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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무리 윤사월 청靑노루 . . . 2 산그늘 하관 적막한 식욕 . . . 3 가정 방문 심야의 커피 . . . 4 만술 아비의 축문 나의 배후 이별가 . . . 5 소묘 승천 지팡이 |
朴木月, 본명 : 박영종(朴泳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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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날 에워싸고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 본문 중에서 적막한 식욕 모밀묵이 먹고 싶다. 그 싱겁고 구수하고 못나고도 소박하게 점잖은 촌 잔칫날 팔모상床에 올라 새 사돈을 대접하는 것. 그것은 저문 봄날 해질 무렵에 허전한 마음이 마음을 달래는 쓸쓸한 식욕이 꿈꾸는 음식. 또한 인생의 참뜻을 짐작한 자의 너그럽고 넉넉한 눈물이 갈구渴求하는 쓸쓸한 식성食性. 아버지와 아들이 겸상兼床을 하고 손과 주인이 겸상을 하고 산나물을 곁들여놓고 어수룩한 산기슭의 허술한 물방아처럼 슬금슬금 세상 얘기를 하며 먹는 음식. 그리고 마디가 굵은 사투리로 은은하게 서로 사랑하며 어여삐 여기며 그렇게 이웃끼리 이 세상을 건느고 저승을 갈 때, 보이소 아는 양반 앙인기요 보이소 웃마을 이생원李生員 앙인기요 서로 불러 길을 가며 쉬며 그 마지막 주막에서 걸걸한 막걸리 잔을 나눌 때 절로 젓가락이 가는 쓸쓸한 음식.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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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민요적인 해조야 말로 우리 겨레의 낡고 오랜 핏줄의 가장 생생한 것이며, 그것에, 새로운 꽃송이를, 피려는 것이 나의 소원이었다. 그러나 나는 나의 젊음과 더불어 그곳에서 떠났다. 오히려 그런 소원보다, 좀 더 ‘충실한 삶’이란 것에 눈을 뜬 것이다. 지난 것은 지난 것이다. 사람대로 간직하는 쪼그마한 ‘마음의 사진첩’처럼 나는 이것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