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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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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의 글-‘눈물나이’라는 시어를 탄생시키기까지_이승하(시인·중앙대 교수)

서문


1부 이별, 그 아름다운 사랑에 대해

꽃말이 먼저 피는 백동백
이별, 그 아름다운 사랑
강 건너 그리움
이별을 사는 일
그리움의 거리
상처도 꽃이다
칠월 스무날
이별을 켜다
낙화, 동백
그런 사람
이별 후기
꽃의 시
선유도
이별화
U.S.B
화인
장마


2부 눈물이 기억하는 가장 낮은 현

한 슬픔이 슬픔에게
마지막 어버이날
그리움을 켜놓다
G선상의 사모곡
사각 수레바퀴
쉽게 쓰는 시
오월우五月雨
몹시 아픈 시
목련꽃 부고
눈물을 깎다
단 한 번만
산딸나무꽃
울음 감옥
사각바퀴
눈물소리
제비꽃
복수초
멱국
손맛
통증
모란
끙


3부 입을 갖지 않은 것을 위한 기도

근황
군자
화우
가로등
꽃다지
외사랑
꽃멀미
민들레
옆집 남자
어떤 생각
詩답지 않다
그러니 4월에는
달이 뜨지 않는 수월봉에서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


4부 빛나는 궁핍의 무르팍을 위해

응
지게
단풍
냉이
빈 집
고봉밥
감자꽃
강남역
영흥도
관탈도
헛똑똑이
산딸나무
천년의 시
햇살 한 되
숲속의 작은 집
호수에게 길을 묻다

자서(自敍)
해설을 붙이지 못하는 이유-스스로 불효를 세상에 발고하기 위해_김원식

저자 소개 1

전북 완주 운주(경천) 출생, 강원도 양양 거주. (사)한겨레문인협회 회장, 천상병 문학제 대회장, 윤동주 학술제 운영위원장, 포토그래퍼, 한겨레문학 발행인, 엔솔러지 귀천 발행인, 제 4회 천상병 귀천 문학상 수상, ㈜ S. J 필름 & 엔터테인먼트 대표, MBC 심야 스페셜, 요리보고 세계보고 제작, 핑클 VR MV 제작, 영화 사마리아 기획 54회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 수상, 대북 첩보 영화 금성강 7호 제작 중. 시집 「꿰맨 글 맞춘 세상」(1988), 「쓸쓸함 그 견고한 외로움」(2006), 「그리운 지청구」(2015), 「사각바퀴」(2019), 「누구도 기다리지 않는
전북 완주 운주(경천) 출생, 강원도 양양 거주. (사)한겨레문인협회 회장, 천상병 문학제 대회장, 윤동주 학술제 운영위원장, 포토그래퍼, 한겨레문학 발행인, 엔솔러지 귀천 발행인, 제 4회 천상병 귀천 문학상 수상, ㈜ S. J 필름 & 엔터테인먼트 대표, MBC 심야 스페셜, 요리보고 세계보고 제작, 핑클 VR MV 제작, 영화 사마리아 기획 54회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 수상, 대북 첩보 영화 금성강 7호 제작 중. 시집 「꿰맨 글 맞춘 세상」(1988), 「쓸쓸함 그 견고한 외로움」(2006), 「그리운 지청구」(2015), 「사각바퀴」(2019), 「누구도 기다리지 않는 사람」(2023). 문학지 한겨레문학(2019~), 엔솔러지 귀천(2015~) 등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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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04쪽 | 184g | 145*205*7mm
ISBN13
9791158606817

책 속으로

차마 쓸 수 없는 말도 있다
그대를 결별하고자
목련꽃은 세 번을 댕겨갔다
가을, 가을 그리고 가을이
골목으로 들어선 그림자처럼
내 안을 빠져나갔다
문밖의 이별을 기다린다
눈물이
썰물로 멀어지는 선유도에서
자목련을 함께 피웠던 그해,
그 봄을 마침표로 부쳤다
사랑의 문장만 반송되었다
널 위해서라는 추신은 없었다
--- 「이별, 그 아름다운 사랑」 중에서

봄 강은 제 얼굴을
다 보여줄 수가 없다
얼음 박힌 가슴팍을
다 내보일 수도 없다
부유하는 풍문이나
상흔 때문만은 아니다
햇살의 풍문인 안개와
산 그림자를 불러들여
해빙의 속내를 감춘 이유,
명징한 그리움 때문이다
강 건너 두고 온
연둣빛 사연 한 잎
자꾸만 손짓하기 때문이다
일어나 품지 못하고
먼발치 눈물로만 출렁이는
수평의 운명론자
두물머리에는 억겁의
슬픔을 미는 그리움이 산다
--- 「강 건너 그리움」 중에서

평생 벼락을 맞고 사는 바위를
젖은 눈으로 오래 들여다본다
저 안에 옹이처럼 박힌 후회와
화석이 된 상흔을 꺼내 읽는다
엄마를 여읜 누군가의 눈물이
상형문자처럼 새겨져 있다
처연한 울음무늬를 해독해본다.
모난 것들은 대가를 치른다
밀물의 뺨을 맞고 우는 몽돌처럼
모든 둥근 것들의 지난 생애나
천추의 한이 된 불효가 그러하다
네모난 바위나 다각의 마음이
어디 제 스스로 둥글어졌겠는가
홀로 보낸 엄마가 되올 때까지
사각 돌바퀴를 끌며 나는,
평생을 무르팍으로 걸어야 한다
오늘 밤에는 더 이른 속죄로
뜬눈으로 엄마에게 닿을 것이다
--- 「사각바퀴」 중에서

생전에 엄마는
나를 헛똑똑이라 불렀다
지긋한 나이에
개미 곳간만한 재물도 없고
새들처럼 곤히 잠들
숲 한 평 갖지를 못했다
일보일배 세상을 밀고 사는
자벌레보다 앞서지도 못했다
산다는 것은
좋을 때보다 힘들 때의 값이니
엄마의 근심도
하현달처럼 무장 기울었으리라
남 일 같던 시살이로
부러울 것 없던 인생이
저리 움푹움푹 패였다고
헛것이라고 연신 혀만 차셨다

--- 「헛똑똑이」 중에서

출판사 리뷰

눈물소리 서늘한 초하, 백합이 피었다는 것은 엄마 추모일이 가찹다는 것. 꽃자리마다 불효자리다. 용서받을 수 없는 일생, 참회의 사각바퀴를 끌겠다. 시는 아직도 아득하여 천상의 엄마 지청구를 그냥 받아 적기만 했다. 깜냥도 안 되는 알량한 글을 이 땅의 뼈가 되어 주신 위대한 어머님들께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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