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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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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eng Mun-jae,孟文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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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백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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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농사지으며 목수일 했고 아버지는 농사지으며 미장일 했고 나는 공장 노동자 아내도 공장 나가고 딸도 공장 나가고 아들도 공장 나가고 어쩌다 다 같이 쉬는 일요일 길고 긴 옥상 빨랫줄엔 빛깔 다른 작업복 너울너울 춤을 춥니다 --- 「족보」중에서 내게 든 감기는 보증금도 월세도 한 푼 없이 제 맘대로 슬며시 들어와 마치 제 집처럼 산다 감기처럼 오랜 세월 나에게 세든 당신 햇볕도 잘 들지 않는 가슴 한 켠 뒷방 그곳에 사는 당신 내 오랜 지병처럼 이미 콜록대는 당신 내게 신열이 오르는 건 무조건 세든 당신들 때문 나는 오늘 견디기 힘들어 외출을 한다 나 없는 사이 굿을 하든지 잔치를 하든지 알아서들 하시길 --- 「나는 지금 외출 중」중에서 어느 날, 낯선 중년 부부가 우리 집을 방문했다 남편은 수리공이었고 아내는 보조를 했다 수리공은 삭은 방충망들을 손질하고 물이 새는 변기를 고치고 느슨해진 방문 손잡이들을 단단히 조였다 수리공이 땀 흘리며 애쓰는 동안 그 아내는 오가며 잔일을 도와주거나 필요한 연장을 건네주었다 수리공과 그 아내는 이따금씩 귀찮게 말을 거는 주인 아주머니 질문을 웃으며 잘 받아주었고 일도 시원시원해서 무척 호감을 샀다 그 수리공 아내의 소망은 언젠가는 사글세방과 결별하는 일이라 했다 어느덧 낡고 부서진 것들이 여기저기 번쩍거리며 눈을 떴다 그 중년 수리공 부부의 앞날도 그렇게 번쩍번쩍 빛났으면 하고 나는 생각했다 주인 아주머니가 쟁반에 받쳐 들고 온 싱그럽고 달착지근한 과일 주스를 서둘러 들이킨 수리공 부부는 다음 일터를 향해 부리나케 달려갔다 촉촉이 젖은 서녘 하늘가 쌍무지개가 고왔다 --- 「내일은 무지개」중에서 눈먼 바람이 침실을 넘보는 밤 벽장 속에 밀쳐 둔 양은냄비 아버지 부끄러운 유품 닦는다 시모노세키 조선 공장 징용 기숙사에서 묽은 죽 몇 모금에 눈물로 간을 맞춰 냄비보다 깊어지는 허기를 달래던 조센진 구슬땀에 찌든 얼굴을 닦는다 귀국선 기다리며 부둣가에서 또 석 삼 년 이슬에 젖고 달빛을 끌어 덮고 웅크려 새우잠을 자노라면 갈매기 울음 거친 파도 소리 따라 울던 울림통 짓밟힌 조선 가뭄 타는 문전옥답 부모 형제 짓무른 눈자위 뼈 찌르는 해풍에 뒤척이는 당신 한 장 거적으로 다 가리지 못한 야윈 어깨 무릎 관절이 삐걱거린다 장마전선이 북상한다는 마감 뉴스 끝나고 손가락 끝에 힘을 더하며 겹겹 그을음 손때를 벗긴다 하얗게 살아나는 당신의 침묵 긴 세월 차마 녹슬지 못한 십년 징용의 하루하루 일만 냄비 짜디짠 눈물 --- 「냄비를 닦는다 - 선친 25주기를 맞아」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