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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네 맘도 모르면서
이나모토 쇼지 글|우지영 옮김|후쿠다 이와오 그림 일본 전국학교도서관협의회 선정도서 002 여우 세탁소 미타무라 노부유키 글|한영 옮김|구로이와 아키히토 그림 003 천 원은 너무해! 전은지 글|김재희 그림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한우리가 뽑은 좋은 책 004 고마워요, 행복한 왕자 시미즈 치에 글|한영 옮김|야마모토 유지 그림 005 책 좀 빌려 줘유 이승호 글|김고은 그림 006 거꾸로 가는 고양이 시계 고재현 글|한지선 그림 문학나눔 우수문학도서 007 슈퍼 파리와 깔따구 폴 하워드 글·그림|전은지 옮김 008 악동 데릭의 기막힌 여름 방학 재닛 타시지안 글|김현수 옮김|김남균 그림 009 거짓말 같은 진짜 이야기 살라흐 나우라 글|이상희 옮김|정은혜 그림 페터 헤르틀링 상?룩스 상 수상 010 민지와 다람쥐 채인선 글|김효은 그림 문학나눔 우수문학도서 소년한국일보 우수어린이도서 서울시교육청도서관 사서 추천도서 011 파란 집의 수상한 이웃들 오사 린드 글|이상희 옮김|조원희 그림 아침독서신문 추천도서 012 화내기 싫어!-단이 이야기1 신순재 글|윰마 그림 아침독서신문 추천도서 013 책 안 읽고 사는 법 -찰리 조 잭슨의 그것을 알려 주마1 토미 그린월드 글|박수현 옮김|이희은 그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 추천도서 북토큰 선정도서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014 돌봄의 제왕 김리라 글| 김민준 그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지원작 015 참깨밭 너구리 유승희 글|윤봉선 그림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 소년한국일보 새학기 추천도서 열린어린이 이달의 좋은 책 016 겁보 만보 김유 글|최미란 그림 세종도서·문학나눔 선정도서 학교도서관저널 올해의 책 017 나랑 밥 먹을 사람-단이 이야기2 신순재 글|윰마 그림 018 휴가 온 외계인 클리트 배럿 스미스 글|장현주 옮김|박정섭 그림 019 케빈의 고장난 거짓말 게리 폴슨 글|정영수 옮김|김영진 그림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선정도서 020 라면 먹는 개 김유 글|김규택 그림 021 쪽지 전쟁 전은지 글|이경석 그림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 화이트레이븐스 선정도서 022 배가 된 도서관 플로랑스 티나르 글|김희정 옮김|이노루 그림 023 경서 친구 경서 정성희 글|안은진 그림 소년한국일보 우수어린이도서 024 공부 안 하고 성적 올리는 법 -찰리 조 잭슨의 그것을 알려 주마2 토미 그린월드 글|박수현 옮김|이희은 그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달의 읽을 만한 책 025 케빈의 거덜난 용돈 게리 폴슨 글|정영수 옮김|김영진 그림 026 공부 못해도 잘나가는 법 -찰리 조 잭슨의 그것을 알려 주마3 토미 그린월드 글|정성민 옮김|이희은 그림 027 콩팥풀 삼총사 유승희 글|윤봉선 그림 028 장래 희망이 뭐라고 전은지 글|김재희 그림 029 야차, 비밀의 문을 열어라! 서연아 글|김진희 그림 030 오늘부터 공부 파업 토미 그린월드 글|정성민 옮김|허현경 그림 031 대단한 콧구멍 김유 글|김유대 그림 032 심부름 가는 길 이승호 글|김고은 그림 033 소희가 온다! 김리라 글|정인하 그림 034 독서 퀴즈 대회 전은지 글|신지수 그림 035 고양이 별 이용한 글|이미정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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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돌아보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길고양이들이 숨어 지내는 지하실 철문을 용접해 버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길고양이가 지하실의 전기 시설을 건드려 정전 사고를 일으켰다는 의심에 지하실에서 악취가 난다는 항의가 겹친 탓이었습니다. 