p.296)

“알마시라는 헝가리인이 있었어. 전쟁 중 독일군 편에서 일했다지. 아프리카 군단하고 같이 비행을 했다던데, 그보다도 더 중요한 인물이었다더군. 1930년대에 위대한 사막 탐험가였다고 해. 사막에서 물이 솟는 구멍을 모두 알고 있었으며 모래의 바다를 지도로 만드는 일을 도왔다지. 사막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었다고 하더군. 사막의 방언을 모두 다 알고.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 아니야? 세계 대전 사이에 그는 항상 카이로에서 탐사 여행을 떠났어. 한 번은 제르주라를 찾아 나섰던 탐사였다고 해. 잃어버린 오아시스. 그런 후, 전쟁이 발발했을 때 독일군에 입대했대. 1941년, 그는 첩자들을 위한 안내역이 되어 그들을 데리고 사막을 건너 카이로로 갔다는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저 영국인 환자는 영국인이 아니라는 거야.” --- 카라바지오(p.214)

그녀는 쿠션을 들어 마치 그를 막는 방패처럼 무릎 위에 놓는다.
“당신이 나랑 사랑을 나눈다면, 나는 그 일에 대해서 거짓말을 하진 않을 거예요. 내가 당신과 사랑을 나눈다면 그 일에 대해서 거짓말을 하진 않을 거예요.”
그녀는 마치 마음대로 풀려나간 몸의 한 부분을 눌러 넣듯이 쿠션을 심장 위에 댄다.
“당신이 가장 싫어하는 게 뭐죠?”
그가 묻는다.
“거짓말이요. 당신은요?”
“소유권.” 그가 대답했다. “나를 떠나면, 나를 잊어.”
그녀가 주먹을 그에게로 날려, 바로 눈 아래 뼈를 세게 친다. 그녀는 옷을 입고 떠난다. --- 캐서린(p.201)

“3년 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지?”
“그녀가 부상을 당했어요. 1939년이었죠. 그녀의 남편이 비행기를 추락시켰습니다. 우리 세 사람 모두를 끌고 동반 자살을 시도했던 것이었죠. 심지어 그땐 연인 사이도 아니었는데. 우리 관계가 어떤 연유인지 모르지만 그에게로 흘러 들어갔던 게죠.”
“그래서 그 여자는 부상이 너무 심해서 같이 갈 수 없었던 거군.”
“그래요. 그녀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은 내가 혼자 가서 도움을 청하는 것이었죠.” --- 영국인 환자(p.226)

공병은 벽에 몸을 기대며 팔짱을 끼고 몸을 떨어뜨린다. 카라바지오는 그의 콧구멍에서 피스톤처럼 빠르고 세게, 숨이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 사람은 영국인이 아니야.
미국인이든 프랑스인이든, 난 아무런 상관 하지 않아요. 세계에서 피부가 갈색인 사람들에풰 폭탄을 투하한다면, 영국인인 거죠. 벨기에의 레오폴드 왕이 있나 싶더니, 이제는 미국에 해리 트루먼이라는 빌어먹을 인간이 있는 거죠. 모두 그런 것을 영국인으로부터 배운 겁니다.
아니, 그 사람은 아니야. 실수야. 모든 사람들 중에 그는 아마도 당신 편일 거야.
그건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할 걸요. 해나가 옆에서 말한다.

--- 킵(pp.376-377)

