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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네거리의 순이 우리 오빠와 화로 황무지 . . . 2 현해탄 어린 태양이 말하되 지상의 시 . . . 3 야행차 속 홍수 낮 . . . 4 바다의 찬가 새 옷을 갈아입으며 양말 속의 편지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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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나는 아끼지 않으련다. 낙엽이 저 눈발이 덮인 시골 능금나무의 청춘과 장년을…… 언제나 너는 가고 오지 않는 것. 오늘도 들창에는 흰 구름이 지나가고, 참새들이 꾀꼬리처럼 지저귄다. 모란꽃이 붉던 작년 오월, 지금은 기억마저 구금되었는가? 나의 일 년이여, 짧고 긴 세월이여! 노도怒濤에도, 달큼한 봄바람에도, 한결같이 묵묵하던 네 표정을 나는 안다. 허나 그렇게도 일 년은 정말 평화로왔는가? ‘피녀彼女’는 단지 희망하는 마음까지 범죄 그 사나운 눈알로 흘겨본다. 나의 삶이여! 너는 한바탕의 꿈이려느냐? 한 간 방은 오늘도 납처럼 무겁다. 재바른 가을바람은 멀지 않아, 버들잎을 한 웅큼 저 창 틈으로, 지난해처럼 훑어 넣고 달아나겠지, 마치 올해도 세계는 이렇다는 듯이. 그러나 한 개 여윈 청년은 아직 살았고, 또다시 우리 집 능금이 익어 가을이 되리라. 눈 속을 스미는 가는 샘이 대해大海에 나가 노도를 이룰 때, 일 년이여, 너는 그들을 위하여 군호를 불러라. 나는 아끼지 않으련다, 잊어진 시절을. 일 년 평온무사한 바위 아래 생명은 끊임없이 흘러간다. 넓고 큰 대양의 앞날을 향하여, 지금 적막한 여로를 지키는 너에게 나는 정성껏 인사한다. --- 본문 중에서 차중車中 ─ 추풍령 돌아올 날을 기약코 길을 떠난 사람이 하나도 없는 찻간은 한숨도 곤하여 누군가 싸우듯 북방의 희망을 언쟁하던 시끄런 음성은 엊저녁 꿈이다 밤차가 달리는 먼 길 위에 발자국마다 꿈은 조약돌처럼 부스러져 고향의 제일 높다는 산도 인젠 병풍 쪽처럼 뒤를 넘어가고 밤은 타관에 한창 깊어갔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