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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마지막 장미
재인 201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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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저온다 리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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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ku Onda,おんだ りく,恩田 陸,熊谷 奈苗(くまがい ななえ)

기존 장르의 테두리에 갇히지 않는 유연하고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 한국에서도 이미 든든한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보기 드문 진짜 이야기꾼으로 연간 200편의 도서를 독파하는 문자 중독자로 유명하다. 1964년 일본 미야기현에서 태어난 그녀는 와세다대학교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집필한 소설 『여섯 번째 사요코』로 데뷔했다. 이 책은 1991년 제3회 일본 판타지노벨 대상 최종 후보작에 올랐다. 온다 리쿠의 소설은 뛰어난 대중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상 매체에도 활발하게 소개되고 있다. 2000년에 데뷔작인 『여섯 번째 사요코』가 TV 드라마화된 데 이어,
기존 장르의 테두리에 갇히지 않는 유연하고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 한국에서도 이미 든든한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보기 드문 진짜 이야기꾼으로 연간 200편의 도서를 독파하는 문자 중독자로 유명하다. 1964년 일본 미야기현에서 태어난 그녀는 와세다대학교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집필한 소설 『여섯 번째 사요코』로 데뷔했다. 이 책은 1991년 제3회 일본 판타지노벨 대상 최종 후보작에 올랐다.

온다 리쿠의 소설은 뛰어난 대중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상 매체에도 활발하게 소개되고 있다. 2000년에 데뷔작인 『여섯 번째 사요코』가 TV 드라마화된 데 이어, 2001년에는 『네버랜드』가 드라마화되었다. 2002년에는 『목요조곡』이 영화화되었으며, 2006년에는 『밤의 피크닉』이 영화화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노스탤지어의 마법사’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 그녀의 작품은 어떤 장르이든 인간의 원초적인 상실감과 그리움을 일깨운다. 매혹적이고 찬란하지만 그만큼의 어둠과 불안한 기운을 품고 있는 세계, 그 비밀스럽고 중독성 강한 이야기에 수많은 독자들이 열렬한 관심과 애정을 보내고 있다.

2005년에 발표한 『밤의 피크닉』은 남녀공학 고교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로 아침 8시에 학교에서 출발하여 다음날 아침 8시까지 학교로 걸어서 돌아오는 '보행제' 행사를 배경으로, 24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자신의 고민을 좀 더 성숙하게 이겨내는 소년, 소녀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책은 그 해 '[책의 잡지]가 선정하는 베스트 10' 중에서 1위에 올랐고, 제26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및 '서점 점원들이 가장 팔고 싶은 책'을 투표로 선정하는 제2회 서점 대상을 수상하였다. 이 밖에도 『Q & A』는 2005년 제58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후보에, 『유지니아』는 제133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또 「도코노 이갸기」 시리즈 중 두 번째 이야기인 『민들레 공책』이 제134회 나오키 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06년 12월에 발간된 『네버랜드』는 일본의 인기 아이돌 그룹인 V6와 쟈니스주니어가 출연하여 드라마로 만들어져 화제가 되었다.

또한 2009년 초, 140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라 가장 유력한 수상작으로 점쳐지며 최종까지 경합을 벌이기도 한 『어제의 세계』는 작가 스스로가 “내 소설 세계의 집대성”이라고 표현했을 정도의 야심작이다. 온다 리쿠의 트레이드마크인 기묘하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작품 전체를 타고 흐르며, 그녀의 놀라운 진화를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 밖의 저서로는 『나비』, 『한낮의 달을 쫓다』, 『빛의 제국』, 『엔드게임』, 『삼월은 붉은 구렁을』, 『흑과 다의 환상』,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황혼의 백합의 뼈』, 『1001초 살인 사건』, 『코끼리와 귀울음』, 『굽이치는 강가에서』, 『도미노』, 『공포의 보수 일기』, 『토요일은 회색 말』 외 다수가 있다. 『여섯 번째 사요코』, 『네버랜드』, 『빛의 제국』이 드라마로, 『목요조곡』, 『밤의 피크닉』은 영화로 제작되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2020년에 발표된 『스키마와라시』는 오래된 건물을 허무는 곳에 나타나는 신비한 소녀를 통해 옛 시대와 새 시대가 교차하는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의 불안을 특유의 향수 어린 시선으로 담아내어, 독자들로부터 이 작품이 바로 온다 리쿠 ‘노스탤지어 문학의 정점’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서구식 추리물과 달리 평범한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고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들로 많은 독자들을 매료시켜 온 온다 리쿠는 인간의 원초적인 상실감과 그리움을 일깨우는 묘사로 ‘노스탤지어의 마법사’라 불린다. 미스터리, SF, 호러, 청춘소설, 음악소설 등 장르를 넘나들며 매혹적인 이야기로 독자를 사로잡고 있다.