줄거리

2차 대전이 끝나갈 무렵 이탈리아 북부의 한 수도원에서, 심한 화상으로 죽어가는 영국인 환자, 그를 돌보는 캐나다인 간호사 해나, 그녀의 아버지의 친구이면서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연합군 스파이로 활동했던 전직 도둑 카라바지오, 영국 군대에서 폭탄처리 전문가로 일하는 인도인 공병 킵이 모여 사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죽음을 눈앞에 둔 영국인 환자는 아름답지만 슬픈 러브스토리를 킵과 카라바지오와 한나에게 들려준다.
남자의 이름은 헝가리인 탐험가 알마시다. 그에겐 사하라 사막에 묻어둔 캐서린과의 가슴 아픈 사랑의 기억이 있다. 국제 지리학회 팀의 일원으로 아프리카 북부 사막 지대의 지형을 조사해 지도로 작성하는 일을 하던 알마시는 영국인 귀족 부부 제프리와 캐서린 클리프턴을 만나게 된다. 알마시는 처음 본 순간 캐서린에게 운명적인 사랑을 느낀다. 두 사람의 사랑은 곧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고, 관계를 눈치 챈 캐서린의 남편 제프리는 배신감으로 치를 떤다. 제프리는 캐서린을 경비행기에 태운 채 탐사에 열중하고 있는 알마시에게 돌진한다. 알마시는 목숨을 구했으나, 제프리는 목숨을 잃고 캐서린은 심한 부상을 입는다. 캐서린을 사막 한가운데 있는 동굴로 옮긴 알마시. 어두운 동굴을 비추는 작은 손전등과 헤로도투스의 책,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캐서린에게 남겨둔 채 알마시는 구원을 요청하러 떠난다.
그러나 사흘 밤낮을 걸어 도착한 연합군의 기지에서 알마시는 신원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도움을 거절당하고, 설상가상으로 군인을 폭행하여 갇히는 신세가 된다. 절망하던 알마시는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이송 열차에서 탈출한다. 그리고 사막 지도를 독일군에게 넘긴 대가로 비행기 연료를 얻어 동굴에 돌아오지만, 그곳엔 이미 싸늘히 식어버린 캐서린의 시신과 그녀가 남긴 편지만이 알마시를 기다리고 있다.
카라바지오는 그 환자가 영국인이 아니라는 의심을 갖고 있다. 그는 제프리 클리프턴이 영국인 스파이였다는 사실, 알마시와 캐서린이 서로 사랑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는 또한, 알마시가 독일에 협조했다는 것 역시 알았다.
알마시가 그의 과거를 밝혀나가는 동안, 킵은 해나와 가까워진다. 킵은 일찍부터 서구 세계를 믿지 못했던 형을 대신해 영국 군대에 입대했다. 그는 공병으로 훈련받았고, 폭탄 처리 전문가가 되었다. 그를 가르쳤던 서퍽 경이 폭탄을 해체하다가 죽은 후 킵은 영국을 떠났고, 이탈리아에서 폭탄을 해체하는 일을 시작했다.
킵은 해나와 낭만적인 사랑을 나누면서 점차 인간성을 회복해 간다. 그는 다시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고, 연인의 편안한 감정을 느낀다. 그런 후 일본에 떨어진 핵폭탄 소식을 듣고, 격분한다. 그는 자신이 동조했던 서방 세계에 배신감을 느끼고, 영국인 환자를 죽이겠다고 위협하다가, 결국 빌라를 떠나게 된다.
그가 떠나간 후 해나는 킵에게 편지를 보내지만, 킵은 결코 답장을 보내지 않는다. 몇 년 후, 킵은 의사가 되었고 가정을 꾸렸지만, 여전히 가끔씩 해나를 생각한다.

출판사 리뷰

부커상 수상작, 아카데미 9개 부문 수상한 『잉글리시 페이션트』의 원작 소설
“사막보다 깊은 서정, 전쟁보다 장엄한 로맨스”


영화 『잉글리시 페이션트』는 1997년 아카데미 9개 부문 상을 휩쓸며, 그해 최대 화제작이 되었다. 영화의 원작소설 역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을 수상(1992)하면서 현대의 고전이 되었고 전 세계 30여 개국에 번역 출판된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소설은 1990년대에 국내에 번역된 적이 있지만, 작품의 본래적인 의미를 잘 살리지 못한 탓에 독자들의 아쉬움이 컸었다. 소설의 진가는 영화가 보여주듯이 사막에 묻어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에만 놓여 있지는 않다. 이 작품은 깊고 아름다운 문체로 사랑의 로망스이자 전쟁의 서사시를 그림으로써 평단과 독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20세기 주요 영문학 작품으로 꼽혀 왔다.

이름도 기억도 지워버린 한 남자, 영국인 환자에게서 이야기는 시작되고…….
모르핀보다 중독성 강하고 화상보다 치명적인 사랑 이야기


2차 대전이 끝나갈 무렵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에서, 젊은 간호사 해나가 심한 화상으로 죽어가는 남자를 돌보고 있다. 이름도 얼굴도 불타 버린 영국인 환자에게는 헤로도투스의 책 한 권만이 있을 뿐이다. 해나는 그에게 책을 읽어주고, 몸을 씻겨주고, 모르핀을 준다. 그리고 불구가 된 도둑 카라바지오, 용의주도한 인도인 공병 킵이 모여 살면서 네 사람의 상처 입은 기억들이 되살아난다. 영국인 환자 알마시에겐 사하라 사막에 묻어둔 가슴 아픈 사랑이, 화려한 도둑이자 스파이인 카라바지오에겐 나치의 고문 후유증이, 킵에게는 서방에 대한 배신감이, 그리고 해나에게는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이 있다. 해나는 운명에 이끌려 킵과 천진난만한 사랑을 나누고 영국인 환자도 킵과 친구가 된다.
죽음을 눈앞에 둔 영국인 환자는 모르핀보다 중독성 강하고 화상보다 치명적인 상처를 남긴, 아름답지만 슬픈 러브스토리를 그들에게 들려주게 되며……. 알마시의 모험과 불온했던 사랑이 드러나는 동안, 서로에게 끌리며 서로를 묶고, 상대의 이야기 속에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이들 넷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추리 구조 속에서 펼쳐진다.