길고양이들은 지하실에 갇힌 채 꼼짝없이 굶어 죽거나 덫에 걸려 유기 동물 보호소로 보내질 처지에 놓였습니다. 유기 동물 보호소로 보내진다 해도 안락사 당할 게 뻔한 상황이었지요. 이 고양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사람이 기르다 버린 녀석들이 거리의 삶에 적응하고 가족을 불려 간 것이었지요. 실제로 이 고양이들은 태반이 페르시안 고양이 잡종이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런 녀석들을 다시 한 번 죽음으로 내몰려 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길고양이를 돌봐 온 ‘야옹 엄마’들은 거세게 항의했지만 굳게 닫힌 철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엿새가 흐른 뒤, 야옹 엄마들이 참다못해 철문을 뜯어내자 지하실에선 한 달 반 된 아기 고양이 한 마리와 갓 태어난 아기 고양이 세 마리가 죽어 가고 있었습니다. 하마터면 이 어린 생명들이 볕도 제대로 들지 않는 컴컴한 지하실을 세상의 전부로 알고 떠날 뻔한 것입니다. 이 사건이 오래도록 우리 마음에 남은 것은 타자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까닭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에게 불편을 끼치는, 혹은 불편을 끼칠지 모르는 타자에게 우리가 얼마나 냉담하고 잔혹해질 수 있는지를 말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당시 길고양이를 향했던 혐오의 칼날이 또 다른 타자를 향하는 모습을 수없이 지켜봐 왔습니다. 유기 동물, 여자, 아이, 노인…… 그 타자의 다른 이름은 약자일 때가 많습니다. 우리와 너희를 가르고, 너희를 겨누는 그 칼을 꺾을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요? 공감과 연민, 무관심과 혐오를 녹이는 씨앗불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이용한 작가는 여섯 마리 고양이와 첫 눈맞춤을 하게 됩니다. 어미 고양이 한 마리와 아기 고양이 다섯 마리였지요. 추위 때문인지 두려움 때문인지 오들오들 떠는 눈동자 열둘을 마주하자 왈칵 연민이 밀려왔다고 합니다. 관심 밖의 생물이었던 고양이에게 처음으로 공감한 순간이자, 고양이가 작가의 삶 속으로 걸어 들어온 순간이었지요. 시인, 여행 작가로 불렸던 그이는 그날 이후, ‘고양이 작가’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고양이와 여행 에세이를 주로 써 온 이용한 작가가 처음으로 세상에 내놓는 동화 《고양이 별》은 길고양이 감금 사건을 어린 고양이 꼬미의 눈으로 바라본 이야기입니다. 아파트 지하실에서 나고 자란 꼬미와 가족들에게도 저마다의 ‘삶’이 있었음을 나직한 목소리로 차분히 들려주지요. 그 나직한 목소리가 뜻밖에도 거세게 마음을 흔드는 것은 작가가 길고양이와 보낸 시간들 때문일 것입니다. 작가는 어린이를 단숨에 꼬미의 마음속으로 데려가 그 눈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게 합니다. 꼬미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가슴이 아리도록 차갑고 쓸쓸해서 누구라도 손을 내밀어 작은 온기나마 보태야 할 것 같습니다. 이용한 작가는 자신이 고양이 가족과 처음 눈을 맞췄던 순간을 어린이와도 함께 나누고 싶었던 듯합니다. 관심 밖의 존재 또는 혐오의 대상이었던 타자의 마음을 슬쩍이라도 들여다보는 순간, 어떤 마법이 일어나는지 경험하게 해 주고 싶었던 게지요. 한번 마음에 당겨진 공감과 연민의 불이 쉬이 꺼지지 않는 것을 앞서 경험했기에 더더욱 말입니다. 《고양이 별》이 남기는 긴 여운에는 이미정 작가가 그린 그림의 몫도 적지 않습니다. 동물원에 갇힌 흰곰이 제가 마땅히 있어야 할 곳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은 글 없는 그림책 《흰곰》으로 커다란 울림을 던져 주었던 이미정 작가는 이번에도 그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한겨울 달빛처럼 서늘하게 스며들어 화인처럼 뜨거운 흔적을 가슴에 남기는 그림으로 말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