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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웃는 틈새
물수제비 / 거미줄 마스크 / 반달 / 목련 / 고드름 감옥 / 연필 / 볼펜 / 할미꽃 / 주름 / 경운기 / 김밥 / 쌀의 여행 / 웃는 틈새 / 종착역 제2부 판다와 사자 달력 / 숨 / 판다와 사자 / 붉은 눈물 / 척 / 백로 / 말똥말똥 / 공책 / 산책 / 군밤 / 기러기 / 귀뚤귀뚤 / 사과나무의 사과 / 소 / 폭포 / 입술 활 제3부 누가 먹었을까? 점 / 사랑 / 방이 따스하다 / 누가 먹었을까? / 부끄럼쟁이 달님 / 나비 마음 / 나비는 2등 / 봄 여름 가을 겨울 / 그늘 다리 / 매미 통신원 / 목련 편지 / 꽃 밥상 / 그늘 만들기 / 더위 / 담쟁이 벽보판 제4부 지구를 들고 서 있는 나무 질경이 나라 / 가을 / 농사 잘 짓는 법 / 거룩한 생산 / 상 / 알 품기 / 낙엽 / 출렁, / 건너가기 / 장님의 눈 / 지구를 들고 서 있는 나무 / 꽃은 문패를 달지 않는다 / 사슴 / 까치와 나무 / 달, 번지점프를 하다 재미있는 동시 이야기 환한, 빛의 그늘과 요묘함_김상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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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읽는 어린이〉 100번째 동시집!!
함축된 언어로 정서적 지적 상상력을 채워주는 동시집!!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의 100번째 도서가 출간되었다. 열악한 동시 출판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시작된 시리즈가 100권이라는 적지 않은 동시집을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기념비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100번째 도서로 『판다와 사자』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푸른문학상〉 〈새벗문학상〉 〈방정환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등 국내 아동문학 문단에서 권위 있는 문학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박방희 시인의 열 번째 동시집이기도 하다. 출판사에서도, 박방희 시인에게도 하나의 매듭이자, 새로운 출발의 도약이 될 『판다와 사자』를 들여다보자. 퐁, 퐁, 퐁, 강을 건너며 넓이를 재나 했는데 퐁당, 밑으로 가라앉는다 깊이가 더 궁금하였나 보다 ―「물수제비」 전문 ‘물수제비’는 많은 시인들에게 애용되는 소재 중 하나다. 둥글고 얄팍한 돌을 골라서 물 위로 튀기어 가게 던지는 이 행위는 아이나 어른이나 좋아하는 놀이다. 물론 혼자 하는 것보다는 둘 이상이 ‘누가 더 많은 횟수를 튀기는지’ 경쟁하는 게 더 재미있다. 박방희 시인의 「물수제비」는 짧은 시라서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은 숨겨진 텍스트를 상상하며 읽게 된다. 이때 ‘숨겨진 텍스트’에는 자신의 경험이 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물수제비를 잘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퐁 퐁 퐁’ 소리를 내며 강을 건너는 경험보다는 ‘퐁당’ 하며 허무하게 가라앉는 경험을 주로 해보았을 것이다. 화자도 자신이 던진 돌이 “밑으로 가라앉는” 순간에, 이 돌은 “넓이를 재”는 것보다 “깊이가 더 궁금하였나 보”라고 생각을 전환한다. 물론 이것은 또 하나의 해석일 뿐이다. 혼자 물가에 서서 조용히 물수제비를 하는 한 아이도 상상해볼 수 있다. 자신이 던진 돌멩이는 몇 번을 튀기며 나아가더라도 결국에는 물밑으로 가라앉는다. 이 광경을 보며 사색에 잠긴 아이는 자신의 돌멩이는 강의 넓이보다는 깊이가 더욱 궁금했을 거라고 짐작한다. 이때 ‘넓이’와 ‘깊이’는 ‘양과 질’처럼 또 다른 가치를 비유한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이 시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것은 단시를 주로 쓰는 박방희 시인의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이기도 하다. 