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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na Vin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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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면에서는 나의 일부분이 나와 함께 죽은 거나 마찬가지였어. 하지만 매일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난 나 혼자만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어. 매일 감춰진 나의 일부분을 발견해 가는 기분이었다고 할까. 새로운 나를 탄생시키기 위해서인 듯이 말이야. 난 나를 새로 태어나게 했어. --- p.65
우리에겐 공통점이 아주 많았어. 빈정거리는 성격, 웃음에 대한 취향, 블랙 유머…. 그는 감정이 풍부한 남자였어. 반면 나는 아무것도 믿지 않았지. 아마 내가 믿은 건 공산당뿐이었는지도 몰라. 나는 더욱 진지하게 그림을 그렸어. 그러나 디에고는 자신을 스승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어. 그보다는 자극제가 되어 그림을 더 잘 그릴 수 있게 해주었지. 어쨌든 나는 내 길을 갔어. --- p.69 쿠에르나바카에서 나는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하고 이해하게 되었어. 내 인생에서 두 번의 큰 사고가 있었는데 한 번은 전차에 깔린 사고고, 두 번째 사고는 디에고를 만난 것이라는 사실 말이야. --- p.73 난 아기를 잃었는데, 그림이 잃어버린 아기를 대신해 주었어. 태아에게 주지 못한 생명을 그림으로 살려 냈지. 그림은 불행과 너를 견디는 나만의 해독제가 되었어. 그리고 너는 나의 투명무늬가 되었지. 내게 환상적인 건 전혀 없었어. 그건 사실이었지. 난 항상 내 현실과 내 자신을 그렸어. 내가 진정으로 잘 아는 게 나 자신뿐이었으니까. 나는 내가 탐험하고 싶은 유일한 영토였어. --- p.88~89 나는 내 존재의 가장 깊은 부분들과 소통하고 있었어. 겹겹이 쌓인 그 층의 대부분은 가장 진실한 멕시코적 정체성과 연결되어 있었어. 그러한 층들이 나의 토대이고 나의 유산이고 나의 조상들이었지. --- p.110 난 학생들을 위해 진정으로 해줄 수 있는 일을 찾아보았어. 진짜 작품을 그릴 수 있게 말이야. 실제로 학생들은 다양한 벽화를 그렸어. 학생들은 나와 똑같았어. 가난한 사람, 노동자, 멕시코 전통과 멕시코 문화를 사랑했지. 학생들은 내 예술의 자식들이었어. --- p.1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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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는 마흔일곱의 짧은 인생 내내 그녀를 따라다닌 [죽음]과의 대화로 시작해 [죽음]의 독백으로 끝을 맺는다. [죽음]은 프리다를 부추겨 그녀가 태어난 시점부터 실제로 자신에게 오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돌이켜 보게끔 한다. 소아마비에 걸려 행동이 부자연스러웠던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직접 배운 수채화 그리는 법, 국립 예비 학교에 입학하면서 시작된 신여성의 삶, 벽화 작가 디에고와의 첫 만남 등 현대적이고 독립적인 여자였던 초기 삶을 따라가다 보면, 드디어 1925년 9월 17일 프리다가 타고 있던 버스와 전차가 충돌하는 순간에 맞닥뜨리게 된다.
이 사고로 그녀와 [죽음]은 늘 함께하고, 서른두 번의 수술과 세 번의 유산 그리고 디에고의 끊임없는 외도까지 합쳐져 그녀는 영혼이 찢겨지는 상처를 계속해서 입는다. 프리다의 고통스러운 인생은 그림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인생은 프리다를 예술가로 만들기 위해 혹독하게 채찍질한 것만 같다. 무너질 때도 있었지만 그녀는 삶에서 눈을 돌리지 않았다. 반나 빈치는 프리다와 [죽음]을 짝지어서 보여 주지만, 실제로 그녀는 [죽음]에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최고의 오르가슴에 오르는 순간]이라고 표현한다. 결국 프리다는 말한다. [유쾌함 만세, 공산당 만세, 디에고 만세, 인생 만세, 죽음 만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