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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그림책의 대표작가 숀탠의 신작] 『매미』 , 『도착』으로 인간의 문제에 날카로운 시선을 보여줬던 숀탠의 신작. 삭막한 도시 속 기발한 상상력으로 인간과 동물의 모습을 풍자한다. 금융회사의 번쩍이는 건물 고층에서 살고 있는 악어들, 오염된 도시 속 달물고기를 낚시하는 사람들 등 환상적인 이야기 속에 생각거리를 던진다. - 어린이MD 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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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un 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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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도살이 끝나기 전에 돌아섰다. 사실상 도살은 끝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상어들은 러시아 인형처럼 계속 쏟아져 나왔다. 수백, 수천 마리의 점점 더 작은 상어들이. 각각 태어나지 못한 세대는 그들의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 선조들의 선혈 속으로 굴러 나오기 전에는 맑은 물처럼 신선하고 파랬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손가락 크기보다 크지 않았다.
--- p.67 넌 두 살이다. 도시에서 집으로 달리는 차에 타고 있다. 네 앞에 어렴풋이 보이는 엄마와 아빠는 말이 없다. 마치 어둠 속의 산처럼 자제심이 강하고 든든하다. 운전대 위에 놓인 아빠의 커다란 손은 계기판의 빛 때문에 초록색과 빨간색과 흰색이다. 뭐라고 말하는 엄마의 귓불에서 작은 보석들이 반짝인다. 자동차 판유리의 빛과 어둠, 주황색, 갈색, 이번에는 노란색 또는 회색이 네 무릎 위로 달려가고, 네 정면의 의자 등으로 올라온다. 가로등이 네가 있는 뒷좌석 세계를 빠른 속도로 질주하며 빛들이 커지다가, 사라지다가, 다시 살아난다. --- p.79 자비롭게도 말들의 영혼만이 인간들에게 아무 쓸모도 없고 한 푼의 가치도 없다. 말의 영혼은 몸을 뿌리치고 속박에서 벗어난다. 조상이 살던 초록빛 풀로 덮인 평원을 따라 달리는 꿈을 꾸지만, 절대 그 평원을 발견하지는 못할 거다. --- p.81 폐어들은 프로젝터를 꾸려서, 이제 우리 외벽을 가로질러 펼쳐진 아름다운 수직 정원들 사이에 지은, 업그레이드된 아파트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우리가 들어가기에는 문들이 너무 작은 옥상 서재와 연구실을 방문해서 더 큰 자아 속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일 때문에 너무 바빠서 그럴 생각도 하지 못했다. 솔직히 말해, 너무 피곤했다. --- p.155 우리는 새끼 범고래를 바다에서 데려다 하늘에다 두었다. 하늘은 그냥 너무 아름다웠고, 너무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어미의 부름은 도무지 멈추지 않았다. 차갑고 낯선 바다로부터, 어미가 보내는 저주파는 모든 콘크리트와 강철과 도시의 떠들썩한 소음을 꿰뚫었고, 배관과 하수도를 통해 메아리쳤고, 밤새 우리를 깨어 있게 하고 우리 가슴을 찢어 놓았다. 우리는 뭔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을 했음을 알았다. --- p.1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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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그림자 속이 아니라면 우리는 어디서 살 수 있을까?”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숀 탠이 선사하는 새로운 형식의 ‘그림 이야기’ 초현실적인 환상적인 그림과 매혹적인 이야기의 만남!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숀 탠은 산업화가 이루어진 도시에서의 인간과 자연,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새로운 형식의 “그림 이야기”로 들려준다. 『이너 시티 이야기』에는 모두 스물다섯 동물 이야기가 담겨 있다. 상어, 곰, 악어, 올빼미, 돼지, 개, 앵무새, 비둘기, 벌, 호랑이 등등 그리고 인간까지. 고층 빌딩 팔십칠 층에 사는 악어, 어느 날 한순간에 사람들 머리 위로 날아올라 숨이 멎는 장관을 펼친 나비 떼, 방에 갇혀 발이 사라지는 돼지, 하늘 위에 사는 달물고기, 회의실에서 한순간에 개구리로 변한 회사의 중역들 등, 이야기는 상상을 뛰어넘는 전개와 환상적인 이미지로 읽는 이의 허를 찌르는 매혹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초현실적인 환상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인간에 대한 면밀한 탐구가 바탕에 깔려 있다. 2020년 케이트 그린어웨이 수상작 『이너 시티 이야기』 수많은 생명이 공존하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하여 상어를 잡고 인간을 마구 잡아 해치우던 괴물을 잡았다는 승리감에 도취한 사람들이 상어 배를 가르고 배 속의 새끼들까지 도살할 때, 자신들도 상어와 다른 바가 없음을 깨닫고, 인간을 상대로 소송장을 내민 곰에게 승리를 자부했지만, 소송을 준비할수록 인간의 오만함과 어리석음이 드러난다. 그래서 숀 탠의 『이너 시티 이야기』는 동물들의 이야기면서 인간들의 이야기이다. 산업화와 도시화에 소외되고, 상처 입은 사람들. 외롭고 삶에 지친 사람들,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유령 취급받는 사람들이 화자로 등장하는데, 그들 모습이 동물들 모습과 겹쳐 보인다. 파괴하지만 사랑하는 인간의 양가적인 감정과 모습이 이야기 곳곳에서 느껴진다. 이러한 불일치 때문에 감히 우리는 희망을 꿈꾼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우리 삶이 함께할 수 있기를, 공존하기를. 『이너 시티 이야기』는 2020년 영국에서 출간한 그림책, 동화 중에서 가장 우수한 책에 수여하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수상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