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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성찰과 전망
인문학, 현재의 위기에서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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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세상의 변화 속에서 고독할 자유를 찾다

대학 현장에서 느끼는 한국 인문학의 위기와 기회-임호준

우리 인문학의 무기력증을 넘어-주경철

철학은 왜 하는가?-이석재

서울대학교의 ‘제2외국어’ 교육에 관한 소고-이영목

역사서술과 역사인식-박훈

로그르 왕국의 관습과 로맨스 문법: 서양 중세 문학의 현재, 그리고 미래-김현진

탈민족주의 시대 한국학의 방향과 과제: 한국문학 연구를 중심으로-정병설

인문학의 오늘과 미학의 내일-신혜경

저자 소개 8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주요 연구 관심사는 중세문학과 문화, 특히 중세 로맨스에서 전근대적 주체성과 정체성이 수행되고 구성되는 양상을 살피는 것이다. 저서로 The Knight without the Sword: A Social Landscape of Malorian Chivalry, 주요 논문으로 「로맨스, 성형, 그리고 탈근대의 자아」, “Gigantism and Its Discontents: Chivalric Anxiety in Malory’s Morte Darthur”, 「참수의 윤리: 공포, 여성, 중세 로맨스」, 「가웨인 경의 ‘인식 불가능’한 딜레마: 로맨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주요 연구 관심사는 중세문학과 문화, 특히 중세 로맨스에서 전근대적 주체성과 정체성이 수행되고 구성되는 양상을 살피는 것이다. 저서로 The Knight without the Sword: A Social Landscape of Malorian Chivalry, 주요 논문으로 「로맨스, 성형, 그리고 탈근대의 자아」, “Gigantism and Its Discontents: Chivalric Anxiety in Malory’s Morte Darthur”, 「참수의 윤리: 공포, 여성, 중세 로맨스」, 「가웨인 경의 ‘인식 불가능’한 딜레마: 로맨스, 남성성, 그리고 이성애의 위안」 등이 있다.

김현진의 다른 상품

朴薰

1965년생.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에서 학사학위와 석사학위를, 도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국민대학교 일본학과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메이지유신의 기원, 정치 변혁과 공론(公論), 대외 인식 등과 관련해 논문을 써 왔다. 논문으로 「明治維新과 ‘士大夫的 정치문화’의 도전」, 저서로 『메이지 유신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근대화와 동서양』(공저), 역서로 『일본의 설계자, 시부사와 에이이치』 등이 있다. (주요 저서) 『메이지유신과 사대부적 정치문화』, 서울대출판문화원, 2019; 「武士の政治化と「??」: 一九世紀前半の日本における「士大夫
1965년생.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에서 학사학위와 석사학위를, 도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국민대학교 일본학과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메이지유신의 기원, 정치 변혁과 공론(公論), 대외 인식 등과 관련해 논문을 써 왔다. 논문으로 「明治維新과 ‘士大夫的 정치문화’의 도전」, 저서로 『메이지 유신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근대화와 동서양』(공저), 역서로 『일본의 설계자, 시부사와 에이이치』 등이 있다.