사랑의 상실과 전쟁의 황폐함 속에서, 온전한 인간으로 남고자 하는 사람들,
그들이 치르는 또 다른 전쟁의 이름, 상처와 치유……


마이클 온다치의 『잉글리시 페이션트』는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보인 수작이자, 불멸의 현대 고전이다. 사위어 가는 서구 제국주의에 대한 알레고리이자 비판을 담은 이 작품은 전쟁을 소재로 다루었기 때문에 전쟁 문학으로 읽힌다. 그런가 하면, 남녀 간의 이루어지기 힘든 연애를 담은 로맨스 소설이자, 그 로맨스를 추리구조로 풀어낸 추리 소설로도 읽히며, 모험과 미스터리도 함께한다. 다시 말해 “시인의 심장을 가진 소설가”가 쓴, "모험과 미스터리, 로맨스, 철학이 함께 있는 소설"(〈시카고 트리뷴〉)이다.

그렇지만, 영화의 여운으로 원작을 찾는 독자라면 원작과 영화 사이의 큰 차이에 적잖이 당혹하게 된다. 영화와 원작은 같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지만 다른 서사이며, 다른 양식이기 때문이다. 가령, 이야기는 알마시, 해나, 카라바지오, 킵 등 네 인물에 동일한 비중을 두며 이루어진다. 각 인물들의 이야기를 나란히 전개하면서, 1인칭과 3인칭을 섞어간다. 인물들의 다양한 목소리와, 이 스토리를 짜 맞추어 나가는 것은 독자의 상상력의 몫이다. 영화에서와 달리 소설에서는 결말을 어느 정도 열어둔 채로 끝을 맺기 때문에 이 역시 독자의 상상력의 공간을 무한히 확장하도록 한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의 묘미는 인물들의 다양한 정체성에 있다. 영국인 환자는 실은 헝가리인이며, 해나는 캐나다 출신이지만 유럽에 파견돼 있고, 이탈리아식 이름을 가진 카라바지오는 캐나다에서 온 연합군의 스파이이자 도둑이며, 킵은 영국 군대에 속한 인도 시크 교도이다. 유럽의 변방 한 골짜기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아 시골의 수도원에 머물고 있지만, 이들은 각각 하나 이상의 정체성을 가지고 다른 (모든) 세계를 표방한다. 알마시는 이름과 기억과 국적을 잃었고, 카라바지오는 스파이 혐의로 체포되어 몸의 일부를 잃었고, 해나는 아버지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었고, 킵은 나라를 잃었다. 전쟁이라는 우연적인 사건이 서로 다른 정체성을 가진 인물들을 한 공간과 한 시대에 모아놓았던 것이다.
이 소설에는 네 인물들이 각각 이끌어가는 네 가지 이야기가 있다. 즉, 이 소설은 네 가지 사랑 이야기이자 네 명이 겪은 각자의 전쟁 이야기이다. 작가는 이탈리아 시골의 수도원에 사랑의 상실을 겪고 전쟁의 황폐함으로 고통받는 네 사람을 모아놓았다. 그곳에서 온전한 인간성을 되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또 다른 전쟁을 치르기 시작한다. 이 소설의 인물들은 상실을 겪은 과거를 딛고 새로운 현실을 살고자 몸부림치며 전쟁으로 황폐해진 세계를 다시 이으려 애쓴다. 그러므로 그들이 치르는 전쟁은 상처와 치유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전쟁 속에서 인물들은, 특히 젊은이들(해나와 킵)은 과거(알마시)를 벗고 변모하려 하며 깨달음을 얻어간다.
따라서 이 작품은 과거에 있었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역사가 지속되는 현재에 세계와 개인이 어떻게 변화해 나가는가를 보여준다. 그리고 알마시와 캐서린의 불같은 사랑, 영국인 환자에게 보이는 해나의 헌신적인 사랑, 킵과 해나의 천진난만한 사랑 등을 통해 그 주제를 풀어나간다. 마이클 온다치는 전쟁과 사랑, 젊음과 소멸, 유럽과 식민지, 과거와 현재, 사실과 허구를, 한 공간과 한 시간에 집약하여 그림으로써, 인간의 삶은 어떻게 이어지는가, 라는 물음을 던지고자 한 것이다.

