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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눈물나이’라는 시어를 탄생시키기까지_이승하(시인·중앙대 교수)
서문 1부 이별, 그 아름다운 사랑에 대해 꽃말이 먼저 피는 백동백 이별, 그 아름다운 사랑 강 건너 그리움 이별을 사는 일 그리움의 거리 상처도 꽃이다 칠월 스무날 이별을 켜다 낙화, 동백 그런 사람 이별 후기 꽃의 시 선유도 이별화 U.S.B 화인 장마 2부 눈물이 기억하는 가장 낮은 현 한 슬픔이 슬픔에게 마지막 어버이날 그리움을 켜놓다 G선상의 사모곡 사각 수레바퀴 쉽게 쓰는 시 오월우五月雨 몹시 아픈 시 목련꽃 부고 눈물을 깎다 단 한 번만 산딸나무꽃 울음 감옥 사각바퀴 눈물소리 제비꽃 복수초 멱국 손맛 통증 모란 끙 3부 입을 갖지 않은 것을 위한 기도 근황 군자 화우 가로등 꽃다지 외사랑 꽃멀미 민들레 옆집 남자 어떤 생각 詩답지 않다 그러니 4월에는 달이 뜨지 않는 수월봉에서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 4부 빛나는 궁핍의 무르팍을 위해 응 지게 단풍 냉이 빈 집 고봉밥 감자꽃 강남역 영흥도 관탈도 헛똑똑이 산딸나무 천년의 시 햇살 한 되 숲속의 작은 집 호수에게 길을 묻다 자서(自敍) 해설을 붙이지 못하는 이유-스스로 불효를 세상에 발고하기 위해_김원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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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쓸 수 없는 말도 있다
그대를 결별하고자 목련꽃은 세 번을 댕겨갔다 가을, 가을 그리고 가을이 골목으로 들어선 그림자처럼 내 안을 빠져나갔다 문밖의 이별을 기다린다 눈물이 썰물로 멀어지는 선유도에서 자목련을 함께 피웠던 그해, 그 봄을 마침표로 부쳤다 사랑의 문장만 반송되었다 널 위해서라는 추신은 없었다 --- 「이별, 그 아름다운 사랑」 중에서 봄 강은 제 얼굴을 다 보여줄 수가 없다 얼음 박힌 가슴팍을 다 내보일 수도 없다 부유하는 풍문이나 상흔 때문만은 아니다 햇살의 풍문인 안개와 산 그림자를 불러들여 해빙의 속내를 감춘 이유, 명징한 그리움 때문이다 강 건너 두고 온 연둣빛 사연 한 잎 자꾸만 손짓하기 때문이다 일어나 품지 못하고 먼발치 눈물로만 출렁이는 수평의 운명론자 두물머리에는 억겁의 슬픔을 미는 그리움이 산다 --- 「강 건너 그리움」 중에서 평생 벼락을 맞고 사는 바위를 젖은 눈으로 오래 들여다본다 저 안에 옹이처럼 박힌 후회와 화석이 된 상흔을 꺼내 읽는다 엄마를 여읜 누군가의 눈물이 상형문자처럼 새겨져 있다 처연한 울음무늬를 해독해본다. 모난 것들은 대가를 치른다 밀물의 뺨을 맞고 우는 몽돌처럼 모든 둥근 것들의 지난 생애나 천추의 한이 된 불효가 그러하다 네모난 바위나 다각의 마음이 어디 제 스스로 둥글어졌겠는가 홀로 보낸 엄마가 되올 때까지 사각 돌바퀴를 끌며 나는, 평생을 무르팍으로 걸어야 한다 오늘 밤에는 더 이른 속죄로 뜬눈으로 엄마에게 닿을 것이다 --- 「사각바퀴」 중에서 생전에 엄마는 나를 헛똑똑이라 불렀다 지긋한 나이에 개미 곳간만한 재물도 없고 새들처럼 곤히 잠들 숲 한 평 갖지를 못했다 일보일배 세상을 밀고 사는 자벌레보다 앞서지도 못했다 산다는 것은 좋을 때보다 힘들 때의 값이니 엄마의 근심도 하현달처럼 무장 기울었으리라 남 일 같던 시살이로 부러울 것 없던 인생이 저리 움푹움푹 패였다고 헛것이라고 연신 혀만 차셨다 --- 「헛똑똑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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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소리 서늘한 초하, 백합이 피었다는 것은 엄마 추모일이 가찹다는 것. 꽃자리마다 불효자리다. 용서받을 수 없는 일생, 참회의 사각바퀴를 끌겠다. 시는 아직도 아득하여 천상의 엄마 지청구를 그냥 받아 적기만 했다. 깜냥도 안 되는 알량한 글을 이 땅의 뼈가 되어 주신 위대한 어머님들께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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