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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1장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장 네덜란드 오텔로 3장 네덜란드 헤이그 4장 프랑스 파리 5장 프랑스 아를 6장 프랑스 생 레미 드 프로방스 7장 프랑스 오베르 쉬르 우아즈 여행 정보 작품 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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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훌륭한 작품이 있었지만 완전히 넋이 나가버릴 정도였던 작품이 바로 〈까마귀가 있는 밀밭〉이었다. 그의 최후 작품이라 알려진 그 작품에는 형언할 길 없는 고독이 있었고, 용암처럼 분출되는 에너지가 있었다. 이후에 그의 다른 수많은 작품들에서도 그 정도의 충격을 만나지 못한 것 같다. 바로 그때부터 고흐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시작되었다. 그동안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그의 다른 그림들도 비로소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
전철을 타고 시내 중심가에 가까운 중앙역에 내리면 바로 눈앞에 운하가 보인다. ‘낮은 나라’라는 원래의 이름답게 간척사업으로 땅을 만들다 보니 암스테르담뿐 아니라 나라 곳곳에 운하가 있다. 시내 중심이라 이곳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의 선착장도 보인다. 검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불을 밝힌 건물들과 물 위의 다리들. 그 사이를 걸어다니는 사람들. 고흐가 암스테르담 거리를 그린 그림 속, 다리 위를 침울하게 걷던 사람들의 모습이 겹쳐진다.--- p.16 렘브란트는 여러 목적을 위해 자화상을 그렸는데, 초기에는 회화 기술을 습득하고 후기에는 자신의 진솔한 모습을 남기려 했다. 이 작품은 그가 스물두 살에 그린 것으로 얼굴 표정의 표현, 빛과 그림자의 효과를 탐구하려는 목적이 뚜렷하게 보인다. 색채는 거의 단색조로 아주 단순하게 쓰고 있지만, 이 색을 위해 숱한 색을 섞어서 만들어냈다. 이러한 빛과 색채의 탐구 역시 고흐에게 큰 영향을 미친 것이라 볼 수 있다.--- p.58 아마 고흐가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해도 분명 저 바다와 다리를 그렸으리라. 스헤베닝헨 바닷가에 몰아치는 폭풍우를 오히려 사랑했던 고흐, 그가 세찬 바람 속에 이젤을 고정하고 모래를 닦아내며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절로 떠오른다. 모래밭에 멀리 어떤 연인이 앉아 있는 것이 보인다. 언뜻 보아서는 동양인들 같은데 하염없이 바다를 보고 앉아 있다. 그 모습을 보니 언뜻 고흐와 시엔의 모습도 떠오른다. 그들도 저 연인들처럼 행복하고 아름답게 보였을까. 언제나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들이었지만 이 바닷가에서만은 진정 행복했기를 빌어본다.--- p.128 다리 위를 지나는 마차와 그 아래서 빨래하는 여인들. 그야말로 서민들을 사랑하던 고흐는 언제나 그들과 가까이하기를 원했고, 그들을 화폭에 담는 것을 좋아했으니 이 장면에 매혹될 수밖에 없었으리라. 거기다 이미 스무 살 때부터 영국의 런던을 시작으로 유럽의 여러 나라를 이리저리 떠도는 처지였기에 그는 언제나 고향을 그리워했다. 그 방랑이 화려한 성공의 길로 이어지지 않았기에 고향을 그리는 마음은 더 애틋했을 것이다. 고흐는 프로방스에 와서야 꿈에도 그리던 네덜란드의 풍경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p.198 생 레미에서 고흐의 화풍은 아를과도 다르게 변해간다. 아를에서의 그림들이 대부분 명확한 윤곽선을 사용하면서 분절적인 구조인 데 반해, 이제는 윤곽선이 사라지고 형체들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한다. 마치 불꽃이 타오르는 것 같은 형태의 그림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것은 고흐의 정신 상태의 변화, 혹은 병의 악화와도 관련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p.219 지난겨울에 왔을 때는 보이지 않더니 지금은 까마귀도 몇 마리 있다. 고흐 그림 속의 까마귀는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그렇지만 그림 속에서처럼 많지는 않고 여기저기 한두마리가 있을 뿐이다. 이 들판에서 고흐가 오베르에서 그린 다른 그림인 〈폭풍우 구름 아래의 밀밭〉을 떠올려본다. 그림 속 텅 빈 하늘과 땅, 그 광활한 공간에 핀 양귀비꽃은 고흐가 별에 가면서 남겨놓은 삶의 뜨거운 자취다. --- p.2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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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그림에 내 가슴과 내 영혼을 그려넣는다.”