서사를 서정으로 읊은 시인, 마이클 온다치
서정을 영상으로 그린 감독, 앤서니 밍겔라


이렇듯 소설의 깊이와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이를 영상화하는 일이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터이다. 앤서니 밍겔라 감독이 만든 영화 〈잉글리시 페이션트〉는 알마시와 캐서린 클리프턴 사이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면서 작품의 다중적 의미, 즉 주제성을 약화시켰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럼에도 영화는 199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한 9개 부문을 수상하게 되는데, 이는 어쨌든 원작소설의 작품성에 힘입은 바가 크다 할 수 있다. 영화 팬이라면 눈여겨볼 만한 원작과 영화의 차이는 영상과 소설의 근본적인 차이만큼이나 깊다.
우선 주제의 측면이다. 영화가 알마시와 캐서린의 로맨스에 이야기의 중심을 맞춰 나가는 반면, 소설은 네 명의 캐릭터가 똑같은 비중을 지닌다. 그리고 영화의 주제를 "기억 속에 남은, 영원한 사랑"이라고 단적으로 짚어낼 수 있다면, 소설에서는 이것이 과거의 로맨스에 지나지 않는다. 소설은 사랑을 잃고 전쟁으로 황폐해진 인물들이 온전한 인간성을 회복하고자 치르는 또 다른 전쟁(상처와 치유)을 담아낸다.
영화가 로맨스 장르가 되면서 인물들의 비중이 달라진 것은 당연했다. 그렇지만, 원작에서는 영국인 환자와 간호사 말고도 카라바지오와 킵의 비중이 다른 인물과 같다. 알마시와 캐서린의 로맨스도 현재가 아닌 과거의 이야기이다. 영국인 환자, 즉 알마시가 사위어가는 제국주의를 알레고리화한 것이라면, 동양인인 킵과 전쟁의 희생양인 카라바지오가 형상화하는 알레고리 역시 중요한 주제적 함의를 갖는다. 소설의 후반부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이후, 인도인인 킵은 영국인 환자에게 총을 겨누면서 크게 분노하게 되며, 카라바지오 역시 "백인은 백인 나라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리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인물들은 작품의 탈식민지적 주제를 부각시킨다.

소설과 달리 영화는 많은 연출 기법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소설은 영화가 제공하기 힘든 색다른 요소와 장치들을 갖고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소설에는 시, 노래가사, 음악, 춤, 벽화 그리고 책 등에서 인용하거나 장면을 오버랩시킨 대목이 많이 등장한다. 예를 들면,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나오는 장면은 그대로 알마시와 캐서린의 연애사와 겹친다. 그런가 하면, 해나의 피아노 연주는 킵과 처음 만나게 되는 매개다. 음악과 춤, 벽화 등은 영화에도 그대로 옮길 수 있었지만, 그밖에도 영상으로 담아내기 힘든 대목이 많았다. 대신 영화는 소설의 다양하고 복잡한 이야기들을 단순화하여 깔끔하게 정리했다. 그럼에도 한계는 있었다. 앤서니 밍겔라 감독은 소설의 플롯을 영화로 각색하는 것이 매우 매혹적이고도 도전적인 작업이었다고 고백했으나, 소설이 갖고 있는 작품의 완결성을 그대로 스크린으로 담아내지는 못했다. 작품 본래의 의미와 깊이를 놓쳤다는 평이다.
영화에 비해서 소설이 지니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은, 과거의 사건과 기억을 서서히 밝혀나가는 추리 방식의 구성에 있다. 아름다운 문장들과 저자의 해박한 지식, 그리고 섬세한 인물 묘사도 독자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하다. 이렇듯 소설은 주제를 형상화하기 위한 다양한 서술 전략(다양한 텍스트의 인용에서 비롯되는 하이퍼텍스추얼리티, 사실과 허구의 혼재, 다중적(多衆的)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한 다양한 설정과 다성적(多聲的)인 표현,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공존하는 방식 등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영화와는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오랫동안 소설 『잉글리시 페이션트』를 기다려온 독자들은, 이 소설이 왜 위대한 문학작품으로 널리 읽히는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깊고, 아름다우며,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작품이다.
토니 모리슨(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리뷰/한줄평24

리뷰

8.8 리뷰 총점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