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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믿음의 장례식
2. 아직도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3. 복제된 미래 4. 어차피 답, 정, 너! 5. 그래 도 나는 GO 6. 그런데 지 금은 왜 이렇게 아프지? 7. 어릴 적 우리는 빛나는 별이었어요 8. 내키는 대로 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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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있는 대학을 못 가고 지방을 떠도는 걸 처녀 귀신이라고 표현한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 시우는 그때 “음악으로 갈 수도 있잖아.”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서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공부해서 가래. 예체능으로 승천하는 건, 뒷문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래. 그리고 솔직히 아빠는 내가 음악하는 걸 싫어해. 더 이상 아빠와 다투기 싫어.” --- p.41 안녕, 나의 친구들아, 너는 알고 있니? 우리의 꿈은 복제된 미래 우리가 짊어진 피로는 그들의 욕망 우리의 수능 점수는 그들의 상여금 우리의 우정은 경쟁이 되고 우리의 사랑은 자살한 지 오래 우리는 환생할 수 없는 시험의 미라 우리가 원하는 건 자유, 그들이 원하는 건 복종 우리의 교실은 장례식장, 그들의 교무실은 축제의 장 우리의 무덤은 바로 이곳 우리의 묘비에는 이렇게 쓰라 나는 아직도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 pp.46~47 알고 있어, 인생은 Roller Coster 한 바퀴 돌고 나면 정신없는 Hamster 그러나 고작 나는 노래하는 Gangster 꿈 없이 성공을 좇는 어항 속의 Labster 그래도 우리의 꿈은 Top Star 미래의 우리는 무대 위의 Rock Star 거기까지 하고 멈추었다. 그럴수록 자꾸만 공허해졌다. 시우는 마른 수건으로 몸을 닦았다. --- p.132 랩이 끝나자마자, 어디선가 “와우!” 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시우는 땀이 흘렀지만, 순간적으로 미련 없이 뱉어 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민서가 노래의 마무리를 끌고 갔다. 민서는 낮고 여린 음으로, 비록 흐린 불빛이라 온전히 보이진 않았지만, 아주 평온한 표정으로 노래를 마무리 지었다. 그 순간 시우는 행, 복, 하, 다, 라는 말을 떠올렸다. 잠시 후, 박수 소리와 환호성이 무대를 향해 날아왔다. --- p.171 시우는 심호흡을 한 다음, 마이크를 입 가까이 가져갔다. 쌤, 우리도 꿈이 있어요 혹시 나는 피카소처럼 세상에서 제일가는 화가가 될까? 혹시 나는 톨스토이처럼 세상에서 제일가는 작가가 될까? 혹시 나는 비틀스처럼 세상에서 제일가는 가수가 될까? 하지만 아빠가 말하죠, 선생님이 말하죠 안 돼, 안 돼, 너희들의 꿈은 변호사 의사 선생님 은행원 어차피 답정너! 쌤, 우리도 불안해요 혹시 나는 서른 살에도 누나처럼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지 않을까? 혹시 나는 서른 살에도 큰형처럼 주유소 알바를 하고 있지 않을까? 그래요 누나가 말하죠, 형이 외쳐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헬! 조! 선! 쌤, 이제 우리가 꿈꾸게 해 주세요. 이렇게 말해 주세요 Free to do as you please! 내키는 대로 해라, 이 새퀴들아! --- pp.240~2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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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만들고 싶은 시우와 피아노를 치고 싶은 민서.
음악 하나만으로도 아주 잘 맞는 친구인 둘은 크리크리 밴드라는 팀까지 만들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친다. 그러던 어느 날 발견하게 된 같은 반 래호의 연습장. 그 속에 적힌 랩 가사를 이리저리 고쳐 보던 시우는 선생님에게 걸려 반 아이들 앞에서 어설픈 랩을 하게 되고 그 동영상이 돌며 학교가 발칵 뒤집히게 되는데…… 시우와 민서, 래호는 과연 끝까지 꿈을 지킬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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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부딪치며 더욱 빛나는 우리들
“아빠가 말하죠, 선생님이 말하죠. 안 돼, 안 돼, 너희들의 꿈은 변호사 의사 선생님 은행원 어차피 답정너! (……) 이제 우리가 꿈꾸게 해 주세요. 이렇게 말해 주세요. Free to do as you please! 내키는 대로 해라, 이 새퀴들아!” _본문 중에서 소설에 등장하는 시우와 민서, 래호는 음악을 하고 싶지만 모두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친다. 하지만 그들의 반대가 더 거센 이유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자신들이 이미 겪은 아픔을 아이들에게 안겨 주고 싶지 않아서다. 시를 쓰고, 작곡을 하던 젊은이는 나이를 먹어 가며 가혹한 가난과 배신만 얻었고, 일찌감치 사회에 눈을 뜬 젊은이는 오직 높은 학벌과 안정된 직업만이 미래를 보장해 준다고 굳게 믿게 됐다. 자신들의 실패를 대물림하고 싶지 않아서, 또는 자신들의 성공을 그대로 물려주고 싶어서 어른들은 현실성 없는 아이들의 꿈을 짓밟고 무시한다. 그 꿈들이 사실은 자신들의 꿈이었다는 사실도 모른 체하며. 『너희는 안녕하니?』는 현실에 치여 우리가 잊어 가던 꿈을 되살리는 한 곡의 아름다운 음악과 같은 소설이다. 또한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지켜가는 꿈을 뜨겁게 응원하는 소설이다. 두 길의 끝에 서 있는 주인공들은 서로를 괴롭히지만, 반면 그 때문에 모두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 거리를 한 걸음씩 좁혀갈 때 그들은 서로를 응원하고 이해하는 존재가 된다. ‘아빠는,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 하면서 나는 왜 못 하게 하죠? 나도 어른들의 생각이 만들어 낸 똑같은 통조림이 되어야 하나요?’ 그 말 속에서 나의 위선을 보았다. 그날 허리를 꺾으며 흘린 내 눈물은 그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어느 날 갑자기 수많은 아이가 영문도 모른 채 바다 속으로 스러지고 별이 되어 버린 이 두려운 세상에서,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 볼 수 있을까?’라고. _작가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