고흐에게 가는 네덜란드, 프랑스 그림여행 가난과 고통, 절망의 그림자는 짙다. 그 앞에 맞닥뜨렸을 때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고흐는 그 고통 속에서도 인내와 집념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의 고통과 절망이 뜨거운 울림으로, 강렬한 빛으로 되살아나 지친 우리를 감싸준다. 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그림이 사랑받는 이유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인상파화가 중 하나인 고흐. 지독한 가난, 고독, 예술에 대한 열정, 정신발작, 자살……. 그는 짧았던 서른일곱의 생애 동안 극적이고도 고통스런 삶을 살며 잊히지 않을 강렬한 작품을 남겼다. 2009년 반 고흐 전(展)에는 백만 가까운 사람들이 찾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고흐를 사랑하고, 지금도 그의 작품을 곁에 두고 있다.『고흐 그림여행』은 단순히 고흐의 삶과 그림뿐만 아니라 그 그림을 탄생시킨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자연을 되새겨볼 수 있는 예술기행서이다. 또한 고흐가 습작 기간을 거쳐 자연의 빛을 찾아다녔던 네덜란드·프랑스의 7개 장소를 구분하여 구성하였다. 장소에 따라 변화하는 고흐의 작품세계를 짚어주고 현재의 풍광과 그림 속 풍광까지 비교해볼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 크뢸러 뮐러 미술관, 마우리츠호 이스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 등에 소장된 고흐의 작품뿐만 아니라 그에게 큰 영향을 미친 화가들의 그림도 함께 소개해 고흐의 삶과 작품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친절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여행작가 최상운은 고흐가 태어나고 거의 절반의 인생을 보낸 고국 네덜란드와 그의 예술이 찬란하게 꽃핀 프랑스를 여러 차례 돌아다녔다. 특히 여행과 예술을 접목시켜 많은 독자층을 품은 작가의 친절한 작품 소개와 순간을 포착한 생생한 여행 사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고흐의 그림 속 실제 배경과 숨은 이야기를 누빈 한 여행자의 기록이자, 성실한 예술기행서인 『고흐 그림여행』. 이 책으로 고흐의 인생과 그의 인생 전부였던 그림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그곳에, 고흐가 있었다 “나는 자연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놀랄 말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순간 더 이상 나 자신을 믿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그림은 마치 꿈처럼 다가온다.” - 빈센트 반 고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오테를로, 헤이그, 프랑스 파리, 아를, 생 레미 드 프로방스, 오베르 쉬르 우아즈까지. 고흐가 길 위에서 쓴 ‘자연과 영혼의 대화’를 찾아 떠난 그곳에는 외로운 예술가 고흐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작가는 고흐가 이젤을 세웠던 바로 프로방스의 올리브밭, 파리의 물랑루즈, 아를의 정신병원, 암스테르담 운하 위 다리를 거닐면서 그림에 등장했던 옛 모습을 찾아보기도 했다. 또한 고흐가 살았거나 거닐었던 여러 도시들의 골목, 시골길을 그대로 따라 걸으며 고흐의 생각과 감정을 더듬어보았다. 그 속에서 발견한 것은 ‘광기에 휩싸인 천재’라기보다는, 지극히 약하고 평범한 한 인간이지만 ’열정으로 가득한 예술가 고흐’였다. 사랑에도 실패하고 지독한 가난에 병까지 얻어 절망했지만 그럼에도 자연에서, 그림에서 위안을 찾았던 고흐의 짧은 생. 그 길의 끝에서 발견한 것은 어쩌면 우리가 잃어버린 ‘자유’가 아닐까. 한평생 별빛을, 꿈을 좇아 그림처럼 살다 간 고흐. 그가 사랑했던 사람들과 자연과 나눈 대화가 책 곳곳에, 그림 곳곳에 별처럼 박혀 있다. 여유도 꿈도 잃어버리고 조급증에 하루하루 쫓기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고흐는 그가 사랑했던 별과 하늘, 바람, 고요를 건넨다. 그리고 잊지 못할 이야기를 건넨다. “삶은 이렇게 지나가고 흘러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