(주요 저서) 『메이지유신과 사대부적 정치문화』, 서울대출판문화원, 2019; 「武士の政治化と「??」: 一九世紀前半の日本における「士大夫的政治文化」の台頭」, 『公論と交際の東アジア近代』, 東京大學出版會, 2016; 「幕末政治變革と‘儒敎的政治文化’」, 『明治維新史硏究』 8, 2012; 『講座 明治維新 1: 世界史のなかの明治維新』(共著), 有志舍, 2010.
[현재 연구 프로젝트] 일본 국가주의 기원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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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미학과 교수. 「뮤직 비디오 연구의 새로운 시각」, 「이탈리아 미래주의의 요리 혁신과 새로운 감성」 등을 발표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이자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장이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철학과 조교수, 부교수를 역임했다. 서양근대철학을 주요 연구 분야로 삼고 있으며, 특히 인과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일반인을 위한 철학 소개서를 집필 중이며 “Leibniz on Divine Concurrence”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철학 밖에서는 유학 생활 중에 시작한 요리와 화초 가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석재의 다른 상품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교수. 지은 책으로 『즐거운 식인 : 서구의 야만 신화에 대한 라틴아메리카의 유쾌한 응수』, 『스페인 영화 : 작가주의 전통과 국가 정체성의 재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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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炳說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이다. 『완월회맹연』과 같은 한글고전소설로부터 출발하여 다양한 문학작품을 통해 조선시대의 인간과 문화를 탐구해 왔다. 기생의 삶과 문학을 다룬 『나는 기생이다』(문학동네, 2007), 그림과 소설의 관계를 연구한 『구운몽도』(문학동네, 2010), 음담에 나타난 저층 문화의 성격을 밝힌 『조선의 음담패설』(예옥, 2010), 사도세자의 죽음을 통해 조선정치사의 이면을 살핀 『권력과 인간』(문학동네, 2012), 조선 후기 천주교 수용을 다룬 『죽음을 넘어서』(민음사, 2014) 외에 『조선시대 소설의 생산과 유통』(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6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이다. 『완월회맹연』과 같은 한글고전소설로부터 출발하여 다양한 문학작품을 통해 조선시대의 인간과 문화를 탐구해 왔다. 기생의 삶과 문학을 다룬 『나는 기생이다』(문학동네, 2007), 그림과 소설의 관계를 연구한 『구운몽도』(문학동네, 2010), 음담에 나타난 저층 문화의 성격을 밝힌 『조선의 음담패설』(예옥, 2010), 사도세자의 죽음을 통해 조선정치사의 이면을 살핀 『권력과 인간』(문학동네, 2012), 조선 후기 천주교 수용을 다룬 『죽음을 넘어서』(민음사, 2014) 외에 『조선시대 소설의 생산과 유통』(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6), 『한국고전문학수업 수업』(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9), 『혜빈궁일기』(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20) 등의 책을 펴냈으며, 『한중록』과 『구운몽』을 새롭게 해석하고 번역한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 문화의 위상과 성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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朱京哲

바다와 해양 문명을 통한 전지구적 통합의 과정을 밀도 있게 연구해 온 서양사학자이자 역사의 대중화를 이끌어 온 대표적인 역사 스토리텔러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와 같은 대학원 서양사학과를 졸업한 후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서울대학교 역사연구소 소장과 중세르네상스연구소 소장, 도시사학회 회장을 지냈다. 근대사와 해양사에 대한 독보적인 저작인 《대항해 시대》, 《바다 인류》를 비롯해 《시간여행자를 위한 파리×역사》, 《문명과 바다》, 《모험과 교류의 문명사》, 《그해, 역사가 바뀌다》, 《주경철의 유럽인 이
바다와 해양 문명을 통한 전지구적 통합의 과정을 밀도 있게 연구해 온 서양사학자이자 역사의 대중화를 이끌어 온 대표적인 역사 스토리텔러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와 같은 대학원 서양사학과를 졸업한 후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서울대학교 역사연구소 소장과 중세르네상스연구소 소장, 도시사학회 회장을 지냈다. 근대사와 해양사에 대한 독보적인 저작인 《대항해 시대》, 《바다 인류》를 비롯해 《시간여행자를 위한 파리×역사》, 《문명과 바다》, 《모험과 교류의 문명사》, 《그해, 역사가 바뀌다》,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1~3》, 《중세 유럽인 이야기》, 《문화로 읽는 세계사》, 《문학으로 역사 읽기, 역사로 문학 읽기》, 《히스토리아》, 《히스토리아 노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마녀》, 《질문하는 역사》, 《일요일의 역사가》 등을 쓰고,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3》, 《제국의 몰락》, 《유토피아》, 《지중해: 펠리페 2세 시대의 지중해 세계 1》(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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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와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 박사 과정을 마치고 프랑스 파리 7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공화국과 시민』『땡땡의 모험』(공역)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 『유럽의 절대주의』『프랑스어권 연구』 등이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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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0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308g | 140*224*20mm
ISBN13
9791162730201