박방희 시인의 작품에 있어서 또 다른 특징은 평범한 사물이나 현상을 뒤집어 새롭게 바라본다는 것이다. 아래의 시를 살펴보자. 태초 이래 단 한 번도 중단된 적 없는 빛과 어둠의 줄다리기 오늘은 딱 절반에서 새도록 팽팽하다. ―「반달」 전문 우리가 달을 보며 떠올리는 고정관념과 대치되는 작품이다. ‘달’을 소재로 하길래 달이 주는 고즈넉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나올지 알았더니 초승달에서 반달, 반달에서 보름달로 바뀌는 모양이 “빛과 어둠의 줄다리기” 때문이란다. 오늘 보이는 저 반달은 “태초 이래 단 한 번도 중단된 적 없”이 오래된 이 줄다리기가 “딱 절반에서 새도록 팽팽”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다니 밤하늘이 긴장감으로 가득 찬 듯 느껴진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발상이라 독자가 받게 되는 놀라움은 곧 자연에 대한 경외로 바뀐다. 그동안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달의 모양이 자연스레 변하다고 생각했는데 이토록 엄숙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되는 일이었다니 말이다. 「부끄럼쟁이 달님」은 같은 소재지만 이와는 대조적인 분위기이므로 함께 읽으면 재미있을 것이다. 언어를 부리는 시인답게, 박방희 시인은 낱말에 관심이 많다. 때문에 대부분의 시집에서 일정 부분은 낱말에 천착하여 창작된 작품들이 자리를 차지해왔다. 이번 동시집에서도 많은 작품들이 낱말에 대한 시인의 여전한 관심을 나타내 보인다. 먼저 표제작 「판다와 사자」부터가 그러하고, “서로 아닌 척해도 세상의 모든 척들은 친척이”라는 「척」, “비어 있는 책”이라서 “뭘 써넣느냐에 따라 책값이 정해”진다는 「공책」, “그야말로 살아 있는 책”이라는 「산책」, 익은 밤을 까면 속이 나오면서 “밤이 낮처럼 환해”진다는 「군밤」, 이 외에도 「사과나무의 사과」「사랑해」「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기발한 해석이 담겨 있다. 『판다와 사자』를 읽으면 시인이 오랜 시간 매진하고 파고들었던 시적 대상들이 하나의 열매로 단단히 맺어진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10권의 동시집을 냈음에도 매번 새로운 동시를 보여주는 시인의 시세계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박방희 시인의 열한 번째 동시집이 벌써 기대되는 이유다. : : 작가의 말 : : 동시집으로는 열 번째인 『사자와 판다』를 내놓습니다. 10이라는 의미에다 청개구리출판사 ‘시 읽는 어린이’ 시리즈 100이라는 의미가 더해져 별을 딴 듯 기쁘기도 하고, 어깨가 무겁기도 합니다. 이 땅의 모든 어린이와 어린이를 사랑하는 모든 어른들이 즐겨 읽는 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좀 더 밝고 건강한 세상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시인의 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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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그런 것처럼, 시인은 “온몸이 눈”(「장님의 눈」)으로 되어 있다. 그런 깨어 있음의 언어와 감각으로 사물을 호명하는 시인은 동심의 자유분방한 기운과 생기를 얻고자 부심한다. 존재론적으로 보게 되면, 어린이(infant, 幼)의 세계는 어느 하나로 규정하거나 말할 수 없다. 요묘(幼妙)는 오묘(奧妙)다. 모든 어른들의 기원이자 본래로서 동심(童心, 同心)은 박방희 동시의 뿌리와 날개에 해당한다. 이번 동시집은 지적?정서적 호기심은 물론, 새로운 형식과 모험, 더러 사회 역사적인 현실과 생명에의 의지마저 표출하고 있다. 뿐 아니라, 문명과 자연, 빛과 그늘의 접점에서 말과 뜻의 미묘한 차이와 반복을 생성해 내며, 발견의 기쁨과 깨우침을 가져다 준다. 그것은 곧 환한 그늘이자, 더 높은 자아 참된 자아로 나아가는 출구로서 경이로운 ‘내면 아이(inner child)’다. - 김상환 (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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