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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후에, 아시아의 물, 인간 냄새
2 파리 1, 건축의 빛을 구하여 3 바르셀로나 1, 풍토는 인간을 만든다 4 밀라노, 보스턴, 형태의 극한 5 헤이그, 20세기라는 시대 6 바르셀로나 2, 쉼 없이 질주하는 야성 7 파리 2, 프로파간다의 도시 8 뉴욕 1, 악마가 마천루로 이끌다 9 파리 3, 생생유전물은 순환한다 10 뉴욕 2, 암흑의 절규를 들어라 11 세비야, 그라나다, 길항의 땅 12 아마다바드, 영원한 심층으로 내려가다 13 로마, 여행하는 정신 14 건축 지남, 건축이 올라갈 때 15 건축 지남 2, 폐허로 향하는 건축 16 교토, 도시의 소생술 17 베를린, 벽, 포용 18 아테네, 순수이성의 우주 19 LA, 프로세스의 건축 20 카파도키아, 표현에 이르는 악의 21 도쿄, 허와 실의 틈에서 22 바젤, 정과 동의 대결 23 지브롤터, 지구의 끝에서 24 빈, 곡선을 유혹하다 25 베네치아, 강을 헤매다 26 이스탄불, 근대 건축의 묘비 27 러시아, 적색 진혼가 28 마르세유, 궁극의 나무와 돌 29 카슈미르, 아직 보지 못한 낙원 |
安藤忠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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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책의 편집자입니다.
2011-06-30
책을 만들어, 안도 다다오 선생에게 보내면서 코멘트를 요청했습니다.
엊그제 코멘트가 와서 소개합니다. 완성된 책이 도착했습니다. 재밌는 디자인에 감탄했습니다. 다시 한국에서 출판할 기회가 있다면 함께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完成した本が?きました。 面白いデザインで、感心しました。 また、韓國で本を出版する機會があれば、ご一緖したいと思います。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
폴록의 작품 앞에 섰을 때 누구라 할 것 없이 그의 강렬한 그림에 빨려들며 사고 정지 상태에 빠졌으리라. 나 역시 강한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종극에는 난 왜 사나? 하는 물음까지 갖게 만들었다. 그만큼 자기 생의 근간까지 뒤흔들 정도로 보는 이에게 의지를 요구했다. 폴록의 작품에는 그런 독이 있었다.
그 맹독은 아마도 작가 자신까지도 분명 덮쳤을 것이다. 자신은 물론 주위의 모든 것까지 파괴하며 새로운 것을 창출하려는 욕망. 그러한 욕망은 작가에게 악마의 속삭임과도 비슷하다. 황홀할 만큼 매력적인 반면에 무서울 만큼 불안과 고독을 초래한다. 무언가를 만드는 일에 종사하는 나 역시 쉴 새 없이 귓가에 속삭이는 마성의 공포를 실감하기에 폴록의 고뇌가 이해된다. 자기 내면에 잠들어 있는 이 악마를 말살할 수만 있다면 인간은 번뇌에 휩싸이지 않고 안락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허나 그랬을 때 작가는 작가로서의 수명에 스스로 종지부를 찍는 것과 마찬가지다. ---p.77 중에서 도시에 이물을 주입하는 작업을 통해 갖가지 요소들과 얽히며 자극적인 충돌을 발생함에 따라 도시 재생의 가능성으로 폭발할 수 있다. 단 과거의 것을 바꿔 소생시킬 수 있는 이물은, 그 시대를 대표하는 기술에 의해 주입된 이물뿐이다. 파리의 루브르 미술관이 좋은 예다. 16세기에 만들어진 건축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몇 차례의 증축이 가해졌다가, 이번에 가장 새로 지어진 건축이 바로 유리 피라미드다. ---p.169 중에서 건축은 건축가 혼자의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좋은 건축이 이 세상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조건이 구비되어야만 한다. 그 조건 중 하나로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존재가 건축주다. 예컨대 가우디의 구엘 공원도 구엘이라는 후원자의 열정이 없이는 태어날 수 없었고, 구겐하임미술관도 라이트의 꿈을 공유하는 감성을 갖춘 구겐하임 없이는 완성될 수 없었다. 건축주 또한 건축가의 공동 작업자다. ---p.212 중에서 나는 건축에 최소한의 재료와 형태를 이용하여 최대한의 효과를 발휘하고자 한다. 일견 단순하게 보일지라도 실은 복잡한 공간을 창출하고자 한다. 나는 건축을 만들 때 예컨대 원과 정방형, 입방체와 같은 원초적이라 할 최소한의 기하학 형태를 이용한다. 애매함은 철저히 배제하여 모든 요소를 내버림으로써 성립하는 세계이기도 하다. 색채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인공적인 색채를 배제하고 모노크롬의 세계를 중시한다. 인간과 자연의 색으로만 성립하는 공간을 창출하고자 한다. 그에 반해 게리의 건축은 복잡한 형태를 점점 증가하며 증식해간다. 애매함을 무기로 삼으며 형태가 형태를 불러일으키고, 색채가 색채를 취합해간다. 내 건축이 일본의 전통에 뿌리를 둔 ‘정’의 건축이라면 게리의 건축은 지극히 미국적인 ‘동’의 건축이라 부를 수 있을지 모른다. ---p.217 중에서 비틀즈가 그랬던 것처럼 그 무렵 세계의 변혁을 꿈꾼 자들에게 인도는 하나의 이상형이었다. 포교란 이름으로 강압적인 정복을 거듭해온 서양의 원리주의가 지배하던 시대에, 설령 가난할지라도 살생을 기꺼워하지 않고 모든 생물이 평화로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인도라는 나라는 마치 새로운 사회의 상징이라 여겨졌던 것이다. 또한 마하트마 간디가 비폭력, 무저항을 외친 끝에 인도 독립을 쟁취한 것처럼 경제, 권력, 폭력이 아닌 방법으로 세계를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바람이 내게는 있었다. 그런 마음을 품고 나는 다시 인도라는 땅에 발을 내디뎠다. ---p.273 중에서 |