출판사 리뷰

“근자에 우리는 인문학과 관련해서 기이할 정도로 모순적인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 한편으로 학생들은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아 보이는 인문학 과목을 멀리하고, 대학원 진학자 또한 대폭 줄어 이대로 가면 조만간 학문후속세대가 단절될지 모른다는 ‘위기’를 느낀다. 그러나 다른 한편, 인문학이 마치 경제성장에 필수적인 심원한 아이디어의 원천으로 부각되기도 하고, 때로 삶에 지친 피곤한 영혼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주리라는 기대감을 받기도 하여 각종 인문학 강좌에 사람들이 넘쳐나는 ‘열풍’도 감지된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인문학이 미래 세계에 어떤 임무를 맡아야 하는지 인문학자들 스스로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아름답고 무용한 것”에 대한 논의
인문학의 비상상황이 만성화된 2018년 서울대 인문학 교수들이 ‘아름답고 무용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모였다.
이 책은 ‘인문학의 위기’라는 현실을 맞이하여 인문학의 기원과 과거를 ‘성찰’하고, 한국의 인문학의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 모인 서울대학교 인문학미래포럼의 논의의 결과물이다. 유용하고 당장 취업에 도움 되는 직업교육이 강조하는 방향으로 최첨단을 달리는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도태되고 멸시받고 있는 아름답고 무용한 ‘인문학’에 대해 당사자인 저자들의 생각을 담았다.
지금까지 인문학의 위기에 대한 논의는 많았지만, 그 모든 논의가 무색하게 위기상황은 점점 심각해져가고 있다. 모두들 인문학의 위기임을 큰소리로 외쳤을 뿐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은 탓이다. 따라서 저자들은 이 책에서 지금까지 인문학에 대한 논의와 다른 방식을 취한다. 인문학이라는 흐릿하고 거대한 형상에 대해 얘기하는 대신 자신이 평생 종사한 전공 학문과 자신의 연구경험을 통해 인문학이라는 더 큰 대상을 규명하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즉, 사학과, 국문학, 영문학, 불문학, 스페인어학, 미학 등 인문학을 구성하는 실체인 개별 학문의 경험을 통해 아래에서부터 위로, 인문학의 위기를 성찰하고 전망하고자 한다. 그 결과, 인문학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결이 느껴진다.
특이한 점은 인문학의 위기라는 급박한 현실과 달리 저자들의 목소리는 매우 차분하다는 것이다. 내용 역시 인문학의 위기와 해법에 관한 거대담론을 이야기하기보다 자신의 학문과 연구에 대한 전문적 설명으로 가득 차 있다. 요란한 호들갑 대신 절제된 논의와 그 밑바탕에 깔린 인문학자로서의 자부심과 믿음이 인상적이다.

쓸모없는 대상의 의미: ‘순전히 유용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유용하다’
주경철 교수는 서양에서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인문학이 기본적으로 엘리트교육의 전통에 있음을 밝힌다. 생계에 걱정이 없기에 당장 유용하지 않은 학문을 가르칠 수 있었고, 이 전통이 한국에서는 동양의 전통과 결합하여 한국만의 인문학 개념과 체제가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오늘날 인문학을 괴롭히는 ‘유용성’의 문제는 그 태생에서부터 배태되어 있던 것이다.
임호준 교수는 이런 맥락에서 정량평가와 행정중심에 매몰된 한국 대학의 구조와 체제에 대해 비판한다. 인문학을 가르치고 후속세대를 양성해야 할 대학 스스로 인문학을 유용성과 편의적 발상으로 재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비단 대학 현장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공으로서 인문학이 위축되는 것과 달리 교양으로서 인문학은 사회에서 효용을 인정받고 심지어 열풍이라고 할 만큼 각광받고 있다.
이런 긍정적이고 자기방어적인 수사학의 극단에 CEO 인문학이 있는데, ‘인문학은 상상력과 창조성을 키우는 것이며, 이는 결국 기업의 창조경제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라는 주장이다. 스티브 잡스 같은 성공한 CEO들이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한 최초의 의미는 휘발되고 또 하나의 효용적인 수단으로만 열화되어 지금도 반복, 재생산되고 있다. 그 결과 대중들의 열광을 받는 외적인 상황과 달리 인재 수급과 지원 등 학문적 기반이 점점 더 악화일로를 걸으며 안으로 점점 곪아가고 있다.
저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인문학이 어떤 유용성이 있느냐가 아니라 오히려 인문학의 쓸모없음이다. 이석재 교수는 철학의 쓸모없음이 어떻게 자신의 존재를 발견케 하는지 역설적으로 설명한다. 정병설 교수는 이 논의를 이어받아 인문학이 나뿐만 아니라 ‘한국’이라는 사회를 어떻게 반추하는지 알려준다.
급박해야 할 인문학의 위기를 논하는 글에서 중세 문학 속 ‘로그르 왕국의 관습’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급한 한국 인문학의 현실을 논해야 할 시점에서 로맨스 문법을 논하는 김현진 교수의 글은 일견 무용한 인문학의 전형처럼 보인다. 하지만 유용성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어 보이는 중세 문학 연구가 탄탄한 논의를 거쳐 우리의 현실과 연결되고 그 안에 숨은 ‘현재성’이 발견된다. 과거가 쌓여 현재가 되는 것처럼 무용해보이는 텍스트를 통해 현재의 의미를 되묻고, 다시 현재를 모아 미래의 전망을 내놓은 이 과정이야말로 세상과 떨어져서 세상을 성찰하는 ‘무용한’ 인문학의 힘인 것이다.

