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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株悠
>>> > 自序 >>> > 쥐 >호랑이 >개 ...... 바퀴벌레는 진화중 ...... 겨울새 >>> 가뭄 꼽추 ...... 태아의 잠2 연탄가스를 적당히 마시면 ...... 울음많은 여자 >>> 먼지에 대하여 ...... 봄, 서울 .... 해초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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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다, 저것들도 먼지와 수분으로 된 사람 같은 생물이란 것을.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시멘트와 살충제 속에서만 살면서도 저렇게 비대해질 수 있단 말인가. 살덩이를 녹이는 살충제를 어떻게 가는 혈관으로 흘려보내며 딱딱하고 거친 시멘트를 똥으로 바꿀 수 있단 말인가. 입을 벌릴 수밖엔 없다, 쇳덩이의 근육에서나 보이는 저 고감도의 민첩성과 기동력 앞에서는.
사람들이 최초로 시멘트를 만들어 집을 짓고 살기 전, 많은 벌레들을 씨까지 일시에 죽이는 독약을 만들어 뿌리기 전, 저것들은 어디에 살고 있었을까. 흙과 나무, 내와 강, 그 어디에 숨어서 흙이 시멘트가 되고 다시 집이 되기를, 물이 살충제가 되고 다시 먹이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을까. 빙하기, 그 세월의 두꺼운 얼음 속 어디에 수만 년 썩지 않을 금속의 씨를 감추어가지고 있었을까. 로보트처럼, 정말 철판을 온몸에 두른 벌레들이 나올지 몰라. 금속과 금속사이를 뚫고 들어가 살면서 철판을 왕성하게 소화시키고 수억톤의 중금속 폐기물을 배설하면서 불쑥불쑥 잘 자라는 잘 진화된 신형 바퀴벌레가 나올지 몰라. 보이지 않는 빙하기, 그 두껍고 차가운 강철의 살결속에 씨를 감추어둔 채 때가 이르기를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 아직은 암회색 스모그가 그래도 맑고 희고, 폐수가 너무 깨끗한 까닭에 숨을 쉴 수가 없어 움직이지 못하고 눈만 뜬 채 잠들어 있는지 몰라. --- pp.2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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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잠을 찢고 들어와 내 옷을 다 벗긴 손 하나가 강아지처
럼 잘 길들여진 나를 자꾸 쓰다듬어주고 있다. 나는죽어가 고 있는 것이 마냥 좋아 드디어 꼬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50~51p 연탄가스를 적당히 마시면 2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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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대신에 머리에서 끓는 소리가 들리게 될 것이다
냄비의 얇은 금속성들은 낮은 소리로 악을 쓸 것이다 그대 지식의 갖가지 자양분을 지니고 있는 흰 골은 이제 계란처럼 딱딱하게 익을 것이다 생각들은 삶은 머리에서 나오게 될 것이다 깨어지면 물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 애써 배운 것들은 얼룩을 남기며 바닥에 스며들 것이고 비린 점액질을 닦아내기 위해 손을 씻어야 하지 않겠는가 안심하라 깨져도 여전히 둥글둥글하고 튼튼한 생각 속에서 희면 희다 노라면 노랗다 확실하게 구분된 말들이 까기 좋고 먹기 좋고 잘생긴 말들이 나오게 될 것이다 영양가까지 계산하여 잘 삶은 목청 속에서 말들은 강한 억양을 타고 근엄한 틀을 갖추어 나올 것이고 짭짤하고 구수한 양념들이 그 위에 뿌려질 것이며 더 이상 떫은 비린내는 나지 않게 될 것이다 누구나 돈을 내고 사고 싶어지도록 탐스러워질 것이다 그대 머리는 냄비처럼 점점 튼튼해질 것이고 그대 목소리도 비례하여 점점 요란해질 것이다 시끄러워서 그대는 아무 냄새도 맡지 못하게 될 것이다 --- p.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