온다 리쿠의 다른 상품

일본문학 전문번역가.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7년 쇼와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오오쓰마여자대학과 도쿄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대표적인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일본 문학 및 베스트셀러 작품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 『퍼스트 러브』, 『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여름의 재단』, 『반짝반짝 빛나는』, 『낙하하는 저녁』, 『홀리 가든』, 『좌안 1·2』, 『제비꽃 설탕 절임』, 『소란한 보통
일본문학 전문번역가.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7년 쇼와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오오쓰마여자대학과 도쿄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대표적인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일본 문학 및 베스트셀러 작품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 『퍼스트 러브』, 『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여름의 재단』, 『반짝반짝 빛나는』, 『낙하하는 저녁』, 『홀리 가든』, 『좌안 1·2』, 『제비꽃 설탕 절임』, 『소란한 보통날』, 『부드러운 양상추』, 『수박향기』, 『하느님의 보트』, 『우는 어른』, 『울지 않는 아이』, 『등 뒤의 기억』,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저물 듯 저물지 않는』, 『무코다 이발소』, 『목숨을 팝니다』, 『바다의 뚜껑』, 『겐지 이야기』, 『박사가 사랑한 수식』, 『가면 산장 살인 사건』, 『시간이 스며드는 아침』, 『100만 번 산 고양이』, 『우리 누나』, 『창가의 토토』, 『먼 북소리』, 『내 남자』, 『인어가 잠든 집』, 『살인의 문』, 『백야행』, 『기린의 날개』, 『다잉 아이』, 『오 해피 데이』,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태엽 감는 새 연대기 1,2,3』, 『서커스 나이트』, 『모래의 여자』, 『키친』, 『몬테로소의 분홍 벽』, 『다시, 만나다』, 『당신의 진짜 인생은』, 『 『아주 긴 변명』,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분신』, 『환야 1, 2』, 『독소 소설』, 『흑소 소설』 등이 있다.

김난주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0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434쪽 | 494g | 128*188*30mm
ISBN13
9788990982414

책 속으로

그 괘종시계는 관을 닮았다.
서양의 그림책에서는 관이 벽에 기대어 서 있는 경우가 흔했던 것 같다. 드라큘라도 지하실 벽에 세워둔 관 속에서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잠잔다.
그 시계는 로비의 정면 층계참 한가운데 서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층계참을 지나 두 갈래로 갈라지기 바로 전 위치에서 계단을 좌우로 양분하는 역할을 한다.
높이가 족히 2미터는 될 만큼 웅장하고, 꼼꼼하게 니스를 칠한 붉은색 나무는 지금도 다가오는 손님의 모습이 비칠 만큼 반들반들하다. 과연 이 정도 크기면 일곱 마리 염소 중 막내가 숨어들 여유가 충분하다.
유리문에는 빛을 잃은 금색 글자로 ‘1969년 사와타리 정공 주식회사 기증’이라고 쓰여 있다. 이 호텔의 소유주와 같은 성씨이다.
괘종시계가 이렇게 자주 울리는 것이었던가.
소리 없이 흔들리는 진자가 또박또박 때를 새기다가 매시 30분에 한 번, 그리고 정시에는 숫자판의 수만큼 우직하게 시간을 알린다.
인기척 없는 복도를 지날 때나 메인 다이닝에서 식사를 할 때에도, 내 존재를 잊지 말라는 듯이 땡, 길게 꼬리를 늘어뜨린 그 소리가 들리면 몸이 움찔한다. 나는 이 시계가 이 호텔의 중심에 서서 묵고 있는 손님들을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견딜 수가 없다.