불변의 인문학은 없다
저자들은 이처럼 공통적으로 인문학이 유용성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오랜 세월 인문학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서의 가치를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와 함께 인문학을 강조하다가 자칫 빠질 수 있는 함정을 경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인문학은 다른 실용적 학문이나 과학 학문과 격을 달리하는 별개의 존재가 아니다. 인문학은 불변하는 진리의 보고도 아니며, 다른 학문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변화를 충실히 담아온 그릇이자 그 변화에 따라 본질 자체도 계속 바뀌어 왔다는 것이다. “세상이 변하니 그 세상에 대해 성찰하는 인문학도 변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서문의 선언처럼 말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신혜경 교수는 과연 ‘인문학’이 변화하지 않는 본질을 지닐 수 있는가에 대해 질문한다. ‘인간’에 대한 학문인 인문학의 기존 정의가 미래에도 성립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이자, 애초에 인문학은 고정된 대상이 아니라는 문제제기이다. 인문학의 역사를 보면 오늘날 형성된 이미지와 달리 항상 시대와 불화한 것이 아니었다. 인문학은 시대에 따라 때론 엘리트교육의 일환으로, 때론 국가발전 체제의 핵심인력을 키우는 장치로, 때론 통제가능한 ‘건전한 시민’을 양성하는 일환으로 체제유지의 하나로 기능하기도 했다.
이는 미래의 인문학도 마찬가지이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을 통해 AI의 존재는 더 이상 SF 속 상상의 존재가 아니다. 마음을 가진 기계는 곧 다가올 현실이 되고 있다. 미래에는 AI와 사이보그 등 기존의 ‘인간’에 대한 정의로는 규정할 수 없는 다양한 존재가 등장할 것이고, 그렇다면 미래에는 ‘인간’이라는 본질조차 그대로 머물지 않고 더 확장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들은 인문학의 정의가 흔들리는 시대에도 이를 전망하고 논의하는 것조차 새로운 인문학의 과제임을 분명히 한다.

인문학은 탄생부터 위기였다: ‘플레이아드’의 선언과 한국 인문학
저자들이 마지막으로 이야기하는 대상은 다름 아닌 인문학자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역할이다.

“인문학이 부딪히는 위기의 일부는 인문학자 스스로가 인문학의 가치와 정당성에 대해 자신감을 잃고 의심하게 되었다 는 사실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인문학의 현실에 대한 그들의 지나치게 냉정하고 야박한 진단과 자조적인 평가는 실상 내밀 한 곳에 똬리를 틀고 있는 자만심의 또 다른 표현이긴 하지만, 그들의 상처받은 자존심은 더욱 강한 비관과 암울의 수사학을 확대 재생산한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그래도 상관없어’를 외치면서 말이다.”

신혜경 교수는 인문학 자체가 과학적 실증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 과학에 해당하지 않는 방어적이고 보수수의적 성격을 띄어왔다고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의 시대에 ‘인문학은 언제나 위기에 처해 있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문학의 위기’라는 담론이 상아탑에 갇힌 학자들의 자기방어와 삐뚤어진 자만심의 발로로 소모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성과 함께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한다.

“인문학 담당자들인 우리 자신이 자신감을 많이 잃은 상태고, 우리 사회 역시 인문학을 진화에 뒤쳐진 낡은 학문으로 매도하는 건 아닐까? 그렇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우리의 인문학계에서 우리 사회 전체가 심사숙고하며 주목하는 중요한 의제를 내놓고 있는가? 지성인이고자 하면 반드시 읽고 자기 의견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는 그런 종류의 인문학 저술이 많이 나왔던가?”

이영목 교수는 ‘플레이아드’라는 예시를 통해 한국 인문학에 새로운 숙제와 도전을 제시한다. “번역은 반역”이라는 말로 유명한 뒤 벨레는 그때까지 야만적이고 저속한 것으로 치부되던 프랑스어가 고전어 못지않은 가치를 지녔다고 선언했다. 이것이 단순한 선언에 그쳤다면 이 주장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뒤 벨레와 롱사르를 위시한 ‘플레이아드’ 시인들이 자신들의 창작으로 선언을 증명해냈다는 데 있다. ‘인문학’이라는 공허한 대상을 부여잡고 있기보다 자신의 학문에서 변화하는 세상과 그에 맞춰 끊임없이 함께 변화할 인문학의 주체가 될 때 한국 인문학은 위기론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박훈 교수의 말처럼 학문적 성과를 시민사회와 대중에게 성공적으로 번역해서 전달할 임무까지가 인문학자들에게 남겨진 숙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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