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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머리말
에드워드 2세 파리의 대학살 디도, 카르타고의 여왕 옮긴이 해제 말로 연보 |
Christopher Marlo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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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 랭카스터!
랭카스터 : 부르셨습니까? 개비스톤 : (방백) 난 저 랭카스터 백작이 끔찍하게 싫어. 에드워드 : 짐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겠소? (방백) 그들과는 상관없이 난 내 뜻대로 하고 말겠어. 그리고 이처럼 나를 거역하는 두 모티머에게도 내가 불쾌하다는 것을 알려줘야지. 숙부 모티머 전하께서 저희를 사랑하신다면, 개비스톤을 멀리하소서. 개비스톤 : (방백) 저 악당 놈 모티머! 놈을 죽여 줄 테다. 조카 모티머 : 저의 숙부님과 여기 랭카스터 백작, 그리고 저는 전하의 아버지이신 선왕의 임종시에 그자를 결코 다시 왕국으로 돌아오게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 전하, 제가 맹세를 깨뜨리게 될 때는 전하의 적들을 무찔러야 할 저의 칼이 전하께서 원하실 때에도 칼집에서 잠자고 있을 것입니다. 모티머가 갑옷을 입지 않는데, 누가 전하의 깃발 아래에서 행군하려 할까요.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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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2세〉는 영국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왕의 동성애와 폐위, 그리고 끔찍한 살해를 중심주제로 다루고 있으며, 계급질서를 무시하는 왕에 대한 귀족들의 반발이 극단적인 언어표현을 통해 잘 드러나 있다.〈파리의 대학살〉은 르네상스 당시 프랑스에서 벌어진 구교와 신교 사이의 종교적 갈등을 소재로 삼아, 프랑스의 가톨릭교도들이 얼마나 교활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신교도들을 학살하는지를 무대 위에서 재현한다. 물론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을 통해 말로는 영국사회의 종교적 갈등에 대한 자신의 비판적 견해를 정치권의 검열을 피해 말하고자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디도, 카르타고의 여왕〉은 고전신화를 희곡작품으로 재현해 낸 젊은 대학생 말로의 르네상스 특유의 상상력과 실험정신이 배어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카르타고의 여왕 디도와 트로이의 용사 아이네이아스(Aeneas)의 사랑과 이별을 중심 플롯으로 삼는 이 작품은 원래 실내극장에서 공연활동을 하던 소년극단을 위해 만든 작품이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극의 길이가 짧으며, 서사시적 요소, 희극적 요소, 비극적 요소 등이 혼합되어 있는 대담한 실험성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세 작품〈에드워드 2세〉,〈파리의 대학살〉,〈디도, 카르타고의 여왕〉은 말로의 다른 세 작품〈탬벌레인 대왕〉,〈몰타의 유대인〉,〈파우스투스 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충격적 소재와 화려한 수사적 기법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 책의 출간으로 말로의 극작품 여섯 편이 모두 우리말로 번역되어 영문학계뿐만 아니라 일반독자에게도 소개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매우 큰 의의를 갖는다. 그동안 학계에서 셰익스피어에 비해 너무나 미약했던 말로 연구도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며, 일반독자들 역시 르네상스 시대 영국 관객들처럼 말로의 작품들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과 함께 비교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공연계에서도 말로의 작품을 좀더 활발하게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