세 여자는 공범자 같은 표정으로 눈길을 주고받는다.
순간적으로 누가 주역을 맡을지 정해진다. 이번에는 미즈코인 듯하다.
미즈코의 눈빛이 먼 곳을 바라보는 듯 아득해진다.
“그곳에만 햇빛이 찬란하게 쏟아지고 있었어. 환한 가을 햇살. 쓰러진 고목이 있고, 거기에 하얀 덩어리가 있었지. 마치 하얀 솜이 쌓여 있는 것처럼 보였어. 우리는 어리둥절해서 그저 보고만 있었지. 그러다 다가갔어.”
미즈코는 궁금증을 부추기듯 잠시 뜸을 들였다.
“그랬더니 갑자기, 그 하얀 덩어리가 움직이는 거야. 우리는 너무 놀라서 뒷걸음질 쳤어. 그런데 놀랍게도 그 하얀 덩어리가 공중으로 떠오르는 거야.”
미즈코는 시선을 위로 올렸다.
“그건, 무수한 나비 떼였어. 앉아 있던 나비가 우리들이 다가오자 날아 오른 거였지. 그리고 나비가 있던 곳에…….”
미즈코가 모두를 둘러보았다.
“처음에는 뭔지 몰랐어. 쓰러진 고목에 뭐가 휘감겨 있었어. 그런데 조금 더 다가가 보니까 검은 머리카락이 보이는 거야. 지금 보이는 게 머리카락이라는 걸 아는 데 잠시 시간이 걸렸지. 그리고 체크무늬 셔츠와 검은 바지도 보였어.”
미즈코가 볼에 손을 대었다.
“얼마나 끔찍하던지! 그건 사람의 시체였어. 게다가 시체가 좀 묘했어. 백골이 되기 전, 그러니까 비유하자면 말린 생선 같은 상태였다고 할까. 어머나, 식사하는 중인데 미안하네. 그리고 도처에 돋은 새싹이 쓰러진 고목과 어우러져 한 몸이 된 듯한 느낌이었어. 나비가 그 몸을 감싸고 있었던 거지. 왜 그랬을까, 체액이라도 빨아먹고 있었던 걸까? 그건 지금도 모르겠네. 그리고 우리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어. 뛰고, 뛰고, 또 뛰었지.”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 살인 사건은 진실인가, 환상인가.”

참을 수 없이 격정적이고 믿을 수 없이 아름다운,
온다 리쿠 최고의 판타스틱 미스터리!


“이곳은 악의로 가득 차 있어.”
국립공원의 산 정상에 있는 고풍스럽고 호화로운 호텔.
매년 늦가을 이곳에서는 재벌가 사와타리 그룹의 세 자매가 주최하는 파티가 열린다. 올해도 수십 명의 손님이 초대받아 모여든 가운데, 어두운 비밀로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세 자매의 친척과 관계자들도 이곳을 찾는다.
만찬 석상에서 주빈인 세 자매는 자신들이 어린 시절에 겪었던 어떤 사건에 관해 청중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허구인지 사실인지 분간이 안 가는 그 이야기의 끔찍함과 잔인함에 사람들은 경악하고 만다.
무언지 모를 불길한 기운이 호텔을 뒤덮은 가운데, 어느 날 아침 중앙 계단의 층계참에 놓인 거대한 괘종시계가 넘어져 세 자매 중 둘째인 니카코가 깔려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온다 리쿠 식 본격 미스터리
『여름의 마지막 장미』는 《별책 문예춘추》에 지난 2003년 5월부터 2004년 3월까지 총 6회에 걸쳐 연재된 장편소설로, 온다 리쿠에게는 스물여섯 번째 작품이다. 지난 1992년 데뷔한 이래 판타지와 호러,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에서 많은 걸작을 남겨 온 온다 리쿠는 이번 작품에서 그간의 어느 소설에서도 볼 수 없었던 매우 드라마틱하며 광기 어린, 그러면서도 고딕풍의 섬찟한 아름다움이 가득한 문체로 우리를 본격 미스터리의 세계로 안내한다.

