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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낙동강 서울로 가는 전봉준 . . .2 너에게 묻는다 모항으로 가는 길 바닷가 우체국 . . . 3 오래 된 우물 고래를 기다리며 염소의 저녁 . . . 4 간격 강 해찰 . . . 5 수제비 직소폭포 파꽃 . . . |
安度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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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
모닥불은 피어오른다 어두운 청과시장 귀퉁이에서 지하도 공사장 입구에서 잡것들이 몸 푼 세상 쓰레기장에서 철야농성한 여공들 가슴 속에서 첫차를 기다리는 면사무소 앞에서 가난한 양말에 구멍 난 아이 앞에서 비탈진 역사의 텃밭 가에서 사람들이 착하게 살아 있는 곳에서 모여 있는 곳에서 모닥불은 피어오른다 얼음장이 강물 위에 눕는 섣달에 낮도 밤도 아닌 푸른 새벽에 동트기 십분 전에 쌀밥에 더운 국 말아 먹기 전에 압록강 건너기 전에 배부른 그들 잠들어 있는 시간에 쓸데없는 책들이 다 쌓인 다음에 모닥불은 피어오른다 언 땅바닥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 훅훅 입김을 하늘에 불어넣는 죽음도 그리하여 삶으로 돌이키는 삶을 희망으로 전진시키는 그날까지 끝까지 울음을 참아내는 모닥불은 피어오른다 한 그루 향나무 같다 --- 본문 중에서 우리가 눈발이라면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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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985년부터 2012년까지 출간한 10권의 시집에서 예순두 편을 골랐다. 돌아보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기 버거울 때 나타나는 악습이다. 그래서 애써 돌아보지 않으려 한다. 아직 길의 끝에 이르지 않았다. 2013년 7월 안도현 |