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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출렁출렁 밀밭인 게지
봄은/ 안개/ 육교 위에서/ 봄/ 밀밭인 게지/ 고추씨/ 들꽃/ 금붕어/ 이른 봄에 2부 떼 지은 바다 대문 칠하는 날/ 해바라기/ 비 오는 날/ 조개껍데기/ 봉숭아 꽃물/ 소금 독/ 절 연못/ 달맞이꽃/ 챙장이 아버지 3부 가을로 꽉 찼다 우리 집 귀뚜라미/ 은행나무/ 하늘/ 가을 들에서/ 고추잠자리/ 깝족새/ 바늘/ 시장길/ 가을과 나무 4부 뿌리끼리 손잡고 눈 온 아침/ 겨울 나무/ 눈금자/ 기운 양말/ 성냥/ 연/ 차돌/ 이른 봄 연못 |
이상교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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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귀뚜라미를
나는 안다. 또록또록 또르르르…… 유난히 맑고 초롱한 울음소리. 처음엔 어느 귀뚜라미가 우리 집 귀뚜라미인가 알지 못했다. 어제 나는 알았다. 밤늦게 엄마와 밖에서 돌아왔을 때 우리 집 귀뚜라미는 혼자 깨어 깜깜한 빈 집을 지키고 있었다. 또록또록 또르르르…… 우리 집 귀뚜라미는 울음소리가 별빛 같았다. 혼자 떠오른 별빛 같았다. ---「우리 집 귀뚜라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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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귀뚜라미』는 동시인 이상교의 첫 발자취
『우리 집 귀뚜라미』는 동시인 이상교 선생의 첫 동시집이면서 직접 그림까지 그려 완성했던 첫 작품이다. 1973년 등단 이래, 동시, 동화, 그림책 등 무수히 많은 다양한 어린이 책을 썼고, 한국출판문화상, 박홍근아동문학상, IBBY 어너리스트상 등을 수상했던 아동문학계의 거목인 선생의 첫 발자취가 새겨져 있는 책이 바로 이 동시집이다. 생의 한 고비를 넘어 다시 동시 속으로 하지만 이 동시집은 두 번이나 절판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공교롭게도 이 책이 다시 절판된 시기에 이상교 선생 역시 건강상 문제로 아주 힘든 시기를 보냈다. 살다 보면 누구나 어려운 고비를 맞는다. 그 어려움을 견뎌내면 다시 꽃 피고 맑게 갠 날이 오듯, 다시 새롭게 단장한 아동문학인 이상교 선생의 첫 동시집이었던 『우리 집 귀뚜라미』가 세상에 나왔다. 첫 발자취를 따라 처음 마음을 들여다본다는 것 동시집 편집 기간 내내, 거의 매일 이상교 선생과 전화 통화하고 이메일, 문자를 주고 받았다. 첫 동시집을 다시 만들기 위해 한 자 한 자, 한 줄 한 줄에 온 정신을 집중하는 모습은 진정한 장인(匠人)의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 오직 한 줄의 시를 위해 고민하고 단련했을 수십 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자신의 첫 발자취를 따라 처음 마음을 들여다본다는 건 시인이 생의 큰 고비를 훌쩍 넘어서고 있는 바로 이 시간의 순간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한 발 한 발 되짚어 가는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동문학이라는 숲에서 커다란 나무를 올려다보며 두 팔 벌려 크게 숨을 들이마시는 이 순간을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참으로 감사한 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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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교 시인의 시와 그림은 따스하고 섬세한 그의 손길을 닮았다. 시인의 시선은 자연뿐만 아니라 우리 삶 구석진 곳에까지 닿아 있어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 한 권의 동시집에서 내가 좋아하는 이상교의 시와 그림을 한꺼번에 만난다는 것은 아무리 봐도 횡재다.
- 김제곤 (아동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