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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소리만 놔두고 개는 어디로 갔나
양장
김기택
현대문학 201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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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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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화살
야생
신선횟집
개는 어디에 있나
왜 그러나 했더니
사람 냄새가 난다
냄새의 발원지
오늘도 걷는다마는
쪼그리고 앉아서
노크
유기견
환풍기
어제보다 오늘 나는 조금 더 시체이다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녜요
지팡이
비둘기집
프라이드치킨
눈빛이 살갗을 찢는다
노크 2
기다리래

에세이 : 머리카락 자화상

저자 소개 1

1957년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와 경희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시인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시집 『태아의 잠』, 『소』, 『껌』 등 7권, 동시집 『빗방울 거미줄』, 그림동화 『꼬부랑 꼬부랑 할머니』 등을 펴냈다.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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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8월 3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80쪽 | 140g | 104*182*15mm
ISBN13
9788972759133

책 속으로

짖어대는 개는 어느 집에도 없고
아무리 찾아도 개 주인은 없고
짖는 소리만 혼자 이 집에서 뛰쳐나와
저 집에서 부딪치고 있다

벽 안에 숨어 있던 희고 궁금한 얼굴들이
베란다에 나와 갸웃거리는데
어디서 삼삼오오가 나타나 수군거리는데
흥분한 목소리는 경비와 다투는데

울음소리만 혼자 미쳐 날뛰게 놔두고
아파트 모든 벽들이 대신 울게 놔두고
개는 어디로 갔나
---「개는 어디에 있나」중에서

뒤뚱뒤뚱 달려온 할머니 앞에서 전동차 문이 닫히자
손이 자동으로 문틈에 지팡이를 집어넣었다고 한다
이물질이 낀 채로 전동차는 출발하고
전동차 안 승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문을 두드렸지만
끌려가면서도 할머니는 지팡이를 꽉 쥐고 있었다고 한다
으스러지고 터지는데도 놓지 않았다고 한다

삼만 원밖에 없어서 지갑을 돌려주려 했지만
이미 지갑의 주인을 죽여서 어쩔 수 없이 챙겼다고 한다

문에 걸리고 자꾸 어깨들과 부딪치기에
왜 그러나 돌아보니
자동문이 다 열리기도 전에 내가 나가고 있다
지하철역 변기 앞에 서자마자
십여 미터 전부터 헐레벌떡 열어둔 지퍼에서
억지로 내려도 조금 덜 열리는 지퍼에서 오줌이
터진다
찌개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공깃밥이 반이 없어지고 김치 그릇은 비어 있다
---「왜 그러나 했더니」중에서

푸른 하늘 흰 구름에서 오징어 굽는 냄새가 난다
나뭇잎이 바람에 뒤집힐 때마다 삼겹살 냄새가 난다
유리창에서 개 비린내가 난다
무늬들이 우글거리는 벽지에서 바싹 말린 쥐포 냄새가 난다

환기구와 창틈과 콧구멍 땀구멍 들이
일제히 벌름거린다
꽁치 냄새가 시멘트 벽을 튼튼하게 떠받치고 있다
삶은 혀와 구운 눈알 냄새가
근육질 소파와 뭉치고 찌든 침대를 푹신하게 만들고 있다

---「냄새의 발원지」중에서

출판사 리뷰

김기택 시집 『울음소리만 놔두고 개는 어디로 갔나』
6인 작가의 친필 사인이 담긴 한정판 박스 세트 동시 발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Ⅱ』의 시인들은 김행숙, 오은, 임승유, 이원, 강성은, 김기택 6인이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Ⅰ』(박상순, 이장욱, 이기성, 김경후, 유계영, 양안다)을 통해 현재 한국 시의 현주소를 살피고 그 방향성을 짐작해봤다면, 두 번째 컬렉션에서는 시인 하나하나가 그 이름만으로도 명징한 시 세계를 드러내며 저마다 묵직한 개성을 발휘한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Ⅱ』의 마지막 자리에는 1989년 등단하여 시력 30년을 맞이하는 김기택 시인의 소시집 『울음소리만 놔두고 개는 어디로 갔나』를 출간한다. 『갈라진다 갈라진다』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신작 시집이다. 시적 탐구의 대상에 대해 꼼꼼하고 집요한 관찰자적 시점을 유지해온 시인은 소시집의 스무 편의 시편에서도 “육체의 현실에 대한 물음”(시인 최정례)을 계속하여 던지며 몸으로써 자아와 정신과 욕망에 대해 탐구한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Ⅱ』의 여섯 시인들은 ‘신체’를 공통의 테마로 하는 독특한 주제의 에세이를 선보이고 있다. 김기택은 ‘머리카락’을 주제로 한 「머리카락 자화상」에서 자신의 머리카락의 변천사를 돌아보며 육체와 시, 몸과 정신의 그리고 시간과 존재의 의미를 위트 있게 그려낸다. 함께 실린 예술성 높은 자화상이 에세이의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Ⅱ』는 300질 한정으로 작가 친필 사인본 박스 세트(전 6권)와 낱권 시집(양장)이 동시에 발매되며, 출간에 맞춰 6인 시인의 낭독회 이벤트로 독자들과 만나게 될 예정이다. 특히 한정판 박스 세트의 경우, 지난 2월 첫 출간된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Ⅰ』의 한정판과 동일하게 시인들의 친필 사인과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어 독자들에게 더 특별하게 다가갈 것이다.

현대문학 × 아티스트 지니 서(Jinnie Seo)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은 아티스트의 영혼이 깃든 표지 작업과 함께 하나의 특별한 예술작품으로 재구성된 독창적인 시인선, 즉 예술 선집이 되었다. 이 여섯 권의 시집이 각 시집마다의 독특한 향기와 그윽한 시적 매혹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시와 예술, 이 두 세계의 만남이 이루어낸 영혼의 조화로움 때문일 것이다. 이번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Ⅱ』의 표지는 지니 서Jinnie Seo의 작품이다.

최근 아트 포트(ART+Airport)를 표방하며 새롭게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파사드 아트를 선보이기도 한 지니 서 작가는 드로잉, 페인팅, 건축, 설치미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 세계를 무대로 작품 활동을 펼치는 국제적인 아티스트이다. “선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하고 있어요. 모두 장르가 다르지만 늘 쓰는 언어가 바로 ‘선’이죠”라고 밝힌 바 있는 작가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Ⅱ』의 표지에도 스스로가 ‘작업의 언어’라고 밝힌 ‘선’을 이용한 드로잉 작품들을 채워 넣었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을 통해 최초로 공개되는 지니 서 작가의 「Drawing Journal Series」는 서정적인 아름다움과 역동적인 움직임을 모두 담아낸 작품들로, 평면이자 공간을 실현하는 작가의 예술관을 드러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영감을 준다.

* 지니 서 1963년 서울 출생. New York University, NY Bachelor of Arts in Biology 및 New York University, NY Master of Fine Arts in Painting 졸업. Skowhegan School of Painting and Sculpture 수학.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아트포트, 뉴스탠포드대학병원 커미션 프로젝트 등 서울, 뉴욕, 싱가포르 등지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 공공미술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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