기억, 그 모호함에 대하여
온다 리쿠가 책 뒷부분에 수록된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그녀는 이 소설의 제목을 19세기의 바이올리니스트 하인리히 빌헬름 에른스트가 작곡한 동명의 연주곡에서 빌려 왔다. 이 곡은 하나의 테마가 다양한 형식으로 변주되는 음악으로, 이 곡과 마찬가지로 소설도 하나의 스토리가 각기 다른 화자(話者)에 의해 제1변주에서 제6변주까지 되풀이되면서 그 내용이 조금씩 변질되어 간다. 즉, 첫 장인 제1변주에서 일어난 사건이 뒤의 제2변주에 가서 다른 화자가 말할 때는 이미 지워지고 없는 일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 독자들은 과연 이 소설에서 일어난 일은 무엇이고 일어나지 않는 일은 무엇인지 혼란스러워하며 소설 속의 인물들과 자기 자신의 기억에 의심을 품게 된다.
이 소설에는 지난 1961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 〈지난해 마리앙바드에서〉의 각본이라 할 수 있는 알랭 로브그리예의 동명의 소설이 간간이 인용된다. 알랭 로브그리예는 그의 작품에서 시간의 정연한 흐름을 거부하고, 끊임없이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화자의 인상에 강하게 남은 사건들을 재현하면서 반복되는 시각 이미지 속에서 기억의 모호함에 대해 말한다. 온다 리쿠는 이 작품 후기에서 〈지난해 마리앙바드에서〉가 ‘기억의 변용’을 다룬다는 점에서 자신이 쓰고 싶은 소설과 그 이미지가 정확하게 겹쳐 일부를 인용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닫힌 공간, 그러나 닫히지 않는 이야기
그러나 이렇게 기억에 계속 변질되어간다는 것은 어찌 보면 본격 미스터리 소설로써는 치명적인 결함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모름지기 본격 미스터리라는 것은 곧 모호한 기억을 해명하는 과정이며, 기억의 해명이 대단원으로 연결되면서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것이 그 전형적인 작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름의 마지막 장미』는 이러한 닫힌 형식을 거부하고 끝까지 이야기를 완결되지 않는 구조로 열어 놓는다.
이 소설은 각 장마다 화자가 바뀌기 때문에 등장인물 모두가 한 번씩은 제3자의 묘사를 거치게 되고, 그럼으로써 독자들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숨김없이 전달한다. 이것은 바꿔 말해 등장인물 중에서 특례로 인정되는 숨겨진 인물이 없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 온 미스터리 소설 대부분이 등장인물의 특례를 이용한 속임수를 까발림으로써 충격과 반전을 독자들에게 선사해 온 것과는 달리 온다 리쿠는 미스터리의 그러한 상투적인 작법을 거부한다.
사실 온다 리쿠는 이 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할 때부터 이 작품이 문예춘추사 80주년 기념 출판 사업의 하나로 2002년부터 발간되기 시작한 ‘본격 미스터리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수록될 것을 의식하고 썼다고 한다. 다시 말해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온다 리쿠가 ‘본격 미스터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
소설의 무대는 국립공원인 산의 정상에 있는 정통 영국식의 호화로운 호텔. 층계참에 우뚝 선 거대한 괘종시계가 손님들을 내려다보는, 으스스한 분위기가 감도는 곳이다. 이곳에 주인공 자매가 초대한 손님들이 모여든다. 그리고 겨울을 재촉하며 내리던 비는 눈보라가 되어 휘몰아친다. 그 광경을 본 등장인물 한 명이 이렇게 말한다.
“이제 폭풍의 산장이 되었잖아, 피의 비가 내릴 거야.”
폭풍의 산장. 본격 미스터리 팬이라면 잘 알겠지만 이것은 이른바 ‘클로즈드 서클’ 즉, 외부로부터 고립된 상황의 전형적인 예이다. 온다 리쿠의 소설에는 시·공간적인 클로즈드 서클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것으로 미루어 온다 리쿠는 ‘클로즈드 서클’을 자신의 본격 미스터리 서술 방식으로 채용한 듯하다. 그리고 이것은 다분히 애거사 크리스티의 영향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그것은 클로즈드 서클 타입의 대표적인 소설이 바로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라는 점 외에도 온다 리쿠가 인터뷰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작가로 애거사 크리스티를 꼽은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름의 마지막 장미』 제1변주에 “크리스티 소설에 나오는 벨기에 사람 같아. 왜, 그 탐정 있잖아.”라는 주인공의 대사가 나오는 것으로도 충분히 증명되고 남음이 있다.
닫힌 공간에서 벌어지는 닫히지 않는 이야기, 이것이야말로 온다 리쿠식 본격 미스터리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는 말이다.

비일상적인 공간과 비일상적인 시간이 교차하며,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들 속으로 독자들을 숨 가쁘게 몰고 가는 판타스틱 미스터리 『여름의 마지막 장미』는 본격 미스터리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그 상투성과 전형성을 거부하며 온다 리쿠 특유의 몽환적인 아름다움과 노스탤지어까지 담아낸 작품으로, 미스터리 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연 보석과도 같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리뷰 총점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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