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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1부 번역, 그 소통의 미학 1. 번역, 그 소통(疏通)의 미학 2. 번역 작가가 행복할 때 3. 번역-언어에 대한 영원한 동경 4. 번역자는 유리처럼 투명한 존재인가? 5. 영상매체를 통한 문학의 확장-워즈워드, 셰익스피어의 경우 6. 번역의 사회학 2부 영상 번역이란 무엇인가? 7. 영상 번역이란 무엇인가? 8. 더빙, 우리말로 혼을 불어넣는 작업 그 고독한 입 맞추기 관계설정과 어미 처리-시아버지도 ‘당신’이라고? 대사에는 분위기와 뉘앙스가 풀풀 풍겨야 이질적인 외국 문화의 충격을 어떻게 완화할까 대사의 의미는 상황으로 파악해야 한다 영상언어를 읽어 더 생생한 번역으로 비속어는 어떻게 얼마나 순화시켜야 할까 고유명사의 번역 전문용어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정확하게 참기 힘든 ‘오버’의 유혹 번역의 전략-미세스 다웃파이어를 중심으로 더빙 대본의 부호 영화 제목 짓기 더빙 대본 샘플 영상 번역은 리듬을 옮기는 것 9. 자막 번역 10. 다큐멘터리 번역 11. 만화영화의 번역 12. 방송 번역의 특수성 3부 언어와 문화의 차이, 그 긴장과 갈등의 극복 13. 비유를 어떻게 할까 14. 언어의 차이에서 오는 긴장과 갈등 해소하기 15. 번역자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말 재롱(Wordplay) 16.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번역에서 잃어버린 것 17. 아차 하면 오역하기 쉬운 대동사, 대명사 18. 종교적인 상징은 어떻게? -십자가를 지게로? 19. 화학적 변화가 필요한 번역 20. 문화를 알아야 번역이 보인다 21. 김억의 번역 이식(移植)론 22. 오역은 언제 일어나나 23. 번역, 기계에게 맡겨도 될까? 4부 번역 비평의 시대를 위하여 24. 번역 비평의 시대를 위하여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 잉글리쉬 페이션트(English Patient) 밀리언 달러 호텔(The Million Dollar Hotel)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Girl with a Pearl Earring)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 아메리칸 뷰티(American Beauty) 7일간의 사랑(Man, Woman and Child)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When Harry met Sally) 양들의 침묵(The Silence of the Lambs) 늑대와 춤을(Dances with Wolves)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Die Ehe der Maria Braun) 맺음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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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가 수입되어 방송과 영화관에서 관객과 만난 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번역작가가 직접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영상번역 이론서이다. 실제와 이론을 겸했으면서도 딱딱하지 않고 즐겁게 읽히는 것은 풍부한 예문과 친절한 이론 설명 가운데 영화와 번역, 그리고 언어에 대한 애정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책의 갈피갈피에서 배우와 입을 맞추느라 한 대사를 가지고 몇 번씩 테이프를 돌려보고, 낯선 이국의 풍취를 살리기 위해 밤새워 고민하는 영상번역작가의 삶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영화장면에서 나온 풍부한 실례와 친절한 이론 설명 영화를 번역하면서 부딪치는 문제점들, 언어와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긴장과 갈등을 하나하나 짚어주면서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노골적인 성애묘사나 폭력적인 대사와 비속어들이 난무하는 외국영화를 번역할 때 원작을 해치지 않으면서 우리 정서에 맞도록 순화시키는 문제도 다루고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스칼렛의 유명한 대사 “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고”라는 의역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작품 그 자체만을 위해서는 어떻게 번역하면 좋을까? 또,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이 입시위주의 교육에 주눅이든 학생들에게 자신의 몸짓대로 세상을 살아보라고 용기를 북돋우며 하는 대사가 있다. The world is your oyster. 단어 대 단어로 등가번역을 하면 ‘세상은 너의 굴이다’가 된다. 이런 대사를 어떻게 번역해야 할까? 자신의 존재를 전혀 인정해 주지 않고 무시하는 남편에게 아내가 이런 말을 한다고 치다. I am your habit. 이것을 ‘나는 당신의 습관이에요’라고 번역한다면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어려울 것이다. 아내를 그저 남편에게 붙박이 가구처럼 따라다니는 존재로 본다는 뜻이므로, “나 같은 건 안중에도 없지!”, “날 발톱의 때만큼도 안 알고” 등으로 번역하는 것이 원뜻을 잘 살리는 번역이 될 것이다. 번역은 소통의 미학 영상번역에는 단어의 중요성을 따지고 유리처럼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라는 엄격한 원전주의적 문학번역이론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특별한 요소가 있다. 그렇다고 해석학적 이론에 치우쳐 뜻풀이 하는 데 그친다면 리듬과 뉘앙스가 살지 않아 맛없는 번역이 되고 만다. 헨리 제임스의 말대로 자칫 번역은 물고기의 몸에서 뼈는 그냥 두고 살만 발라내는 작업이 되는 것이다. 정보의 전달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을 최악의 번역이라고 한 벤야민의 말처럼 어떤 번역이든 내용과 함께 원작의 신비한 분위기와 시적인 요소인 리듬 살리기를 지향해야 한다. 때로 그것이 불가능하게 여겨져 좌절을 안겨주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 정신을 놓아서는 안 된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출판도 영화도 이제는 수많은 수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산업이 된 마당에 모든 번역은 소통의 미학이라고 말한다. 이국적인 문화를 그대로 살려야 한다는 원전주의의 이상과 두 문화 사이의 다리가 되어야 한다는 해석학적 번역론의 실용주의 두 가지를 함께 포용하면서 심미적인 표현을 지향할 때 번역은 독자와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끝맺음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