안도 다다오의 인문학적 건축 여행기
한국 독자만을 위한 특별한 원고 개정 작업 여행을 통해 건축을 배운 《안도 다다오의 도시방황》 드넓은 세계를 끌어안고, 안도가 희망을 말한다. 1965 → 1992 ‘여행은 인간을 만든다.’ ‘여행은 인간을 만든다.’는 첫 문장은 이 책을 직관적으로 설명해주는 한 단면이다. 안도는 보통 사람들이 흔히 말하듯 ‘책’이 혹은 ‘교육’이 인간을 만든다고 말하지 않고 여행이 인간을 만든다고 쓰고 그것을 자신의 입장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그 다음 문장에 이렇게 적었다. ‘길이란 길, 노지란 노지를 다 걸어 다녀보았으며 긴장과 불안 속에서 고독에 무거워했다’고. 그의 절망의 그림자를 거둔 것은 다름 아닌 여행이었다. 그래서 그는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여행으로 자신이 극복한 세계의 경험을 한국의 독자들이 공감할지 궁금해 했다. ‘안도 다다오’라는 매혹적인 인간 르 코르뷔제의 영향으로 1965년 23세 때 파리로 떠나 독학으로 건축을 공부한 안도는 독특한 구조와 콘크리트 질감의 표현으로 세계적인 건축의 거장이 되었다. 건축가가 되기 전의 직업은 트럭 운전수였고, 프로 권투선수로도 잠시 활동했다. 건축은 오로지 혼자 공부했으며, 건축에 대한 공부는 여행을 통해서 했다는 그는 이력만큼이나 독특한 건축물로 사람들에게 기인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그의 건축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은 인간과 자연의 교감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매혹적이며, 지치지 않는 정력과 자신의 스타일, 그리고 그것을 파기하는 과감성은 그를 숙명의 건축가라 부를 수 있는 근거로 자리 잡고 있다. 안도 다다오에게 여행이란? 안도는 누구보다 여행을 좋아한다. 20대 초기 유럽 여행은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 아주 당연하게도 이 책의 첫 장은 유럽의 어디일 것이라고 상상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또 이색적이게도 그가 첫 번째 자신의 여행지로 소개한 곳은 아시아의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베트남이었다. 그는 야만적인 서구화에 무너져 내려간 베트남의 마지막 응우옌 왕조의 왕궁을 쏘 흐엉강을 조각배로 건너가 겨우 바라봤다. 무참히 무너진 왕궁의 자태 앞에서 안도는 격렬한 분노를 느낀다.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지 못하고 침략과 파괴를 거듭하는 인간의 마성 앞에서 피할 길 없는 비애를 느낀 것이다. 그러나 그 비극 앞에서도 완성된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건축가로서 아로새긴다. 그의 여행에는 건축물의 구조와 그것을 이루는 자연의 풍경과 인간의 역사, 그리고 역사를 가슴에 새겨나가는 세계관과 인식들이 있다. 안도는 그 모든 것들을 간결한 문장으로 어떤 군더더기도 없이 명확하게 적어 놓았다. 그에게 여행은 그런 것이다. 불완전함 속에서 희망을 찾다 《안도 다다오의 도시방황》은 완전한 건축 서적, 또는 완전한 에세이가 아니다. 그러나 이 완전하지 않은 미완의 사유를 채워나가는 인간과 도시의 간극 안에서 우리는 안도의 건축 철학과 인생의 면모를 구현해가는 근원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지나치게 무방비하고 절망할 수밖에 없었던 한 인간의 꿈을 구제한 구원의 실마리를 접할 수 있다. 여행을 통해 희망을 말하는 건축가의 축적된 사유가 어떻게 세계를 바라보고 건축에 적용되는지 느낄 수 있는 진귀한 대목이다. 《안도 다다오의 도시방황》한국어판의 특별한 이야기 이 책 안도 다다오의 도시방황은 여느 번역서보다 힘든 절차를 밟아 출간된 작품이다. 외서를 소개하는 에이전시를 통해 계약된 것이 아니고, 여러 이유로 안도 다다오와 직접 계약을 했다. 안도는 계약을 진행하면서 이왕 하기로 했다면 빨리 일이 진행되길 바랐는데, 안도 측과 삼십여 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세세한 부분을 조율하느라 실제 일은 더디게 진행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본의 대지진으로 잠시 연락이 어려웠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안도는 한국어판이 출간될 당시의 시점과 변화한 상황을 고려해 여덟 장의 원고 40매 가량을 전폭적으로 수정해주었다. 한국어판만을 위한 개정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책의 디자인 역시 심혈을 기울였다. 디자인 콘셉트는 안도를 상징하는 콘크리트가 지닌 회색의 면을 텍스트와 조화롭게 드러내려고 노력했다. 안도 측은 ‘대단한 성의가 느껴지는 디자인’이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는 안도가 보여준 느낌을 북디자인을 통해서 재현하고자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안도 측에서 직접 골라준 원서보다 많은 사진을 통해 훨씬 풍부한 비주얼을 접할 수 있는 것도 한국어판만의 특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